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산책
-
기부와 미술품 소장을 한번에… 10년 이어진 부평옥션 ‘화이트 세일’ [인천문화산책]
“120만원, 120만원, 120만원…. 낙찰입니다!" 지난 7일 저녁 인천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스타 경매사' 김민서가 미팡 김상숙 작가의 회화 '바라보다'(2024, 캔버스에 아크릴, 60×72.7㎝)의 호가를 세 번 부르더니, “쾅"하고 경매봉을 내리찍으며 작품이 주인을 찾았음을 알렸습니다. 맞습니다.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 미술 작품 경매장이 열린 날이었습니다. 부평구문화재단이 10년 동안 해마다 개최한 부평옥션 '화이트 세일' 제10회 행사였습니다. 이날 경매 행사에선 인천과 부평 지역 작가, 동시대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그리고 문화도시부평 서브컬처 특성화 사업에 참여한 그래피티 작가들의 작품 총 41점이 나왔습니다. 이미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 출품작들의 프리뷰 전시를 통해 작품을 고른 서면 응찰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날 현장 경매에선 작품을 소장하려는 참가자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과 호가 경쟁이 있었습니다. 10년째 '화이트 세일' 경매를 맡고 있는 김민서 경매사의 매끄러운 진행이 정식 옥션의 풍경을 방불케 했습니다. 미술품 경매가 생소한 시민에게도 흥미로운 볼거리였네요. '화이트 세일'은 공공 차원에서 개최하는 경매인 만큼 특별하게도 자선 행사의 성격도 가집니다. 우선 출품작 가격부터 전시·시장 가격보다 낮게 책정됩니다. 경매 후 낙찰 금액의 절반은 작가에게, 나머지 금액은 낙찰자의 이름으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입니다. 미술품 소장을 하면서, 낙찰자와 작가 모두 기부도 하는 방식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차준택 부평구청장, 이찬영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 정광훈 부평구문화재단 후원회장,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는 '소성주'의 인천탁주 정규성 대표를 비롯한 많은 시민이 찾아왔습니다.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습니다. 서면 응찰까지 포함한 이날 경매 현장에서 출품작 절반이 소장자를 찾았습니다. 유찰된 작품들도 이달 24일까지 이어지는 경매 후 전시에서 계속 판매되니 관심 있는 시민은 '애프터 세일\
-
인천 재즈클럽 ‘버텀라인’, 11월 공연 소식 [인천문화산책]
인천 신포동의 오래된 재즈클럽 '버텀라인'의 11월 공연 소식을 전합니다. 재즈씬에서 다양하게 활동 중인 실력파 뮤지션들의 공연이 이어집니다. 11월 첫 무대는 2일 오후 7시 30분 '안규원 Trio'입니다. 피아노 김규민, 베이스 김고은, 드럼 안규원으로 구성된 재즈 트리오입니다. 스탠더드 재즈 곡들을 편곡해 짜임새 있는 트리오 사운드로 연주하는 팀이죠. 입장료는 1만5천원. 9일 오후 7시 30분에는 '김대승 Lusty But Rusty Band'가 공연합니다. Rusty But Lusty는 김대승의 블루스 밴드로 1900년대 초기 미시시피, 델타 블루스부터 셔플, 휭크, 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블루스 음악을 연주하는 팀입니다. 2016년 정규 3집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장의 블루스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슬라이드 기타와 즉흥적 연주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사운드가 특징인 밴드입니다. 이번 공연에는 색소포니스트 임달, 베이시스트 안건식, 사자밴드와 웅산밴드에서 활동 중인 드러머 이도헌이 함께합니다. 보컬과 기타는 김대승이죠. 입장료는 2만원.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돌아온 기타리스트 김승민을 주축으로 구성된 재즈 퀸텟 'Jazz Makus'는 16일 오후 7시 30분 무대에 오릅니다. 색소폰 김민제, 피아노 윤소진, 베이스 박원빈, 드럼 최대웅 등 현재 재즈씬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주자로 구성된 팀입니다. 재즈 황금기였던 1940~1960년대 하드밥과 포스트밥 등을 연주합니다. 입장료는 1만5천원. 23일 오후 7시 30분에는 'Jazz step village'가 공연합니다. 흔히 볼 수 없는 탭댄스와 재즈를 접목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연주하는 팀입니다. 보컬 마지, 탭댄스 동키(임동석), 피아노 김희란, 베이스 윤종건, 드럼 임수찬이 나섭니다. 입장료는 2만원. 11월 마지막 공연은 30일 오후 7시 30분 'Hot club de Korea'가 장식합니다. 대중성 있는 곡과 집시재즈의 크로스오버로 독특하면서 색다른 음악을 선보입니
-
삭막한 도시 풍경에서 찾은 순수성… 도지성 개인전 ‘도시의 틈’ [인천문화산책]
