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10]국내 선진장례문화를 찾아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10]국내 선진장례문화를 찾아 지면기사

    [경인일보=김대현·조영상·추성남기자]갑작스럽게 어머니가 돌아가신 정모씨. 느닷없이 찾아온 슬픈 소식에 정신없던 정씨지만 장사정보종합시스템에 접속, 사망신고를 했다.컴퓨터 모니터에는 전국 화장장의 예약 현황이 나와 있고 장례식이 끝나는 날짜에 맞춰 화장을 할 수 있는 화장장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인터넷 예약을 마치자마자 장례 절차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이 정씨의 이메일로 전송됐고 슬픔 속에서도 차분히 어머니의 장례를 마칠 수 있었다.아직 낯선 모습이지만 앞으로는 이런 장례 서비스를 누구나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장례를 앞둔 유족들에게 화장시설의 예약과 이용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장사정보종합시스템(가칭 e-하늘)'을 구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특히 일부 상조업체에 의해 상업적 목적으로 화장서비스가 선점 예약되는 사례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국에 단일화된 시스템을 구축, 이용자가 원하는 화장시설과 시간에 장사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이는 현재 61%대의 화장률이 2~3년내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례문화 선진국을 향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우리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면 어떨까.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우리집 앞은 안된다는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화장장.이른바 '님비현상'으로 큰 홍역을 겪었던 수원시연화장이 시와 동네주민, 그리고 인근 주민들이 꾸준히 대화를 통해 갈등을 푼 것이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지난 2001년 수원시 팔달구 이의동에 들어선 수원시연화장은 1995년 후보지 선정을 마치고도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2년 동안 공사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연일 시청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고 상급 기관에 10여 차례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그러자 시는 간담회와 주민설명회를 끊임없이 열었고 주민대표들이 일본, 독일 등 선진 장례문화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또 도로개설과 상하수도 시설 설치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장례식장과 화장장 운영권을 주민들에게 나눠줬다.당시 장례지도사와 같은 전문직을 제외

  •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9] 매장과 화장 공존하는 말레이시아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9] 매장과 화장 공존하는 말레이시아 지면기사

    [경인일보=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조영상·추성남기자]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장례풍습은 화장(火葬)이 아닌 철저한 매장(埋葬)이다. 인간의 죽음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고통에서 해방된다는 종교적 신념 때문이다.이슬람교를 믿는 말레이시아에서 죽은 자를 화장한다는 것은 영혼이 소멸되기 때문에 영혼의 거주공간인 무덤을 만들어 시체를 보관한다.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약 10㎞ 떨어진 셀랑고르주(州) 타만코사스 마을의 한 공동묘지. 30여년 전 조성된 이 묘지에는 타만코사스에서 태어나 죽은 수천여명의 주민이 묻혀 있다.이들 묘지에는 관을 사용하지 않고 흰 천으로 감싸 묻은 시체의 머리와 발끝에 남자는 둥근 심벌이, 여자는 세모난 심벌이 박혀 있다. 이는 모든 시체가 반듯이 누워 있지 않고 이슬람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향해 묻혀 있어 심벌을 이용, 시체를 고정시키기 때문이다. 또 묘지의 머리 부분에는 성지 순례 시 가져온 성수통이 하나씩 놓여 있다.이 같은 특징은 타만코사스 묘지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내 모든 이슬람 공동묘지도 마찬가지다. 화장이 금지된 탓에 마을 곳곳에 대규모 공동묘지가 조성돼 있지만, 죽음을 신성시해 시체 손상이나 무덤을 밟는 행위 등이 금기시돼 있고 묘지에 대한 거부감 또한 없는 것이 말레이시아의 장례문화다.카만코사스 묘지에서 만난 마을주민 아주린(Azuren·26)씨는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죽음은 곧 새롭고 영원한 삶에 이르는 영혼과 함께 육체의 부활을 의미하기 때문에 임종 순간에도 절대 통곡하지 않고 기쁨으로 받아들인다"며 "이런 종교적 믿음으로 묘지에 대한 혐오감은 있을 수 없으며, 공동묘지 대부분이 관리자 없이도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내국인 100%의 매장률을 보이는 말레이시아지만 전체 인구의 약 24%를 차지하는 중국계와 소수 외국인들에게는 화장을 허용, 전용 납골당과 묘지가 조성돼 있다.셀랑고르주 닐라이에 위치한 '메모리얼 파크'는 무려 230㏊의 거대한 면적에 중국인들을 위한 전용 납골당과 기독교와 불교식 묘지가 조성돼 관리되고 있다.또 1405년 당시

