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동네 다문화·12·끝]다문화가정 '9살 절친' 혜림&예은이

    [우리동네 다문화·12·끝]다문화가정 '9살 절친' 혜림&예은이 지면기사

    중국출신 엄마 둔 동갑내기 유치원때 만나정체성 혼란없이 판사 되고픈 평범한 소녀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창작교육 통해감수성·잠재력 돋보인 '동시' 책으로 출간 부모들 "고입·대입등 고급 교육정보 필요"중국 장쑤성 난징 출신인 모평(44)씨는 6살 연상 한국인 남편을 만나 2008년 딸을 낳았다. 헤이룽장성 하얼빈 출신으로 아직 귀화하지 않아 중국식 이름을 그대로 사용 중인 왕웨이(33)씨는 8살 연상 한국인 남편을 만나 역시 2008년 딸을 낳았다.모씨의 딸 혜림이와 왕씨의 딸 예은이는 9살 동갑내기 절친이다.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같은 마을에 사는 두 소녀는 닮은 점이 많다. 엄마 아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외동딸이고, 중국어를 우리말 버금가게 구사한다. 매년 꼭 한 번 중국 외갓집에 놀러 가는 것도 판박이다.혜림이와 예은이는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비슷한 듯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대통령과 판사가 되고 싶다는 장래희망은 똑같다.여기에 더해 혜림이는 우주비행사와 대학교수의 꿈이 있다. 특히 교수는 "하버드대학교"라고 혜림이는 구체적으로 짚어줬다. 중국에서 한의사였던 모씨는 "혜림이 외할아버지가 중국 법관을 지냈다"고 귀띔했다. 예은이는 과학자와 발명가의 꿈이 추가로 있다.집에서 고양이를 비롯해 수백마리 곤충을 키우며 관찰하는 게 중요 취미활동인 예은이는 방과후수업 '생명과학' 교과를 무척 즐거워한다. 예은이는 남북통일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통일을 하고싶느냐고 되묻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혜림이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온 가족이 한국에 살게 된 건 혜림이가 4살 때다. 모씨도 한국말을 못할 때였기 때문에 아이 언어 문제로 가족들의 걱정이 컸는데 혜림이는 금세 한국어를 익혔다. 예은이는 태교도 책으로 했다. 신혼 초기만 해도 왕씨의 한국어 실력은 완벽하지 않았으나 일부러 한국말로 책을 읽고 또 읽어줬다. 모씨와 양씨는 "언어문제로 고민하던 당시 아이들에게 책보다 좋은 선생님이 없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두 엄마는 지금도 틈만 나면 아이들을 인근 백석도서관에 데리고 간다.혜림

  • [우리동네 다문화·11]의정부시 '레인보우봉사단'

    [우리동네 다문화·11]의정부시 '레인보우봉사단' 지면기사

    중·베트남·러시아등 다국적 70여명 '의기투합'市지원센터·경찰서 외사과 직원들도 힘 보태노숙자 식사제공 취약층 연탄 배달 김장까지지역사회에 재능 환원 '소중한 한축' 자리매김서로 다른 국적과 인종, 문화를 지닌 사람들로 구성된 가족을 우리나라에서는 '다문화가족'이라 부른다.한국의 경우 단일민족 국가라는 민족주의와 순혈주의가 다른 국가에 비해 강해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이민자들이 포함돼 구성된 다문화가족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정서적 취약계층으로 분류하고 있다.하지만 의정부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들로 구성된 '레인보우봉사단'은 이런 선입견을 극복하고 밝은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표본으로 자리잡고 있다.다문화가족은 우리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는 특별한 집단이라는 인식을 지우기 위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봉사단체 '레인보우봉사단'을 소개한다.지난 3월, 의정부시에서는 특별한 봉사단 하나가 작은 몸짓으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은 물론, 유학생과 그들이 포함된 다문화가족, 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 의정부경찰서 외사과 직원들로 구성된 '레인보우봉사단'이 주인공이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필리핀, 캄보디아, 일본, 방글라데시, 러시아,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홍콩 등 70여 명에 달하는 다국적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레인보우봉사단'.레인보우봉사단은 다문화가족들을 대상으로 손·발 마사지 교육을 실시해 거동이 불편한 지역의 노인들에게 마사지는 물론 말벗이 돼 주는 봉사활동을 주로 펼치는 봉사단체다.이런 활동을 뛰어넘어 레인보우봉사단은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노숙자 밥퍼봉사와 김장봉사, 연탄배달 봉사까지 활동의 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레인보우봉사단의 설립 목적에 대해 "다문화 결혼이주 여성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함에 따라 다문화자족의 자긍심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의 인적자원으로서 다문화가족이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의 나눔 공동체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창단 당시 70만 원이라는 적은 예

