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7·끝] 일대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7·끝] 일대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 지면기사

    中 훈춘, 기업 유치 최우선 과제 개발 더딘 러 하산, 접경지 군사보호시설 해제 시급 北 폐쇄적 자세 걸림돌… 전향적 변화 있어야 韓기업 中·러 진출두만강 하류 개발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지역이다. 중국과 러시아, 한국 정부의 두만강 하류지역에 대한 개발 문제는 현재의 모습이 아닌 미래의 가능성으로 인해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10월11일 중국이 두만강 하류지역 개발을 위해 거점도시로 육성하고 있는 훈춘시를 방문했을 당시 시내는 한참 도시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탓에 역동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각종 관공서 건물에 대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고, 10월부터 개통된 베이징~훈춘간의 고속철도가 정차하는 훈춘역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등 지역 명물로 자리잡은 듯했다.도심 외곽,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장영자세관도 신축해 교역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북한쪽 국경 관문인 권하세관도 교량을 확충하는 등 교역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에 신경쓰고 있다.훈춘지역을 취재하며 두만강하류 지역을 통해 동해 진출을 꿈꾸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이런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훈춘이지만 실제 내면을 보면 중요한 거점이 되어야 할 북한과의 연계문제, 기업 유치문제는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었다.하산 일대는 러시아 정부의 기대와 달리 아직 기반시설 설치에 대한 투자조차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등 미개발 지역 그대로다.자루비노항은 지난 10월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 한국을 오가는 정기 항로편이 멈춰서며 인적조차 많지 않은 시골항구의 모습이었다. 하산의 중심 항구 역할을 하는 포시예트항과 슬라비안카항도 교역이 많지 않아서인지 우리의 60년대 항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항만시설이 낙후돼 있었다.중국과의 국경에 위치한 러시아 세관 시설은 수십년된 건물로 수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경우 통관 업무가 지연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두만강 철교로 북한을 오고가는 비정기 화물선이 정차하는 하산역도 넓은 평야에 역사만 덩그러니 있을 뿐 교역을 위한 인프라는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중국 정부가 정부 차원의 투

  •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6] 교류 활성화 위해 복원돼야 할 ‘경원선’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6] 교류 활성화 위해 복원돼야 할 ‘경원선’ 지면기사

    경원선, 유라시아 대륙횡단열차 연결 등 동북아 국가간 화두’복원땐 中·러·유럽까지 교역 물꼬 ‘남북 경제 활성화 디딤돌’北 소극적 자세 걸림돌… 낙후된 철도시설 보수도 산넘어 산’지난 21일 오후 최북단역인 백마고지역에서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고 쓰인 철도종단점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최선철(51)씨는 “일상에서는 우리가 분단국가라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곳에 와 보니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느끼며 더 이상 달리지 못하는 철마처럼 더 이상 북녘으로 갈 수 없음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백마고지역 역사 안에는 최씨처럼 분단에 대한 아쉬움을 글로 남긴 엽서가 벽면 가득히 붙어 있었다. 분단 전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의 작은 역이었던 백마고지역은 더 이상 북으로 갈 수 없는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역으로 자리하고 있다.#물류와 인적 교류 단절의 상징 경원선분단 전 남과 북을 이어주던 중심 철도는 경원선과 경의선이었다. 선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경원선은 서울과 원산을, 경의선은 서울과 의주를 이어주는 철도다.일제시대때 만들어진 경원선과 경의선은 호남선, 경부선과 함께 한반도를 서울을 중심으로 X자로 연결하는 중심 교통수단이었다. 경원선은 현재 DMZ를 경계로 단절되어 있지만 최근 유라시아 대륙횡단열차와의 연결문제가 부상하며 동북아 국가간 화두가 되고 있다.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는 경원선이 유라시아 대륙횡단열차와 연결될 경우 유라시아 대륙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동북아 지역과의 물류 교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필요성이 대두되며, 그리고 남북 정부간의 화해 분위기가 연출되며 경원선 복원작업도 남북 정부 간의 화두로 거론되기도 했다.특히 한국 정부는 한반도 화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경원선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지금 경원선 복원사업은 신탄리와 백마고지역 연결사업을 마치고, 월정리역까지 잇는 9.3㎞ 구간에 대한 단선철도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이다.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월정리역~군사분계선 2.4㎞ 구간은 남북간 합의를 통해 추진한다는 계

  •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5] 잠재력 풍부 러시아 하산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5] 잠재력 풍부 러시아 하산 지면기사