도시를 그려 기록하는 작업에 천착하고 있는 서양화가 도지성의 개인전 '도시의 틈'이 오는 19일 인천 남동구 KMJ 아트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선 점과 선으로 그린 도시 풍경과 사람들을 담은 신작 회화 20여 점을 선보입니다. 도지성 작가가 이어가고 있는 '도시산책자'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작가는 리얼리즘 정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상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의 구체적 형상은 선으로 표현하되 명암과 실재하는 색감은 제거해 개념화했습니다. 한국화의 선적 표현을 살리고, 점으로 세분화하면서 흩어지면 점, 모이면 사람이 되는 구상과 추상의 방법을 혼용했다고 합니다. 신작 대부분은 작가의 작업실 맞은 편에서 보이는 인천시청 후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소재로 썼습니다. 한 줄로 서서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사람들은 흔한 도시 풍경이 돼 버렸죠. 하얗게 꽃이 핀 매화나무 사이로, 또는 별빛이 쏟아지는 속에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작가는 현실에서 소재를 얻되 매화나 별과 같은 순수함의 상징과 상상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삭막한 도시 풍경을 그린 작품들이지만, 따스한 색감에 매화나 별이 더해져 인간적 느낌이 더 물씬 풍깁니다.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전시 서문에서 작가의 신작들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작가의 근작은 우리 도시가 그동안 진화와 성훅을 거듭하면 삶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내면에 담긴 것들을 서사로 하고 있다. 우리가 도시에 살면서 꿈구며 희구하는 '순수성'에 관한 소통의 의지로 요약된다. (중략) '도시의 틈'이라는 주제에서 '틈'이라는 말이 시사하고 있는 것처럼 통상적이고 분석적 방식이 아닌 직관적이고 비가시적 방식으로 도시의 일상을 관조한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달 25일까지 진행됩니다. 이후 전시 장소를 인천 강화군 선원면에 있는 더리미미술관으로 옮겨 12월 3일부터 15일까지 이어갑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재즈클럽 ‘버텀라인’, 10월 공연 라인업 공개 [인천문화산책]
인천의 오래된 재즈클럽 '버텀라인'의 10월 공연 소식을 전합니다. 아름다운 선율을 지닌 다양한 뮤지션들이 찾아오네요. 5일 오후 7시 30분, 재즈와 인디씬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쳐온 드러머 곽지웅이 결성한 밴드 '곽지웅 Quartet'이 공연합니다. '세련된 원시인' 같은 두들김으로 그의 내면을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상원 밴드 등 유수의 밴드에서 활동하며 소울 넘치는 리듬으로 모두를 춤추게 하는 피아니스트 조승연, 재즈부터 EDM까지 현대 음악의 최전선을 활보하는 베이시스트 이상근, 우리 삶을 따스히 감싸주는 영혼의 색소포니스트 김동기가 함께합니다. 입장료는 1만5천원. 2023년과 2024년 두 해 연속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보컬 음반상을 수상한 재즈 싱어송라이터 김유진이 2.5집 'dudndudndudn'을 발매했습니다. 김유진의 2.5집 발매 기념 공연이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오후 7시 30분에 펼쳐집니다. 무려 '무료 입장'이네요. 김유진의 새 앨범은 사랑, 여행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관객들과 소통하며 그 의미를 나누고자 한다고 합니다. 관객들의 공백을 채우는 시간이 될 이번 공연의 주제는 'What's Your Blank?' 피아노 임은지, 기타 송준호, 베이스 송인섭, 드럼 송하연이 김유진과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김유진은 최근 경인일보 기획 시리즈 '아임 프롬 인천'의 35번째 손님으로 초대되기도 했는데요. 그가 궁금한 분들은 기사를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도 '예습'이 될 수 있겠네요. 19일 오후 7시 30분에는 '러쉬 라이프 재즈 밴드'(Lush Life Jazz Band)가 공연합니다. 색소폰, 트럼본 혼파트가 리드하는 재즈 밴드죠. 딕시랜드, 스윙, 라틴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연주합니다. EBS 등 방송은 물론 전국의 재즈 페스티벌에 출연하면서 20년 넘게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밴드입니다. 트럼본 이한진, 색소폰 김현일, 트럼펫 콘스탄틴, 기타
-
40개팀 화음, 1500명 하모니… ‘제10회 인천합창대축제’ [인천문화산책]
