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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 <64>;
정직한 구초의 딜레마
“국기에 대한 맹세, 알지?” 정말로 후배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선배인 양 나는 아주 자애롭게 말했다. 그러나 중딩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몰라?” “아니에요. 알아요, 선배님.” 그들 가운데 누군가가 마지못해 대꾸해 주었다. “당연히 알아야지. 그럼 한번 외워봐요, 후배님들.” ...
200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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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 <63>;
정직한 구로의 딜레마
형이 안동, 영주를 지나 울진에서부터 동해바다를 따라 북진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나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나를 찾은 사람은 학년 주임인 집게도라였다. 정말 뜻밖이었다. 명문대 진학과는 하등 상관없는 나에 대해서 그가 개별 면담씩이나 해야 할 필요는 없었으니까. 게다가 방학중에 ...
200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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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구조의 딜레마 ⑨
“소은성!”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면 안 되는데,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입 밖으로 내뱉고야 말았다. 현수막 아래서 재잘대고 있던 여자애들 몇이 나를 쳐다보았다. 생각보다 내 목소리가 꽤 컸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은성만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녀는 요지부동이었다. 한번 더 이름을 ...
200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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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 <58>;
정직한 구조의 딜레마
“입학 전까진 어떻게 지낼 셈이냐? 운전 면허라도 딸래?” 입안에 음식을 잔뜩 집어넣은 후 그것을 미처 삼키기도 전에 아버지가 말했다. “당신도…시험 끝난지 얼마나 됐다고…뭐가 그리 급해요?” 엄마의 말은, 벌써부터 형을 다그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내 귀엔 그렇게 들리지 ...
200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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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 <57>;
정직한 구조의 딜레마⑥
서울대 합격을 축하하는 만찬치고는 아주 소박한 상차림이었다. 딱 한 가지 요리만 뺀다면 말이다. 그것은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통닭 요리처럼 보였다. 하지만 닭 껍질과 살덩어리 사이에 잘게 다진 소고기를 채우고 각종 야채로 닭의 뱃속을 채운 후 오븐에 구워낸, 정말 희한한 음식이었다. ...
200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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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56>;
정직한 구조의 딜레마⑤
글 김현영 그림 위주현
형은 누구랑 통화를 하는지 사근사근하고 낮은 목소리였다. 게다가 참으로 오래 떠들어댔다. 수다스런 형이라.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은 없지만 지금 방문 너머의 형이 바로 그러했다. 통화 내용을 세세하게 다 들을 수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대충 다음과 같은 얘기들을, ...
200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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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55>;
정직한 구조의 딜레마 ④
글 김현영 그림 위주현
예수가 마침내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는 것으로 연극은 끝이 났다. 특이하게도 예수의 부활은 무덤 앞의 바위가 둘로 갈라지는 게 아니라 마구간에서 그가 태어나는 장면으로 처리되었다. 동방박사 세 사람이 예물을 들고 찾아온, 천사들이 노래하는, 마리아와 요셉이 ...
200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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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그는 21세기 경기도와 인천의 위상과 역할을, 현재의 서울과 한묶음으로 동일시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수고권과 타지역과의 균형발전을 병행시켜 도모해야 한다'는 하드웨어적 딜레마를 해결하고 상생하기 위해서는 "행정수도를 점차적으로 비수도권으로 이전해가는 방식을 도입하자"는 도전적인 정책공약을 내놓았아. 결국 노무현의 '수도권정책수첩'에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은 '수도권종합발전법'으로 ...
200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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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54>;
정직한 구조의 딜레마③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낼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예수로 분한 남학생이 ...
200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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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 <52>;
정직한 구조의 딜레마
“합격했답니다, 아버지.”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형이 말했다. 마치 자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합격했다는 듯한 말투였다. 그럴 줄 알았다. 기뻐해도 좋을 일에 대해 지나치게 담담한 것. 그것도 일종의 자만심일 테니까. 형이 잘난 척하는 거야 하루 이틀 된 일도 아니니 그냥 넘어간다고 ...
200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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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팎의 정설이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관계설정도 당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당의 기류는 JP를 너무 궁지로 내몰 경우 '이회창 불가론'으로 공세를 받을 수 있고, 너무 가까이 할 경우 '한나라당은 수구보수정당'이라는 협공에 시달릴 수 있어 '계륵' 같은 존재로 인식돼 있다. 한나라당의 최대 딜레마이기도 하다.
/정의종기자·jej@kyeongin.com
200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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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 기반시설조성 중단위기
징수 중단땐 벌여놓은사업 포기'딜레마'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 부담가중 우려도
법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부담금에 대한 부과가 중단된다면 광역교통시설, 학교용지 확보등 도시기반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자치단체들이 벌이는 각종 사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대책마련이 논의되고 있지만 특별한 해결책은 ...
200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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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문대 내분…파행…
학장 임명 '딜레마'
중징계 전력·교수협 반대
후보자 2명 모두 '부적합'
2시간논쟁 실마리 못찾아
인천시가 인천전문대 학장 임명을 둘러싸고 또 다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인천시는 27일 오후 2시 소상황실에서 오제세 행정부시장과 홍철 인천대학 총장, 이인석 인천발전연구원장, 시의원 등 지역 인사들이 ...
200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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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육상계 '눈병딜레마'
감염선수 대회출전땐 확산우려 불참땐 전력차질
눈병 확산으로 인천 육상계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육상대회를 앞두고 초·중·고교 선수들이 눈병에 걸려 일부 선수들이 대회 참가를 꺼리기 때문이다. 인천육상경기연맹은 13일부터 14일까지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제23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 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에 ...
200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