    북한 천연자원, 철도 운송 가능한국과 교류 최일선 ‘핵심 지역’시베리아횡단열차 연계도 추진연해주 더딘 발전속도등 걸림돌아직은 시골… 미래 기대되는 곳두만강 하류를 경계로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곳 러시아 하산. 하산은 90년대부터 중국과 러시아가 동북아 물류 거점 지역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계획한 곳이기도 하다.중국은 자국의 본토와 동해 연결 교두보, 러시아 유라시아 횡단열차와 한반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이런 중요한 지역으로 꼽히는 하산이지만 지난달 취재를 위해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은 한적한 시골마을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드넓은 대지에 나무와 풀들이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고 또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지역은 도로를 비롯한 도심 인프라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았다.# 역사의 흔적 속에 그려진 하산하산은 조선말, 그리고 일제강점기 초기 고려인이 개척한 땅이자 독립군의 주 활동지였던 곳이다.안중근 의사가 1909년 3월 항일투사 11명과 함께 동의단지회(同義斷指會)를 결성하고 왼손 넷째 손가락(무명지) 첫 관절을 잘라, 혈서로 ‘大韓獨立(대한독립)’이라고 쓰며 항의투쟁의 의지를 다졌던 곳이 바로 이 곳 하산이다.그리고 조선후기 굶주림과 일제의 폭압을 피해 러시아로 떠났던 한인들이 연해주로 이주해 첫번째 개척한 마을인 지신허(地新墟) 마을이 있는 곳도 이곳 하산이다.하산은 고대 국가인 고구려와 발해가 동해 진출을 위해 전략적 요충지로 여겼던 곳이기도하다.중국에게 하산은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하산은 한국의 고대 국가가 멸망한 후 중국의 변방으로 편입됐지만 이훈조약과 베이징조약을 잇따라 맺으며 하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한 연해주 일대를 러시아에 내줬다.이로 인해 중국은 자력으로는 동해에 진출할 수 없게 됐다.러시아는 하산을 자국의 영토로 편입했지만 1937년 스탈린이 고려인 이주정책을 진행하기 전까지 한반도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척박한 연해주 일대를 개척하면서 살 수 있도록 했다.# 물류 중심 도시를 꿈꾸는 하산러시아에게 하산은 매력적인 곳이다.북한의 천연자원을 철도를 통해 자국으로 가져 올

  •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4] 개발 한창인 훈춘과 진출 기업들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4] 개발 한창인 훈춘과 진출 기업들 지면기사

    中정부, 1200만㎡ 국제물류단지 조성 지원남쪽으로 북한·동쪽으로 러시아 연계 추진포스코·현대, 지리적 이점 활용 위해 입주생각만큼 저렴하지 않은 인건비 등 걸림돌北 자원 운송 관문도시 ‘투먼’도 개발 심혈“2~3년 전과 비교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지난달 14일 훈춘에서 만난 김병태(57·무역업)씨는 3년 만에 방문해 신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고속철도가 연결된다는 건 한국에 있을 때도 언론을 통해 들었지만, 도심 이곳저곳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을 직접 보니 그 변화 속도에 새삼 놀랍기만 하다. 특히 훈춘국제버스터미널 주변은 쇼핑몰과 호텔, 아파트 등이 들어서며 한국의 여느 도심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훈춘의 발전상에 대해 거듭 감탄했다. 몇 해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훈춘역으로 가는 길은 현재 각종 공공기관 건물과 아파트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훈춘시 남쪽으로는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1천200만㎡ 규모의 국제물류단지가 개발되고 있다.훈춘국제물류단지는 두만강을 경계로 남쪽으로는 북한의 나진과 선봉, 동쪽으로는 러시아의 하산지역과 연결돼 동북아 물류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게 중국의 목표다.특히 중국 정부는 훈춘국제물류단지에 중국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한국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와 현대가 합작법인을 만들어 진출해 있고 쌍방울을 비롯한 국내 중견 기업들도 진출해 있다.#장밋빛 환상에 불과한 물류 허브의 꿈훈춘국제물류단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을 꼽으라면 중국과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공사다.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공사는 포스코그룹과 현대그룹이 참여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3기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공사의 물류단지 조성 사업은 이미 지난 3월 본사 건물 1동과 물류창고의 완공으로 1기 사업이 완료됐다.2기와 3기 사업을 통해서는 물류창고 추가 공사와 컨테이너

  •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3] 동북아 물류 중심 도시를 꿈꾸는 훈춘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3] 동북아 물류 중심 도시를 꿈꾸는 훈춘 지면기사

