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생존의 이유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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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생존의 이유를 말하다·(6)]배경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남부지부장 지면기사
정부, 지속 가능 성장동력 위해한국판 뉴딜 부합하는 체질개선부품업체들과 긴밀한 소통 필요쌍용차는 지난 1997년 이후 벌써 3번째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자동차 부품 중소벤처기업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이 같은 위기의 상황, '쌍용차의 골든타임(Golden Time)'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는 시기다.쌍용차는 과거 진보적 젊은이를 상징하는 코란도 모델부터 세련된 젊은 감각이 가미된 티볼리 등 현재 모델까지 지금까지도 다양한 브랜드 이미지를 머릿속에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동안 이 같은 쌍용차 완성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중간에서 혼신을 기울이는 수많은 협력 중소벤처기업들은 크게 회자되지 않았던 것 같다.한 쌍용차 1차 협력업체는 "수십년에 걸쳐 쌓아온 협력 중소벤처기업의 물적·인적·기술적 인프라를 허투루 봐선 안 된다. 우리가 지닌 기술 노하우와 제조 역량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부분도 많은데 쌍용차의 장기화된 경영 애로와 기업 이미지 악화로 협력 업체들의 역량까지 평가 절하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안타까운 점은 이런 협력 업체들이 이미 자구책으로 다른 완성차 업체로 매출 비중을 옮기거나 해외 직·간접 수출 등으로 쌍용차 의존도를 낮춰간다는 점이다. 일부는 거래처 통합이라는 명분 하에 정리되기도 했다.개인처럼 기업의 생멸도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이런 갈림길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 중소벤처기업들을 위한 과거보다 진보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물론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술개발을 통해 미래 자동차산업 분야로의 새 발을 내딛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만은 않다.당장 위기에 직면한 중소벤처기업이 신규 유동성 확보나 신규 투자를 말하기는 쉽지 않으며 경영자 입장에서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장기적인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선택의 시간이다.정부는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를 확정 발표했고 여기엔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 보급과 확산도 주요 내용으로 들어갔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역시 이에 발맞춰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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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생존의 이유를 말하다·(5)]'경기산업(주)' 박경배 대표 지면기사
쌍용차, 신제품 기획·부품 개발국내·외 판매 네트워크 보유 등'독자적 실행' 반드시 존속돼야경기산업주식회사는 자동차 부품업체로 충청도 아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1년 회사를 설립하여 올해로 30년이 된 중소기업입니다. 우리나라의 뿌리산업인 용접부분의 자동화 라인을 개발하였으며, 해외수출도 매년 3천만불을 하고 있으며 자동차 샤시 부품인 샤시 프레임, 써브 프레임, 토션빔 등 핵심 중요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입니다.모든 공정을 자동화 및 로보트화하여 품질향상과 생산성을 증대하였으며 항상 새로운 상품개발에 도전하는 회사입니다. 쌍용자동차는 1954년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를 시작으로 지난 60여 년간의 축적된 개발,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SUV 및 SUT분야에서 특화된 전문 기술과 Know-how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SUV전문회사입니다. '작지만 강한 SUV 전문회사'로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코란도' '무쏘' 대형승용차인 '체어맨'도 개발할 정도로 저력이 있고 수십 년간 해외 비즈니스를 통해 Premium 급 SUV/RV Specialist로 Jeep나 LANDROVER 같은 고급 SUV/RV 브랜드로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번의 우여곡절 속에 어려움도 있었고, 특히 2009년 사태를 겪으면서 조합원 총회에서 73.1%의 높은 찬성률로 민주노총 및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노조로 새롭게 환골탈태하여 완성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난 11년간 연속 무분규를 통해 노사가 상생하고 협조적으로 회사 정상화에 한마음으로 노력하여 왔습니다. 또한, 경영상의 애로사항이 있음에도 2009년 이뤄진 노사정 협의에 기반해 무급휴직자 및 해고자에 대한 전원 복직 등 국민과의 약속 이행 및 노사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사회적 갈등해소 노력을 통해 상생과 협력의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회사에서 새로운 환경규제 및 기술 개발을 위해 매년 매출액의 5~10%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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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생존의 이유를 말하다·(4)]협력업체 '대영정공' 최덕기 대표 지면기사