  •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8]13억 인구 中도 화장이 대세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8]13억 인구 中도 화장이 대세 지면기사

    [경인일보=김대현·조영상기자]풍수지리에 기초를 둔 중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전 국토가 묘지'라고 불릴 정도로 묘지가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세계 인구의 20%. 인구 10억명이 넘는 국민들의 몇세대에 걸친 묘지 풍습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심각성을 드러냈다.1930년대 중국 정부가 전국 22개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묘지의 총면적이 10만㎢로 이때부터 화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결국 마오쩌둥이 이끄는 혁명정부가 1956년 화장을 법으로 정하고 시신을 관에 넣어 매장하는 토장제도를 금지시키는 '장묘문화혁명'을 시작하게 된다.이때부터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추진 아래 지금은 전국 어디서도 매장을 한 무덤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중국의 장례 문화는 모든 절차를 화장장에서 치르는 것은 물론, 화장장에서 운구차를 보내 망자(亡者)를 운반해 온뒤, 시신에 대해 염(殮)을 하고 입관식을 치른다.입관한 시신은 고별실로 옮겨지고 그 곳에서 장례식을 마친 다음 불에 태워진다.다음 시신의 유골은 납골함에 넣어져 3일동안 화장장에 보관한 뒤 납골당으로 옮겨지게 된다.중국의 장례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 정부가 직접 모든 시설을 관리하는데 있다.정부가 관리하면서 장례 절차의 모든 비용이 매우 저렴한 것이 특징으로 중국 정부의 허락없이는 개인적인 장례 절차를 할 수 없다.지난 10월초 취재진은 베이징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장장인 팔보산빈장관을 취재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취재를 요청했지만 "공식적인 취재는 절대 안된다"며 거절당하기도 했다.중국의 장례 제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베이징시 서북부 지역에 있는 팔보산빈장관이다. 베이징 시내에서 지하철로 30분 거리에 있는 이 곳은 혁명공묘를 비롯해 인민공묘가 위치해 있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납골묘지와 납골당이 있는 만안공묘가 있다.팔보산빈장관은 한해 2만여명을 화장 처리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1957년 만들어진 이 곳은 140여㎢의 거대한 면적에 40대의 영구차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취재진이 찾은 팔보산빈장관도 이미 그 용량이

  •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7]일본의 선진 장례 문화 시스템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7]일본의 선진 장례 문화 시스템 지면기사

    [경인일보=일본 도쿄/조영상·추성남기자]우리와 장묘관습이 비슷한 일본이지만 화장률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의 화장비율은 90%를 육박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2003년을 기준으로 42.1%에 머무르고 있다.6천여개의 장의관련 회사, 도심속 공동묘지 등 선진 장례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일본의 비결은 뭘까?일본은 매장을 금지하고 화장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1948년부터 '묘지 및 매장취제규칙'을 제정, 공영화장장을 전국에 건설하기 시작했다.그 결과 2009년 현재 도쿄도(東京道) 내에는 1975년 하치오지(八王子)·마치다(町田) 등 5개 시가 조합을 구성, 설립한 미나미타마(南多摩) 장례식장을 비롯해 무려 23개의 화장장이 설치돼 운영중에 있다.이들 화장장은 도내 지자체들이 설립한 것으로 각 지자체별로 자기 주민들에게 사용료 할인 및 우선권 등 많은 혜택을 주고 있으며, 운영 인력 또한 인근 주민들을 고용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또 화장된 유골을 보관할 수 있는 묘지를 도시주변에 설치하고 사설묘지가 아닌 공동묘지를 도시계획의 일부로 도입해 묘지의 공동화를 추진했다.특히 주민 반발을 우려해 묘지 주변경관을 살리고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원화 묘지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도쿄도에는 특별구 내 4곳과 특별구 교외 4곳 등 8곳의 도립묘지가 조성돼 공원관리협회가 관리하고 있다. 이들 도립묘지의 특징은 좁은 땅에 보다 많은 유골을 보관할 수 있는 형태의 납골당을 조성했으며, 최근에는 산이나 바다에 뿌리는 '자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또 묘지 내 가로수를 심고 벚꽃길을 만들어 묘지가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이 같은 화장 장려 정책 속에 장의관련 회사들도 화장시설의 현대화와 엠바밍(유체 위생보전) 작업을 통해 망자(亡者)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사별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모임을 결성, 이들을 위한 전문 카운슬러를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도쿄공원협회 공원사업부 요코오(橫尾·39) 소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전국에 공영화장장을 건설하고 주민친화적인 정책 등을 펼친