    中, 1990년대 후반부터 지역 발전 큰 관심서울 면적 8배·수량 풍부한 홍치강 ‘매력’2009년 시진핑 주석 방문 이후 본격 추진고속道·고속철 등 교통 인프라 확충 집중인구유입·상권 활성화 숙제 ‘미완의 도시’지난달 13일 중국 훈춘시내에는 관공서 청사부터 아파트, 상가 건물 등 다양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도로 곳곳에 대형 트럭들이 기자재를 싣고 바쁘게 이동 중이었고 밤낮으로 들리는 공사 소리와 하늘을 덮은 흙먼지는 훗날 도시의 성장을 짐작케 했다. 비단 도심에서만 공사가 진행중인 것은 아니었다. 도심 외곽 북한,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서도 도로 확장 공사와 각종 시설물 설치 공사들이 한창이었다. 얼마나 큰 규모의 도시로 성장할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수 많은 공사가 도심 여기저기서 진행되고 있었다. 훈춘의 첫 인상은 한참 개발 중인 도시였다.#동북아 거점 도시 훈춘의 두얼굴두만강 하류 중국으로서는 동쪽 끝 국경선에 있는 훈춘에 대한 관심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당시 러시아가 북한과의 교역을 강화하는 전략을 꺼내들자 중국도 두만강 주변에 있는 거점 도시들에 대한 개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훈춘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은 200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한 이후 본격화 됐다.시진핑의 관심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올해에도 2차례에 걸쳐 두만강변의 거점 도시들을 방문했고 그때마다 들른 곳이 훈춘이다.훈춘은 한반도와 러시아 연해주 등 중러북 3개국이 유일하게 맞닿아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동해와 가장 가까워 동북아시아의 무역 삼각지대의 기점으로 키우려는 중국의 전략이 그대로 녹아있다.시진핑의 관심 아래 도심 인프라뿐 아니라 산업단지 조성,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한·러시아와의 교역에 필요한 시설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하지만 중국의 의도대로 물류 거점으로 삼기엔 겉보기에는 도시가 아직 미완성 상태다. 서울 면적에 8배에 달하는 광활한 평야지대와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풍부한 수량의 홍치강 등 도시 입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지만, 인구는 불과 30만명도 채 되지

  •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2] 환동해권 물류거점 꿈꾸는 중국·러시아(관련)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2] 환동해권 물류거점 꿈꾸는 중국·러시아(관련) 지면기사

    중, 물류 인프라 18개 프로젝트에 11조원 투입 계획러, 주변국 연계 유라시아대륙횡단열차 출발점 구상두만강변 하류지역에 위치한 훈춘시(중국)와 하산(러시아) 일대의 개발이 현재로선 중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중국은 동북아의 새로운 경제 성장점 육성과 동해권 출로를 통한 동북3성의 물류 이동을 위해 동해와 직선거리로 10여㎞에 불과한 훈춘시 지역에 대한 개발에 나서면서 불을 지폈다.중국은 훈춘을 기점으로 북한, 러시아, 한국, 일본을 연결하는 교통망과 물류시스템을 확충해 동북아 교통 물류와 무역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실제 훈춘시 방천에서 동해안까지 직선거리는 9.8㎞에 불과하다.환동해권 주요 항구 및 도시와의 거리도 멀지 않다. 러시아의 자루비노까지는 60㎞고 블라디보스토크는 160㎞. 북한의 나진항과 청진항은 각각 48㎞, 127㎞이며, 한국의 부산과 일본의 니가타도 각각 750㎞, 850㎞ 밖에 되지 않는다.동해에 직접 접근할 수 없는 중국이 동북아시아의 교통과 물류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두만강 하류 지역에 대한 개발은 필수조건인 셈이다. 이 지역이 개발되면 중국은 동해를 통한 물류 수출입이 가능하고, 중국 내륙지역을 넘어 몽골,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철도로 물류를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발이 절실하다.중국은 두만강 하류 일대에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18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북-중 권하세관 교량 건설, 신두만강대교 건설, 훈춘의 솔만자와 북한 함경북도 훈융리를 잇는 철도 개조, 중국 두만강 출해 복항 등에 약 11조원을 들일 계획이다.반면, 자본력이 약한 러시아는 두만강 하류지역 개발을 위해 주변 국가와 긴밀하게 연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러시아는 중국과 한국의 자본을 유치해 동해에 접한 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 자루비노, 슬라비안카, 포시에트 등을 개발해 환동해권 물류거점 선점과 연해주 지역의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하산에 위치한 자루비노항구는 한국이 유라시아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해 이용했던 항구고 포시에트항구는 러시아가 무연탄을 수출하는 등 무역 거점 항구로 이용하고

