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남문 감돌던 습습한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오면일손을 놓고 달려와 팔달산 언덕을 오른다.낮은 담장과 굽은 성터에서 풍겨오는흙냄새가 어머니 젖가슴처럼 마음을 열고 반긴다.담장 아래 토닥거리는 키 낮은 햇빛과느리고 뒤끝이 흐린 수원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온다.외할머니 집으로 가던 골목길은 끊어졌으나풍상의 세월을 열고 닫는 수원 남문은오늘도 세상사를 의연하게 ...
권성훈 2022-04-01
2022-04-01 11면
수원을 한켠에 담아낸 시어와 음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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