잦은 올스톱 '타격 도미노' 걱정매각협상 제대로 안돼 '막막함'정부·투자자 힘 모으길 바랄뿐"쌍용차 회복하길 바라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있나요."쌍용자동차가 회복하길 바라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다만 지금처럼 쌍용차 공장이 하루 이틀 자꾸 가동이 중단되면서 1차 협력업체에 타격이 가해지기 시작하면 그만큼 앞으로 저희와 같은 2차나 3차 협력업체에도 영향이 오게 되니까 걱정이 커집니다. 전체 매출 중 45% 정도를 쌍용차 중소 브래킷 등 부품 납품에 쏟고 있는 2차 협력업체인데 지난 2003년쯤부터 공장을 시작한 뒤 벌써 20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평택에서 오랫동안 가족들과 살면서 부품 공장은 화성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일단 지난달 수금까진 문제 없었는데 최근 계속 쌍용차 공장이 문을 닫다 보니까 이번 달 수금이 혹시 안 될까 걱정입니다.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보다 지금 쌍용차 상황이 더 안 좋다고 들었어요. 매각 관련해서 협상이 제대로 안 되는 것 같아서 이번 달은 물론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말 막막한 상황입니다.정말 걱정인 건 그때는 그나마 평택시민이나 전국에서 쌍용차를 살려야 한다는 관심도가 매우 컸는데 지금은 10년 전만큼은 아닌 거 같다는 거예요. 쌍용차를 도와야겠다는 목소리가 커져야 정부도 관심을 더 가져줄 텐데 예전보다 관심이 떨어져 걱정입니다.문제는 관심은 떨어졌는데 쌍용차의 상황은 그때보다 더 안 좋은 것 같다는 거예요. 이럴 때일수록 쌍용차 자신이 투자자 등 개인의 문제를 풀기는 어렵고 정부가 나서서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지원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계속 외국자본이 투입되고 있긴 하지만 쌍용차는 역사가 깊고 SUV 시장에서 뛰어난 개발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택뿐만 아니라 화성 등 주변 여러 지역에도 10년 전과 똑같이 쌍용차 납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협력업체가 많습니다.이번에야말로 쌍용차가 살아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쌍용차 투자자가 모두 쌍용차를 살리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기 바랍니다./대영정공 최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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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생존의 이유를 말하다·(3)]이문호 워크인조직혁신연구소장 지면기사
해외 자본 '먹튀'로 성장 막혀광주시 출자 사례… 대안 고민고용 보장은 회생의 전제조건쌍용차가 다시 생사기로에 섰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던 해고노동자들이 모두 공장에 들어간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회사가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안에서 11년 동안이나 무파업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해 왔던 노조와 조합원들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갈 판이다. 누군가 그랬다. "이러려고 그동안 무쟁의 협상을 했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무엇보다 해외 졸속매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쌍용차의 현재 위기는 그동안 두 번에 걸친 해외 졸속매각 때문임을 직시해야 한다. 쌍용차를 인수한 해외자본은 투자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기술을 빼가는데 관심이 더 많았다. 따라서 회사의 경영상황은 나빠지게 되고, 이러다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안되면 나가버린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그랬고, 지금 코로나19 위기에 인도 마힌드라가 그러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이란 나라와 사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역경제가 파괴되든 실업자가 늘어나든, 그건 알 바 아니다. 더 나올 게 없으면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런 '먹튀' 행각으로 쌍용차의 혁신역량은 고갈됐고, 성장의 길도 막혔다.물론 지금으로선 매각이 가장 현실적인 방도일 것이다. 현재 쌍용차 노사와 산업은행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매각이 된다 해도 '졸속'이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해외자본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또다시 먹튀 기업으로 팔린다는 건 망하러 가는 거나 마찬가지다. 자본의 임의적 행동을 규제하고 노동과 자본이 상호 협력과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독일의 '공동결정' 제도와 같은 방식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매각이 안 되면 법정관리로 가게 된다. 사실 졸속매각을 하느니 법정관리로 가는 것이 더 나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여기서 국가나 지자체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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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생존의 이유를 말하다·(2)]2009년 쌍용차 퇴직자 A씨 지면기사