  •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2] 중·러의 무역삼각지대를 향한 시선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2] 중·러의 무역삼각지대를 향한 시선 지면기사

    中, 훈춘에 교량·도로 건설 ‘투자 집중’동북아 경제중심 도시 육성 위한 포석러 ‘조-러대교’ 선로 대대적 보수작업북·中 접경지 ‘하산’ 정중동 개발훈풍중국과 러시아가 환동해권 개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동북 3성의 개발과 환동해권 연계 프로젝트를 동시 추진 중이며, 러시아는 두만강하류의 ‘조러대교’를 통한 하산(우리의 郡단위 행정구역)과 북한의 나진·선봉경제특구와의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간의 무역 경쟁이 북한과 접경지역인 두만강 하구의 투자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유라시아 대륙횡단열차와 한국의 경원선 연결을 통해 동북아 무역 허브를 꿈꾸는 러시아의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이 일대가 국제 경제의 뜨거운 관심지역으로 급부상 했다. 경인일보는 창간 70주년 기획으로 동북아지역 최대 물류 거점으로 급부상한 두만강 하류 중국 훈춘시와 러시아 하산 일대의 개발 현장과 향후 가능성 등을 집중 조명한다. 지난 12일 오전 중국 훈춘시 방천 용호각에는 30~40명 정도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두만강 하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용호각은 오른쪽에 북한과 왼쪽에 러시아, 그리고 두만강 하류를 따라 동해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환태평양 진출에 대한 욕심을 잔뜩 품은 중국이 불과 9.8㎞를 남겨 두고 더 이상 동해로 다가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하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용호각을 일반인에게 공개한 후 이곳을 통해 동해진출의 필요성과 훈춘시의 개발 가능성에 대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중국 정부의 동해진출 의지는 훈춘시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훈춘시에서 베이징시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이달 초부터 운행을 시작했고 북한과의 교류를 위해 교량과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등 투자를 가시화하고 있다.훈춘시 도심에서는 호텔과 아파트, 지방 정부의 청사 건립이 진행되는 등 중국 정부가 훈춘시를 동북아 경제중심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쉽게 느끼게 했다.중국이 훈춘시를 통해 동북아 거점 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1] 러시아의 열차 전략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1] 러시아의 열차 전략 지면기사

    → 70면서 계속답보상태 빠진나진~하산 철로2006년 운영자회서 조성 타결한~러 육상 운송로 토대 마련러 “北 못믿어” 南 참여 촉구우리측 “순수 상업사업” 입장경원선 북한구간 노후화 심각막대한 개보수 비용도 ‘숙제’#나진항과 유라시아 열차 연결을 꿈꾸는 러시아러시아도 중국의 나진항을 이용한 동해 진출 전략을 관망하고 있지만은 않다. 러시아는 북한과 양국 간의 논의를 넘어서 한국을 끌어들여 문제를 풀어 나가려고 한다. 단절돼 있는 남북철도 및 대륙철도 연결에 대한 시도가 바로 그것이다.러시아가 한국의 참여를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건 3개국 간에 얽히고 설켜 있는 복잡한 채무 관계가 한몫하고 있다.러시아는 2000년부터 북한과 나진~하산 철도 연결 사업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소련 시절 북한에 빌려준 55억 달러의 빚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번번이 중단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채무 탕감 요청을 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있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채무의 해결 없이는 과거 수준의 무역, 추가적 차관이나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러시아는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한국이 가지고 있는 대러 채권 19억5천만달러를 자국의 대북 채권과 상쇄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지만 이 또한 한국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다.답보상태에 놓였던 나진~하산 철도 연결 사업은 지난 2005년 10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14차시베리아횡단철도운영협의회(CCTST)를 통해 재논의가 시작됐고 2006년 3월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된 제1차 남·북·러 철도운영자회에서 북·러간 나진~하산 사업이 합의됨으로써 다시 추진된다.북·러간 나진~하산 사업의 합의가 갖는 의미는 다양하다. 우선 중국이 선점하는 듯했던 나진항 개발에 러시아가 참여하게 됨으로써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동안 북·러간 경협에 있어서 중요한 걸림돌이 되었던 북한의 대러 채무문제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는 해석도 해 볼 수 있다.북한과 러시아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나진항을 어떻게 이용할

  •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1] 中의 바닷길 개척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1] 中의 바닷길 개척 지면기사