  • [우리동네 다문화]인터뷰|리챵챵 레인보우봉사단 간사

    [우리동네 다문화]인터뷰|리챵챵 레인보우봉사단 간사 지면기사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민자들도 한국사회의 엄연한 일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올해 3월 의정부시에서 다문화가족들이 주축이 된 레인보우봉사단이 만들어지면서부터 줄곧 봉사단 간사를 맡고 있는 중국 출신 이민자 리챵챵(35·여·사진) 간사의 소감이다. 올해로 10년째 한국에서 생활 중인 리 간사는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적응한 좋은 표본이 되고 있다.리 간사는 레인보우봉사단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한국사회에서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유학생으로 있던 대학 시절에는 다른 봉사단원들과 함께 노숙인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또한 의정부시와 인접한 서울시 노원구에 북한이탈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것에 착안,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이 방과후 한국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북한이탈어린이 돌봄교실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돕기도 했다. 리챵챵 간사는 "처음에 유학생으로서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내가 한국사람과 함께 쉽게 융합해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이제는 내가 가진 재능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어 행복하다"며 "나 같은 이민자처럼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내가 겪었던 어려움과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낸 방법을 함께 공유하면서 나도 한국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지난 2006년 한국성서대학교에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한 리 간사는 학교를 다니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리 간사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한국인으로서 만들어지는 가치관이 서서히 생기는 것 같다"며 "나도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에 대해서 배우고 월드컵 때마다 한국팀의 승리를 위해 응원하는 한국인이 다 됐다"고 자신했다. 이처럼 리 간사가 한국사람으로서 가치관이 만들어지면서 다문화가족이라 해서 단순히 도움만 받는 것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윤양식 레인보우봉사단 단장과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리챵챵 간사는 "나 역시 처음 한국생활을 시작할 때는 주변의 여러 한국친구들에게 도움도

  • [우리동네 다문화]인터뷰|윤양식 레인보우봉사단 단장

    [우리동네 다문화]인터뷰|윤양식 레인보우봉사단 단장 지면기사

    "다문화 가족이라고 해서 무조건 도움을 받아야만 하나요?"윤양식(55·사진) 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국장은 우리 사회에 정착한 다문화가족들이 무조건적인 도움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가진 능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사회의 소중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이런 이유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의 '레인보우봉사단'이다. 윤 국장은 "레인보우봉사단은 7가지의 색이 모여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내듯 각자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살다가 서로 다른 이유로 한국에 정착하게 된 이민자들이 서로 화합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만든 봉사단"이라고 설명했다.각 기초지자체마다 관련 법률에 의해 설립된 나눔봉사단이 있지만 규정에 의해 만들어지다 보니 봉사활동의 적극성이 없는 점을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의정부시의 레인보우봉사단. 윤 국장은 "처음 레인보우봉사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일을 추진할 때는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결심이 전해졌는지 의정부시에 거주 중인 이민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이처럼 봉사단의 일원이기도 한 이민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출범 8개월여 만에 레인보우봉사단원은 70명을 넘어서고 있다. 더욱이 봉사활동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여하는 인원만도 20명이 넘는다.레인보우봉사단의 단장을 맡고있는 윤 국장은 "레인보우봉사단은 봉사를 계기로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이 지역사회와 화합하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며 "이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설립 취지와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국장은 "레인보우봉사단 설립 당시 여러가지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와 의정부시의 행·재정적 도움 덕분에 봉사단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윤양식 국장은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의 적응을 위해 도움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웃들

  • [우리동네 다문화·10]하남시다문화가족센터 '친정엄마 결연맺기사업'

