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며칠 전 내렸다. 비가 내린 그날에서야 나는 두꺼운 외투를 꺼내 정리했다. 겨울을 조금 더 미루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까, 11월을 보내기 싫어서였을까. 추운 겨울이 올 걸 알면서도 아직 11월의 끝자락을 쥐고 아쉬워하는 것은 아마도 11월에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마음으로 기억해야 할 날, 연평도 포격 4주기가 있어서일 것...
김준희 2014-11-20
2014-11-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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