'합창도시 인천'에서 열리는 인천합창대축제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합니다. 2012년 우리동네합창대축제로 시작한 인천합창대축제는 해를 거듭하면서 합창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어느덧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죠.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개최가 좌절되기도 했으나, 이듬해 유쾌하고 아름다운 합창의 향연을 재개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서막을 열기도 했습니다. 올해 인천합창대축제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40개 팀, 1천500여 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10살 생일잔치를 치릅니다. 해마다 축제에 참여하며 지역 대표 합창단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남동구립여성합창단, 동구구립여성합창단, 부평구립여성합창단, 연수구립여성합창단, 계양구립여성합창단, 서구립합창단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무대에 올라 섬세하게 조율된 합창의 미덕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맑고 순수한 목소리로 행복을 전하는 어린이합창단도 빼놓을 수 없겠죠. 올해 창단한 인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필두로 윤학원유스콰이어 부평, 동구구립소년소녀합창단, 위자드콰이어, 계양구립소년소녀합창단, 부평구립소년소녀합창단이 참여합니다. 시니어들이 구성한 중앙환희합창단, 에스더싱어즈, 송도봄날합창단과 함께 장애를 극복한 화음을 만들어내는 예그리나합창단, 산들바람장애인합창단, 한마음합창단이 모든 세대와 계층의 화합의 장으로 축제를 꾸밉니다. 인천사랑의부부합창단, 송포유콰이어, 구월1동시민합창단, 인천그린나래여성합창단, 인천남성합창단, 칼리오페합창단, 인천로고스코랄, 연수시민합창단, 계양시민합창단, 인천여성가족재단합창단, 꿈베이커리합창단, 서구로라테합창단, 영종하늘새합창단, 인천기독남성합창단, 인천혼성합창단, 인천YWCA합창단, 인천YMCA여성합창단, 문콰이어, 인천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덴티스타여성합창단, 인하합창단, 인천예술가곡합창단 등 지역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하모니가 축제로 모입니다. 매회 마지막 무대는 연합 합창으로 꾸며집니다. 올해 새로 취임한 윤의중 인천시립합창단 예술
-
사회적 참사 통증을 마주하는 나… 유은 개인전 ‘당신에게’ [인천문화산책]
바다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유은 작가의 개인전 '당신에게'가 오는 12일까지 인천 중구에 있는 대안공간 '임시공간(space imsi)'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사회적 참사와 고통을 마주하며 관계를 맺는 개인의 기억에 대해 고찰하고, '나'를 시작으로 우리 사회가 겪는 분노, 수치심,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통증'이라는 감각적 매개체를 통해 들려줍니다. 작가는 필드 레코딩(Field Recording)을 통해 기록한 장소특정적 사운드 작업 설치와 텍스트 작업 등으로 청각적인 사유의 공간을 구성합니다. 전시 협력 기획을 맡은 강정아가 쓴 서문을 일부 인용합니다. 아직 관람하지 못한 이들에게 이번 전시를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유은의 이번 개인전 '당신에게'는 배를 잃은 포구의 자리에서 시작한다. 안산과 목포, 진도, 그리고 인천 바닷가에 가닿은 심상을 글로 담았고 심연으로 이어지는 세이렌의 소리를 드러낸다. 신화에서 세이렌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지만, 귀를 닫은 자들에게 그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세이렌들은 조난당한 자를 찾기 위해 고동을 울린다. 전시장에는 세이렌의 몸짓으로 생성된 울림이 가득하다. 세이렌의 소리를 들은 자는 바다의 심연으로 미끄러진다. 심연의 세계는 어둠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 공명하는 빛은 완전한 어둠을 만들 순 없다. 소리 없는 아우성은 침묵을 동반했을 때 드러나는 법이며,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공허에는 반드시 어떠한 울림을 내포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도시의 레이어, 겹겹이 쌓여 인천이 되기까지 [인천문화산책]