  •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6]화장까지 원스톱 서비스 日 상조회사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6]화장까지 원스톱 서비스 日 상조회사 지면기사

    [경인일보=일본 오사카/조영상·추성남기자]매장(埋葬) 중심인 아시아 국가에서 유일하게 90%가 넘는 화장(火葬) 비율을 보이고 있는 일본은 지난 2003년을 기준으로 연간 사망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오는 2050년까지 5년간 10만명씩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그만큼 장의(葬儀)산업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현재 일본내에는 6천여개의 장의 관련 회사가 있으며 주식에 상장된 회사도 6개 업체에 이른다.그 가운데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오사카에 위치한 한 상조회사를 찾았다.상조회사 중 코에키샤(公益社)는 기존 장례사업에서 엠바밍(유체 위생보전)·음식·답례품 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일본내 장례업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지난 1932년 설립된 코에키샤는 '(주)산홀딩스(燦 HOLDINGS)' 그룹에 속한 종합장례토털서비스 회사로 '더나은 삶의 질을 위하여'라는 표어 아래 오사카(大阪)에 20여개의 장례식장을 운영, 관리하고 있다.코에키샤 산하에는 장례를 연구하는 장제연구소와 엠바밍 양성학교(Funeral Science College)가 있으며, 사회공익 활동으로 각종 재난사고의 구원활동을 지원하고 저소득층의 장례 지원, 오사카 과학수사연구 지원 등의 광범위한 삶의 지원(total life support) 사업을 펼치고 있다.또 고객 만족을 위한 인재 육성을 통해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불리는 장례 분야에 여성 인력을 투입, 여성인 고인의 유체를 여성이 처리해 주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2000년과 2002년에는 제품과 서비스 관련 국제 규격인 ISO 9001과 ISO 14001 인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특히 자체적으로 사별자들을 위로하고 자립을 위한 모임인 '히다마리회'를 결성해 매월 요리강습과 음악회 등을 개최하고 모임과 여행을 지원하는 전문 카운슬러를 운영하고 있다.코에키샤의 가장 큰 특징은 유체를 위생적으로 보전하는 엠바밍 작업을 위한 엠바밍 센터를 운영한다는 점이다.엠바밍이란 방부보전액을 사용해 시신내의 단백질을 부식시켜 방부를 가

  •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5]생자와 망자의 공존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5]생자와 망자의 공존 지면기사

    [경인일보=일본 도쿄/조영상·추성남기자]일본 도쿄도(東京道) 미나토(港)구에 위치한 아오야마(靑山) 묘지. 26만㎡ 규모로 1만4천560구의 시신과 유골이 보관돼 있는 이 묘지는 도쿄도가 도립묘지로 지정해 관리하는 8곳의 묘지 중 하나로 지난 1874년 조성됐다.┃표참조아오야마 묘지에는 우리나라의 보통 묘지와 같이 시신을 묻은 뒤 비석을 세우는 묘지 외에 수백명의 유골을 한 곳에 묻을 수 있는 아파트형 묘지가 조성돼 있다. 한기당 3명의 유골을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아파트형 묘지는 묘지를 120기로 나눠 총 360명의 유골을 보관할 수 있다.아오야마 묘지 요코오(橫尾·39) 관리소장은 "급속도로 늘어가는 사망자를 좁은 땅에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아파트의 모습을 본따 만든 묘지를 고안해냈다"며 "도쿄도립묘지 8곳 중 유일하게 아오야마 묘지에만 아파트형 묘지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쓰(府中)시와 히가시무라야마(東村山)시에 조성된 묘지에는 한 곳에 6천명의 유골을 보관할 수 있는 고분 형태의 묘지가 조성돼 있으며 최근에는 산 밑에 유골을 묻는 수목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묘지 조성에 민감한 한국도 아파트형과 고분형, 수목장 형태의 묘지 조성을 고려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아오야마 묘지의 큰 특징은 묘지를 공원처럼 조성해 도심속에 자연스럽게 융화시켰다는데 있다.미나토구는 도쿄도의 23개 특별구 중 하나로 세계 48개국의 대사관이 있으며 혼다와 미쓰비시 자동차, 소니, 후지쯔, 도시바 등 많은 회사들의 본사가 있는 대도시지만 묘지내 가로수와 벚꽃길을 조성해 시민들의 산책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묘지내에 수십년전 한 고등학교가 세워졌지만 학교 관계자나 학부모 그 누구도 묘지에 대한 불만이나 항의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과 묘지내에서 시민들이 산책과 조깅을 하는 모습은 묘지의 공원화가 성공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또 미나토구내의 한 고위 관료 집터를 아오야마 묘지로 편입시켜 그 자리에 일본 총리를 지낸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田中義一)와 명치유신을 이끌어 낸 오쿠

