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을 꿈꾸는 나비⑪ 김상돈 그림 문을 열자 지배인이 앞장서고 뒤에는 흰 모자에 가운을 입은 주방장이 접시와 쟁반을 들고 들어오고 술을 챙겨 든 아가씨가 뒤따라 들어섰다. 『사장님, ... 김사장에게 깍듯이 허리를 접고 물러갔다. 귀녀가 양복을 받아 걸고 돌아오니 김사장이 술병 마개를 뜯고 있었다. 『우리 술은 좀 있다가 마셔요.』『걱정 말고 이리와 앉아.』 김사장이 컵에 ...
1999-11-02
... 대드는 것을 보지 못했다. 칠복이에게는 그런 일복이형이 기특하기만 했다. 형수는 감히 시아버지 술상이 겨우 단무지 몇쪽이라서 상을 차려가지고 오고도 민망해 하였다. 그래도 아버지는 염치 좋게 술상을 받아 사복이형이 먹다 죽은 술병은 옆으로 밀어놓고, 술병 마개를 입으로 뜯어내더니 잔을 기울였다. 몇 잔을 거푸 들이켠 아버지가 아까 귀녀에게 당한 부아를 터트렸다.
1999-08-05
... 너머에 들판은 어느새 짙은 밤 안개에 젖어있었다. 민박 집으로 돌아오니 하얀 모시 적삼을 입은 할머니가 아까와 똑 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다가 느릿느릿 일어났다. 어쩌면 오랜 세월을 홀로 ... 싸늘하던 얼굴에 갑자기 더운 웃음이 번지며 말했다. 할머니가 그렇게 돌아갔는데 노혜미가 술병 마개를 열면서 말했다. 『애구 어른이구 그저 칭찬을 들으면 입이 벌어진대니까.』마치 맛난다고 말한 ...
1999-07-12
... 오늘 현칠 복씨와의 만남은 운명적인 거서인가 봐요.호호호.』아끼와 달리 노혜미는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또 적당히 낯도 붉힐줄도 알았다. 이렇게 여우처럼 자신을 바꾸는 것도 귀녀와 닮은 ... 따라서 하면 될것 같았다. 노혜미가 당근을집어 고추장을 찍어 아드득 소리를 내어 베어 물더니 병마개를 따며 말했다. 『자,우리 만남을 위해 축배를 들어요.』노혜미가 불쑥 유리잔을들이밀었다. 잔이 ...
1999-06-11
... 차려진 식탁에 기가 딱 질렸다. 『꼭 궁중 수라상 같군요.』 조동창이 놀라 말하니 홍금단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말했다. 『동창씨 오신다고 신경 좀 썼어요.호호호. 아무튼 많이나 드세요』 『원님 덕에 우리는 나팔 소리를 듣게 되었군.』 김서창이 정종 병마개를 뽑으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에요. 우리는 술이나 마시고 말지요 뭐. 호호호.』 장미미도 맞장구를 ...
199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