길고 긴 무더위의 끝자락이 보일 듯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 눈에 띄는 전시들이 열리고 있네요. 주변 개항장 거리에 많은 갤러리와 문화공간에서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으니, 함께 들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인천 부평에 있는 미쓰비시 줄사택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송주형 작가의 개인전 '미쓰비시-삼릉, 도시의 레이어'가 오는 28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2에서 진행 중입니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옛 일본육군조병창(부평 미군기지)을 중심으로 부평 공업지대의 공장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거주하던 주택입니다. 미군기지, 공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까지도 다양한 가치와 갈등이 얽혀 있는 장소입니다. 송주형 작가는 이 공간을 단순히 역사적 유물로 인식하기 보단 장소가 형성하고 변화한 과정을 담고 있는 '레이어'(Layer)로 보고자 합니다. 작가는 미쓰비시 줄사택에 관한 사료와 구술 기록을 모으고, 이를를 아트 게임, 설치 미술, 단편 영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별로 미쓰비시 줄사택을 거쳐간 사람들과 변화 과정을 느껴볼 수 있는 웹빌드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트 게임을 선보입니다. 또 해당 지역에 존재했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한 아트 필름 '지붕 위 새하얀 피크 세 개, 자포니카 꽃을 닮았네'를 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모두 8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인물과 사물들이 등장합니다. 작가는 사람뿐 아니라 줄사택, 숟가락, 벽지, 기타 피크 등으로 세월의 흔적이 얽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독립기획자 임종은은 이번 전시에 대해 이렇게 평했습니다. “이것은 이곳이 지금까지 남겨진 과정에서 생긴 다양한 목소리와 경험을 배제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합니다. 소외된 감각의 기억은 이 장소에 남겨졌고, 보이지 않는 것처럼 취급된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생생하게 소완해 역사, 지역, 삶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고, 이를 예술적으로 실천하고 확장해 확인해줍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 이후 이달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인천
-
한국 대표 블루스 뮤지션 총출동 ‘김목경 블루스 페스티벌’ 두 번째 시즌 열린다 [인천문화산책]
한국의 대표적 블루스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김목경 블루스 페스티벌' 두 번째 시즌이 오는 29~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내에 있는 공공 소공연장 문학시어터에서 열립니다. 한국 블루스 음악의 선각자 김목경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큐레이팅, 단독 공연, 협연, 진행까지 '1인 4역'을 도맡는 블루스 축제입니다. 지난해 여름 문학시어터에서 열린 첫 번째 시즌으로 음악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죠. 29일 첫 공연은 '김목경 밴드'가 나섭니다. 김목경은 30년 동안 블루스 밴드를 이끌어 오면서 7장의 솔로 음반, 2장의 라이브 음반을 발매했고, 최근 과거 음반 5장이 LP로 복각돼 재출시됐습니다. 김목경 밴드는 미국 멤피스 '빌 스트리트 뮤직페스티벌', 일본 후쿠오카 '규슈 페스티벌' 등에 한국 대표 뮤지션으로 초대됐고요. 세계적 악기 회사 '펜더기타'로부터 기타 헌정과 함께 도쿄 매장에 그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부르지마'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약속 없는 외출' '플레이 더 블루스' '남은 건 하나뿐' 등 명곡을 이번 공연에서도 선보입니다. 30일은 베테랑 밴드 '로다운 30'과 '이경천 밴드'가 무대에 오릅니다. 로다운 30은 기존 블루스록에 다양한 음악적 영향을 접목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을 비롯한 여러 뮤직어워드 수상으로 그 성취를 인정받았죠.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등 미국 투어와 수차례의 일본 공연 등 해외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으며, 올해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며 국내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보컬·기타 윤병주, 베이스 김락건, 드럼 이현준으로 구성된 밴드입니다. 인천 송도고등학교 출신 이경천은 1971년 '김훈과 트리퍼스' 리드기타로 데뷔했습니다. 다양한 무대 활동과 함께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 음악감독, KBS 음악감독과 악단장을 역임하며 가요톱텐, 열린음악회 등을 제작했습니다. 2018~2023년 서울 국제 블루스 페스티벌을 비롯해 전국을 대표하는 블루스
-