  •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주민마찰 최소화하는 日 화장장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주민마찰 최소화하는 日 화장장 지면기사

    [경인일보=일본 도쿄/조영상·추성남기자]일본 도쿄도(東京道) 마치다시(町田市)에 위치한 미나미타마(南多摩) 장례식장.도쿄 중심부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 장례식장은 1975년 하치오지(八王子)·마치다(町田)·다마(多摩)·이나기(稻城)·히노(日野) 등 도쿄도 내 5개 시가 조합을 구성, 설립했다.1만3천㎡ 부지에 화장시설과 식장, 대기실 등 화장을 위한 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된 이 장례식장은 설립 이후 매년 가동률이 90%가 넘을 정도로 많은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장례식장은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혐오시설로 기피하는 우리와는 달리 하치오지 등 도쿄도 내 지자체 5곳이 조합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장례식장을 설립한 이유는 뭘까?미나미타마 장례식장은 현재 장례식장이 위치한 마치다시에서 늘어가는 노령 인구를 대비해 설치의 필요성을 언급, 당시 뉴타운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던 인근 지자체와 의견수렴 등 충분한 논의를 통해 지어졌다.최초 설립에 투입된 예산은 5개 지자체의 세금으로 충당하고 부족한 부분은 국가 융자로 채웠으며, 장례식장의 위치는 주택과 조금 이격되고 숲이 조성돼 있어 비교적 조용한 마치다시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혹시 모를 주민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요금 할인은 물론 화장시간 조정을 주민들과 약속했다.미나미타마 장례식장은 5개 지자체 시민들에게 최소 3만~6만엔에 이르는 화장시설과 대기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혜택과 영안실 등 나머지 시설에 대해서는 50% 할인 및 우선권을 주고 있다. 또 주변 환경오염과 쾌적한 주민생활 여건 조성을 위해 화장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후 2시까지로 제한하는 한편, 1일 최대 17차례만 화장기구를 가동하기로 주민들과 약속했다.특히 접수 및 사무직원 8명을 제외한 모든 인력은 인근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고용해 지역사회에 최대한 기여할 수 있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미나미타마 장례식장 와카츠키 켄지(若槻建治·58·마치다시 파견 공무원) 사무국장은 "지자체별로 30~40여년 전부터 고령화 시대에 따른 장례문화에 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장례관련 시설은 반드시

  •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아시아는 장사 혁명 중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아시아는 장사 혁명 중 지면기사

    [경인일보=김대현·조영상·추성남기자]사람은 누구나 태어나 '죽음'에 이른다.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 바로 '죽음'이고 이는 삶에 있어 거역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의식인 장례식은 각 나라마다 문화와 종교 등의 차이로 그 절차가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죽음' 뒤에는 반드시 가까운 지인들에게 알린 뒤 망자를 애도하기 위한 장례의식을 치르는 것이 보통이다. 그 의식도 대부분 땅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자연의 섭리를 따르고 있다.우리나라의 장묘문화인 매장 풍습은 유교에서 출발했다. 우리 조상들은 신체의 모든 부분은 부모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아무런 손상 없이 관(棺)과 함께 망자를 땅속에 조심스럽게 매장하는 것이 후손의 도리이며 효행(孝行)의 근본이라고 여겼다.이렇게 조선시대 억불숭유정책으로 인해 화장을 금하고 매장을 장려하던 풍습이 오늘에 이어져 왔지만 현재는 50% 이상의 화장률을 보이는 등 우리나라의 장묘문화도 서서히 화장으로 변해가는 추세다.일본의 장묘문화는 '산자와 죽은 자가 공존한다'는 정서가 형성되어 있다.불교에 의해 오래전 부터 화장문화가 정착된 일본은 화장이 장묘형식의 99%를 차지하고 있으며 화장장 자체를 우리나라 처럼 '혐오시설'로 인식하지는 않는다.다만 기존에 도심에 있던 화장장들은 오래전 도시 외곽 쪽으로 모두 옮겨졌다. 긴 세월 화장문화가 지속된 만큼 주민들과의 마찰도 우리나라처럼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 각 지자체들은 이웃 지자체들과 함께 자본을 충당해 거주지 시민들이면 누구나 저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묘지도 마찬가지다. 도심 한복판에 수백년 된 묘지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묘지 안 고등학교, 그리고 체육시설과 어린이 공원, 게이트볼장까지 종합문화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불과 30여㎡ 남짓한 공간에 납골 6천기를 수용할 수 있는 납골당까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일본 장묘문화의 특징이다.중국도 불교문화권에 속해 화장이 장묘형식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이미 제1

