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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4]영국의 '변화'에서 해법찾기 지면기사
[경인일보=영국 런던/김태성기자]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 영국도 물 부족(water stress)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다. 하지만 영국의 물 부족은 유럽의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르다. 런던 등 대도시 위주로 인구가 급증하면서 물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됐고, 일부 지역에서 후천적 물 부족 현상을 겪게 된 것. 영국은 이러한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시민단체가 함께 대대적인 '의식변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수자원 개발을 통한 환경 파괴보다는 물 사용량을 줄여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하려는 해법이다.# 물 절약 캠페인 나선 정부영국의 물 관련 정책은 환경농림부(Defra)로 일원화 돼 있다. 수자원국은 물 정책 등을 총괄하며,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하지만 이들이 벌이고 있는 전쟁은 지금 우리가 물 부족 문제와 관련, 대규모 토목공사 등 개발을 통해 해결하려 하는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영국 정부가 물부족 해결을 위해 내놓은 첫번째 해결책은 바로 물 절약 캠페인이다.국토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섬나라인데다 1년 내내 비가 많은 기후라 국민들이 물 부족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에 정부는 물 절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수자원국이 밝힌 현재 영국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물 소비량은 150ℓ로 영국 정부는 향후 5년내에 이를 130ℓ까지 줄일 계획이다.영국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지난해부터는 수도 누수율을 낮추기 위해 상수도관 교체 사업을 진행하는 등 정부 차원의 물 낭비를 없애기 위한 정책도 병행중에 있다.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수도 사용량과는 관계없이 주택가격에 비례해 수도 요금을 정하던 관례를 탈피, 30% 수준에 불과한 수도 미터기 보급률 끌어올리기에도 정부가 직접 나서고 있다.피터 지깅스(Peter Jiggins) 수자원국 국장은 "물부족이라는 것은 물 사용량에 비해 자원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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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3]프랑스, 관리로 물 부족 이겨낸다 지면기사
[경인일보=프랑스 파리/김태성기자]물 부족 현상은 비단 우리만의 일이 아니다. 수백년의 상·하수도 역사를 지닌 유럽 선진국들도 같은 이유로 고통받고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은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무조건적인 개발로 물 확보량을 늘리려 하기보다는 현재 주어진 수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통해 물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누수 방지 등 정부와 민간의 물관리 사업 등을 통해 물부족 해결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수돗물 믿고 마시는 파리시민들… 음용률 70%대 육박… 부정적 인식개선 성과'파리는 수돗물을 마신다?'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수질이 나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석회 성분으로 한때 수돗물 음용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사정은 예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지난 2000년 40% 수준에 그쳤던 수돗물 음용률은 최근 70%대에 육박하는 등 수돗물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수돗물 음용인구가 늘게 된 원인은 첫번째로 물에 대한 믿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물 관리 기업이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 수질관리 사업때문에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개선된 상황이다. 서울의 '아리수'같이 별도의 홍보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눈과 입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돗물의 질 때문에 파리 시민들은 수돗물을 믿고 먹는다.높은 수돗물 음용률에는 경기불황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프랑스에서는 물도 상품이기에 물 인심이 나쁘다. 음식점에서는 대부분 물을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고객의 요구에 공짜물을 주는 곳도 있지만, 이는 대부분 정수조차 안된 수돗물이다.경기가 나빠지자 파리 시민들은 지출 요소를 최대한 줄였고, 사먹는 '생수' 소비율도 감소해 자연스레 수돗물 음용률이 높아진 상황이다.이에 수돗물을 담을 수 있는 보관 물병도 시내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다.이미 1800년대 상수도 보급이 시작된 프랑스는 현재 수십여개의 민영 기업이 상수도 관련 사업을 정부로 부터 위탁받아 수행해 오고 있다. 베올리아(Veolia)나 수에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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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2]대한민국 물부족, 무엇이 문제인가? 지면기사