    1860년 淸 러에 연해주 빼앗겨소련-日 충돌 장고봉 전투계기국경선 현재 상태까지 이어져1990년 평촨~동해 노선 탐사경제성 낮아 ‘차항출해’ 추진자루비노항 이용 합의 성공부산·日니가타항 연결 노려#동해 진출의 발목을 잡게 된 장고봉 사건지금은 두만강 하구가 러시아의 영토로 편입되어 있지만 중국 역사학계에 의하면 19세기 이전에는 연해주 일대가 중국 영토 또는 활동 영역에 포함되어 있었다.중국의 동해 진출이 막힌 것은 근대에 이르러서다.중국은 제2아편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던 1858년 청나라가 러시아와 불평등 조약인 이훈조약을 맺으며 헤이룽장(黑龍江) 이북의 60만㎢를 러시아에 내줬다. 또 우수리강 동쪽에서 동해연안에 이르는 연해주 지역도 러시아와 공동관리권역으로 지정했다.그리고 2년 뒤인 1860년 청나라는 러시아와 베이징조약을 맺게 됨으로써 공동관리구역이었던 연해주 40만㎢ 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빼앗기게 된다. 이로써 중국은 동해로 진출하는 길목을 잃게 된다.중국은 26년이 지난 뒤 동해로 나아갈 수 있는 길목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청나라 관리였던 우다청이 1886년 훈춘동계약을 러시아와 체결하면서 중국의 영토가 10리 더 동쪽으로 뻗어 나가게 됐다. 동해 출해권에 관한 조항은 조약의 본문이 아닌 부건에 명기됐다. 우다청은 두만강 하구가 러시아의 관할이긴 하지만 중국 선박이 러시아의 방해를 받지 않고 통항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동의를 받아낸다. 1910년에는 훈춘시 두만강변에 항구를 개설해 어항과 무역항으로 이용하기도 했다.하지만 1938년 소련과 일본 간의 두만강변 영토 분쟁인 장고봉(張鼓峰) 사건이 발생하며 중국의 동해 진출은 사실상 막히게 된다.장고봉은 해발 155m에 불과한 야트막한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두만강 하구에 위치한 하산과 포시에트만의 해군기지, 한국과 만주를 잇는 국경철도와 두만강 너머 한반도까지 살필 수 있는 군사 요충지다. 대륙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일본은 1938년 7월31일 장고봉을 공격 3시간만에 고지 점령에 성공했지만 이후 소련이 탱크 250대를 동원해

  •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1] 들썩이는 환동해 경제권 · 프롤로그

    [두만강하류 무역삼각지대를 가다·1] 들썩이는 환동해 경제권 · 프롤로그 지면기사

    세계 면적 40%·인구 70% 밀집한 대륙의 육·해로 출발점北 나진선봉-中 동북3성-러 극동지역간 이권 선점 ‘군침’한반도 화해무드… 교통로 복원 추진 ‘물류 새역사’ 기대중국의 동북3성, 북한의 나선특별지역, 러시아의 극동지역을 아우르는 두만강지역의 개발은 환동해 경제권을 선점하려는 중·러 등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된지 오래다.중국은 5·24조치이후 북한과의 무역관계를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국의 동북3성과 북한의 나진선봉지구에 대한 경제협력에 재빠르게 나서고 있고 러시아 또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나진 하산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두 나라 모두 경제적인 목적과 함께 동해경제권 확보를 견제하려는 전략적인 목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두만강변 개발에 중국과 러시아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무얼까?두만강은 발원지인 백두산부터 줄곧 북한과 중국 사이의 국경선 역할을 하다 동해로 흘러 들어가기 15㎞ 전부터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선으로 바뀐다.동해 진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중국은 두만강 하구에 이르러서 러시아 국경에 막혀 더 이상 동해에 다가갈 수 없다. 동해에 접근할 수 없다는것은 일본을 비롯한 환동해권과 더 나아가 태평양으로의 진출이 한계에 봉착함을 이른다. 혹자는 광저우와 상하이를 통한 태평양 접근 가능성을 이유로 두만강 하구를 이용한 환동해권과 태평양 진출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물류 이동에 대한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건 경제적인 입장에서 볼 때 상당히 큰 이익을 의미한다. 중국의 동해 진출이 실현되면 몽골과 극동 러시아, 한반도, 일본으로 이어지는 환동해권 경제지구가 형성되고 그 중심에 중국이 자리하게 된다.꼭 환동해권과 태평양 진출의 장점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유라시아 철도를 비롯한 중국의 철도노선을 이용할 경우 중국을 비롯한 유라시아 일대로의 물류 진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동북아 지역은 물류역사의 새장을 열어가는 중심에 서 있다.여기에 건설적인 계기는 아니었으나 북한의 지뢰 도발 이후 갑작스레 전개된 고위급 회담의 타결은 경색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