  •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묘지강산이 현실로 나타나는 포천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묘지강산이 현실로 나타나는 포천 지면기사

    [경인일보=포천/최원류기자]"이대로 간다면 포천시는 온통 묘지로 뒤덮일 것입니다."해마다 여의도 면적 만큼의 묘지가 새로 생겨나면서 금수강산이 아닌 묘지강산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같은 우려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포천시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무분별하게 공원묘지(집단분묘)가 조성, 자연경관을 해친지 오래됐다. 공원묘지로 몸살을 앓을 정도다.현재 시에 조성돼 있는 공원묘지는 공설 32곳, 사설(법인·종중·가족묘지 등) 74곳 등 106곳에 달한다. 면적만 140만여㎡다. 불법으로 조성된 묘지를 비롯해 무연고 묘지를 포함하면 두배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공원묘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공원묘지가 조성되자 시가 장사시설 중장기 수급 계획을 수립, 사설 공원묘지 조성을 불가토록하면서 뜸해졌지만 한시적인 계획이어서 늘어나는 공원묘지 조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힘든 상황이다.시 관계자는 "화장 등 장묘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매장문화를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공원묘지 조성을 위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원묘지 조성을 차단하기 위해) 한시적인 계획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또 장사시설 중장기 수급 계획을 수립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더 큰 문제는 불법 묘지 조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기존 공원묘지 대부분이 만장, 더이상 매장할 곳이 없자 불법으로 묘지를 조성하고 있는 것.불법 형태도 다양하다. A교회의 경우 종중묘지로 허가받아 신도들에게 분양하다가 적발됐다. B종교재단은 시 소유의 땅에 배짱으로 묘지 수십여기를 불법으로 조성한 것도 모자라 타인 소유의 땅에 불법으로 묘지를 조성, 분쟁을 일으켰다. C공원묘지는 아예 허가도 없이 수만㎡에 공원묘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시는 이들 불법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10여곳을 불법 묘지 조성 등으로 적발해 고발하는 등 행정처분 조치했다. 이같은 행정처분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미 조성된 묘지의

  •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프롤로그]장사시설 갈등지도

    [장사혁명 우리는 어디쯤인가·프롤로그]장사시설 갈등지도 지면기사

    [경인일보=김대현·조영상·추성남기자]우리나라는 매년 여의도 만큼의 묘지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전통 관습으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유교의 '효' 사상에 근거한 유교적, 풍수지리적 매장 주위의 장묘문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삼천리 금수강산이 '묘지강산'으로 될 것이 불보듯 뻔하고 이미 그 심각성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더욱이 정부 주체의 관리에서 벗어나 개인 또는 종씨 집안의 허술한 관리로 인해 결국'무연고 묘'들도 속출하고 있다.이에 경인일보는 국내 장사문화의 현주소와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장사 문화와 국내 지자체의 성공 사례 등의 소개를 통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려고 한다. ┃편집자 주'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우리 동네는 안돼?'화장장 건립이 무산됐던 가장 대표적인 곳은 하남시다.일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김황식 하남시장의 주민소환 찬반 투표까지 진행했을 정도였다. 결국 모든 계획이 무산됐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화장장 건립의 아쉬움을 표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최근 도내에서 가장 활발히 화장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용인시립장례문화센터다. 처인구 이동면 어비리 일대 57만여㎡에 대규모 장례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일부 주민 반대 여론에 휩싸여 있다.시는 "혐오시설이 아닌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장례문화센터 운영에 인근 주민들의 고용은 물론, 인근에 시립골프장 유치 계획까지 세운 상태지만 그 갈등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이곳 예정 부지와 바로 인접한 안성시 양성면 주민들과의 마찰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들의 반발에 부닥쳐 약 2년가량 사업 추진이 미뤄져 왔다. 용인장례문화센터는 15개의 분향소를 차릴 수 있는 장례식장은 물론 1만840㎡에 유골 4만2천기를 수용할 수 있는 납골당과 화장로 12기가 설치된 화장장이 생기게 될 예정이다.용인시민들에게는 관리비와 인건비만 받고 제공하게 돼 저렴한 비용으로 원스톱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다.부천시도 개발제한구역인 원미구 춘의동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