[경인일보=김태성기자]한국도 UN이 정한 물부족국가로 편입되면서 국내에서도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전국 곳곳에서 겨울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증대되면서 이에 대한 시급한 개선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개발을 통해 수자원 확보량을 증대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과 현재 상수도 시스템상의 문제점 등을 개선해 개발보다는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물 부족 위기 알린 태백 가뭄현장태백시 황지동에서 고원세탁마을을 운영하는 임모(37)씨에게 올초는 지옥과도 같았다.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강원지역 가뭄은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졌고, 급기야 1월부터 하루 3시간 제한급수가 시행되면서 이에 따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세안 및 목욕은 물론 삶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식수 조차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물구경하기가 힘들었다. 물이 없는 화장실은 악취가 진동했다. 단수로 인해 가정에서 의뢰해 온 세탁물량은 넘쳐났지만, 시에서 파견된 용수공급차의 급수로는 세탁물을 도저히 해결할 수 없어 사실상 3개월여간 개점휴업상태로 지냈다. 올초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태백지역의 가뭄은 '물부족 위기'를 전국민에게 알린 큰 사건이었다. 단수가 시작되자 도시에는 장염과 아토피 같은 질환이 퍼져나가 사실상 공황상태에 접어들었다.함억철 태백상의 사무국장은 "가뭄이 끝난 지금까지도 그때의 상처를 잊지 못해 태백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며 "관광도시로서 발전을 꾀하는 태백의 이미지도 크게 실추됐다"고 설명했다.■ 댐, 과연 필요악인가?태백가뭄과 같은 한국형 가뭄은 그 강도는 다르지만 사실상 겨울철 빈번히 나타난다. 강우가 여름철에 집중되는 한국 기후의 특성상, 이같은 겨울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곳곳에 댐을 설치했지만 이번 태백 가뭄은 사실상 댐에서 비롯됐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태백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곳은 바로 광동댐. 태백가뭄은 이곳 광동댐의 수자원 고갈에서 비롯됐다는 게 주민들의 전반적인 견해다. 평년기준으로 강수기준을 삼고, 댐의 수위를 낮췄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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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1]물부족, 어디까지 왔나? 지면기사
[경인일보=김태성기자]전세계 곳곳에서 물 분쟁이 빚어지고 있다. 물을 태양처럼 무한한 자원으로 여겨왔던 지구촌 대다수 사람들에게 물부족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닌 생존의 문제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유엔이 정한 '물부족 국가'에 포함된 우리나라도 강원 태백 등지에서 모자란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붓는 등 물 부족 문제가 공론화 되고 있다.이에 경인일보는 전세계의 물부족 원인과 실태를 짚어보고 '물전쟁'이란 인재를 피하기 위한 영국 등 선진국 사례를 통해 대안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물부족, 경고하는 세계2009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은 '수자원부도사태'를 예고하면서 수자원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는 경제성장과 인구급증으로 인한 수자원 수요 증가로 인해 수자원부도사태의 보편화가 초래될 것이고, 이로 인해 2025년에는 전세계 곡물생산량의 30%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OEC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도 2025년에는 52개국 30억명이 물부족을 겪을 전망이며, 현재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서 이미 3억명이 심각한 물부족을 겪고 있으며,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의 3분의2가 물부족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과연 이들이 지적하는 물부족은 무엇인가? 물 부족이란 사람들이 먹고, 쓸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나타내는 것으로 현재 세계인구의 40%를 구성하는 80여개국이 심각한 물부족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물문제는 미래가 아닌 현실에 직면해 있다.요르단강 유역 국가들은 사막개발에 따른 관개면적 급증으로 물 없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물 풍요국가로 유명한 미국 역시 지하수 과잉이용으로 인한 지반 침하로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 네브래스카 주 등은 이미 물 부족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또한 중앙아시아 아랄해의 경우도 기후변화 등의 문제로 저수량이 1960년대에 30%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중국 및 인도 역시 급격한 사막화와 지반 침하로 인한 물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