IMF도 버텨냈지만 비극 못피해 정부·정치권 개입·공허한 약속직원들 목소리 소외에서 비롯돼'다음은 나겠구나'. 본능적으로 알아차렸습니다. 1차 퇴직 권고 명단이 붙었을 때 말입니다. 나이는 많고 고액 연봉에 학자금 지원까지 받고 있는, 한마디로 '고비용 근로자'였으니까요. 선택은 둘뿐이었습니다. 퇴직금을 좀 더 받고 나가느냐, 그냥 나가느냐. 희망퇴직자는 회사가 정상화되면 우선 채용하겠다는 약속이 명단 아래에 적혀 있었습니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희망퇴직서를 낸 이유였습니다.20년 넘게 근무한 곳이었습니다. 가정을 일구고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넘치지는 않아도 부족하지는 않게 살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IMF 당시 구조조정이 이뤄졌을 때도 사무실에서 생산라인으로 일터를 바꾸면서 버텼습니다. 그렇지만 2009년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회사가 약속을 지키길 바랄 뿐이었습니다.그리고 10년. 그 사이 인생 2막을 열었습니다. 함께 직장을 떠난 동료들도 새 삶을 찾았습니다. 다들 부지런하고 성실했으니까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회사로 돌아간 사람들은 극히 일부였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쌍용차는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회사로 돌아 갈 건지 물으면 사실 지금은 선뜻 그렇다는 대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과연 우리를 위한 회사였을까, 2009년의 부르짖음에 묵묵히 일만 할 줄 알던 직원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담겼을까. 돌이켜 보면 잘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삶이, 인생이 누군가의 정치 다툼에, 힘겨루기 속에 희생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지우기가 힘듭니다. 농성 현장에서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은 매일 늘어났지만, 많은 직원들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진정으로 고민했던 이들은 몇이나 됐을까요.쌍용차의 회생을 바랍니다. 다만 안팎의 모든 이해관계를 떠나 기업이 진짜 살길을 찾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십수년 전의 비극은 정부와 정치권의 무책임한 개입과 공허한 약속, 대다수 직원들의 목소리가 소외된 데서 비롯됐을 테니까요./쌍용차 퇴직자 A씨사진은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경인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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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생존의 이유를 말하다·(1)]이은우 평택시민재단 이사장 지면기사
위기의 쌍용차, 해법과 희망 찾는 지역의 목소리지난해 이맘때쯤, 쌍용자동차를 다룬 통 큰 기사 '희망의 그늘 쌍용차 그리고 평택'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그 아래, 유동성 위기의 어둠이 짙게 깔렸다"(2020년 2월12일자 1면 보도=[희망의 그늘 쌍용차 그리고 평택·(1)반복되는 위기]쌍용차의 짧았던 아침… 다시, 밤이 깊다).해고자 46명이 공장으로 되돌아온 시기, 희망을 얘기하는 기사가 넘쳐 났지만 정작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것은 희망 아래 짙게 깔린 그늘이었다. 불행히도 그 그림자가 쌍용차에 드리웠다. 지분 매각과 해외 투자자 유치, 산업은행의 지원, 자율구제안 등 쌍용차를 두고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경인일보는 지난해 통 큰 기사의 후속 보도로, 지역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바라본 쌍용차의 모습을 그들의 언어로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평택시민사회 운동가, 쌍용차 퇴직자, 협력업체, 연구자 등 쌍용차와 얽힌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쌍용차가 이 지역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자세히 듣고, 다시 한 번 해법을 찾아본다.지역은 '2009년 아픔' 재현 불안대주주·정부 서로 책임 떠넘겨유동성문제 해결 적극 나서기를생사기로에 선 쌍용차라는 기사가 연일 나오면서 쌍용자동차 직원들의 동요와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고, 지역사회의 우려와 지역경제의 어려움 역시 커지고 있다. 사실상 쌍용차가 회생을 위한 최후 카드로 꺼낸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구상이 흔들리고, 신규 투자자 유치도 결렬되면서 '사면초가'에 내몰린 상황이다. 다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최악의 경우 파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그러다보니 2009년 쌍용차 사태, 지역경제와 공동체 혼란 및 상흔, 해고자들의 죽음과 아픔 등을 겪었던 지역사회는 다시 혼란과 아픔이 재현될까봐 불안과 걱정의 마음으로 쌍용차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쌍용차에 다니는 지인들에게 상황을 물어봐도 누구 하나 말문을 열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