전국의 숨은 고수 모여라! ‘2024 인천악기연주챌린지’ 개막 [인천문화산책]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이 경연을 펼치는 '2024 인천악기연주챌린지' 대회가 내달 막을 올립니다. 전국의 숨은 고수들, 인천으로 모여 한바탕 실력을 겨뤄 봅시다. 인천악기연주챌린지는 '음악을 통한 선한 도전'이란 슬로건 아래 올해로 3회째를 맞습니다. 올해는 참가 부문을 '전공자'와 '비전공자' 부문으로 구분해 더 많은 연주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전공자 부문은 예술고등학교 또는 예술대학을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사람과 전문 연주단체 경력이 있는 사람, 그리고 연주 음반을 발매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비전공자 부문은 이번 대회 전공자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모든 개인·단체입니다. 전국에서 참가 신청을 받습니다. 이 대회는 모든 악기를 대상으로 합니다. 참가 신청은 내달 4일까지 심사용 연주 영상을 온라인으로 접수합니다. 1차 선발자는 내달 24일 인천한중문화관에서 2차 예선을 치르게 됩니다. 최종 수상자를 가르는 결선 무대는 오는 10월13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립니다. 자세한 참가 신청 방법은 대회를 주최하는 (사)인천음악콘텐츠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결선 대회 당일에는 악기 체험 행사, 악기 수리 서비스, DIY 악기 꾸미기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최종 수상자들에게는 총 700만원 상당의 상금과 상품을 줍니다. 임동균 인천음악콘텐츠협회 회장은 “수많은 음악 경연대회가 해마다 열리지만, 음악의 본질인 '음'을 만드는 것은 악기를 연주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며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악기를 사랑하는 모든 연주인들이 오롯이 연주를 통해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무더위·장마로 지친 몸과 마음의 달랠 처방전 ‘여름 음악회’ [인천문화산책]
무척 덥습니다. 비도 오락가락합니다. 장마철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싱숭생숭합니다. 더위를 식히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클래식 연주회가 인천 곳곳에서 열립니다.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처방전으로 여름 음악회들을 추천합니다. ■ 벤킴의 우리 아파트 마실 음악회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개최하는 음악 축제 '우리 아파트 마실 음악회'가 연이어 펼쳐집니다. 첫 순서는 오는 13일 오후 2시 30분 청라 한화꿈에그린 아파트 야외 무대에서 컬처 크리에이터 벤킴이 지휘하는 경인 영 아티스트 플레이어즈와 송포유콰이어의 공연입니다. 각 아파트와 문화기업 무카(MUCA)가 주최·주관하는 마실 음악회는 이웃 동네에서 잔치가 벌어지면 옆 동네에서 꼭 마실을 왔던 그 모습을 착안했다고 합니다. 음악회는 대중가요 '밤양갱' 연주로 시작해 백파이프, 비브라폰 테너의 협연이 이어집니다. 지난해 강릉 국제합창제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송포유콰이어가 대미를 장식하고요. 공연 중간중간 벤킴의 재치있는 해설과 주민을 위한 퀴즈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습니다. 이번 음악회는 한화꿈에그린아파트 심용보 회장과 무카 권은경 대표가 의기투합해 기획했습니다. 권은경 대표는 “아파트는 모든 서비스 시설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공유함으로써 편리성은 높아졌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 옆 아파트에는 어떤 사람이 거주하는지 알 수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라며 “잠시나마 마음과 마음, 이웃과 이웃, 아파트와 아파트를 예술로 이어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음악회를 기획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 인천시립교향악단 '슬라빅 웨이브'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담아내겠다는 의지를 담아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공연 브랜드 '클래식 에센스' 두 번째 무대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이번 공연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제1종신악장 플로린 일리에스쿠와 협연하는 '슬라빅 웨이브'입니다. 인천시향 이병욱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의 지휘로 열리는 연주회에서는 애수 어린 선율과 이국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