    [우리동네 다문화·10]하남시다문화가족센터 '친정엄마 결연맺기사업' 지면기사

    2010년부터 결혼 이주 여성들과한국인 친정엄마 연결 '알콩달콩'답답함 들어주고 육아등 챙겨줘다문화 가족 갈등해소·정착 도와한달에 한번 모여 지역봉사활동도송편·간장 만들기 무심어 김장…다양한 문화체험 이웃에 음식나눠아이들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은'엄마'다. 하남으로 시집온 결혼 이주 여성들의 상당수도 가장 먼저 배우는 말 가운데 하나가 '엄마'다. 하남시 다문화가족센터(센터장·백정숙, 이하 센터)는 2010년부터 친정엄마 결연 맺기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벌써 60여 가구의 '친정엄마'와 '딸'이라는 새로운 가정(?)이 꾸려져 생활하고 있다.결연을 맺은 엄마와 딸은 이주 여성 가정 형편 등의 이유로 직접 만나는 것을 지양하지만 그래도 휴대전화를 통해 안부를 물으며 나름 알콩달콩하게 지낸다. 또한 매월 1차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서 자신들만의 가정애(愛)도 키우고 있다.특히 이주여성들의 큰 고민중 하나인 육아도 친정엄마와 함께 쉽게 헤쳐나가고 있다. 이주 6년차 중국 출신의 오호산뉴(41)씨는 2013년 남편이 급작스런 병을 얻어 1년 동안 병수발을 도맡아야 했다. 그녀는 힘든 생활 속 답답함과 어려움을 호소할 길이 막막했지만 같은 해 결연을 맺은 친정엄마로 인해 힘든 생활을 버텨낼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그녀는 "남편이 1년 동안 아팠을 때 친정엄마가 아니었으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어려울 때 곁에 있어준 엄마 덕분에 지금까지 잘 버텨올 수 있었고 늘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아직도 한국말이 서툰 그녀는 친정엄마에게 '잘 지내세요?' 등의 단문으로 휴대전화 메시지를 전하는 게 전부지만 그 마음만은 진심이 담겨 있다.그녀의 친정엄마인 김종복(49)씨도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매달 한 번씩 만나 같이 봉사도 하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며 언제든 힘든 일이 있을 때 연락하라고 그녀를 다독인다.이주 1년차 베트남 출신의 진티응얻(21)씨도 한국에

  • [우리동네 다문화·9] '한국어 도우미' 양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우리동네 다문화·9] '한국어 도우미' 양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면기사

    가족소통·한국정착 위한 '언어교실'결혼 1년차~6세 자녀 둔 엄마 '다양'기초부터 차근차근 TOPIC반 6단계단순암기보다 '생활·체험학습' 중점국적 다른 350여명 '배움의 꿈' 무럭"한국드라마 보며 이해하고 싶어요""한국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이해를 했으면 좋겠어요."33㎡ 남짓한 교실에서 "집에 가자. 비가 온다", 그리고 "가, 나, 다" 등을 힘차게 소리 내며 배우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여성들. 이들이 거창한 꿈 보다는 한국 생활에 적응 할 수 있는 '생활 한국어'를 배우고, 익히고 있는 양평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수업 풍경이다. 국적과 나이, 피부색은 달라도 배움의 목표는 단 하나다. 신랑과 자녀, 시댁 식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한국어 구사 능력이다.결혼 1~2년 차 새내기 결혼이주민 여성부터 5~6세의 자녀를 둔 가정주부까지 다양한 구성원이지만 '한국어가 어렵다며 왜 배우려 하느냐?'는 질문에는 한결같이 "한국 TV를 보고 웃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감정을 표현할 정도의 한국어를 배웠으면 한다"고 답한다.이들은 그 정도 수준은 되어야 자녀 등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란 확신(?) 때문에 바쁜 시간을 쪼개 삼삼오오 한국어 교실을 찾고 있다.양평군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 이주민은 536세대로, 인구 11만여명의 군 단위치고는 결혼 이주민이 꽤 많은 편이다.양평군 다문화가족센터의 김수목 팀장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결혼 이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나름대로 터득한 몸짓으로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은 없지만 요즈음 새내기 젊은 엄마들은 자녀들이 다문화 가족이란 편견 속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문화 지원센터를 찾아 같은 처지의 엄마들과 함께 이를 고민하고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결혼 이주민 여성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해 '가족'이란 프로그램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있다. 가족 내 이중언어 사용 활성화로 소통 증진 및 다문화 정체성 함양, 가족 간 소통을 통한 믿음과 올바른 부모 역할에 대한 이해 증진 교

  • [우리동네 다문화·8] 결혼이민자들의 든든한 후원자 '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우리동네 다문화·8] 결혼이민자들의 든든한 후원자 '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면기사

    센터 '양주에 터잡기' 물심양면 지원은행 통장만들기 병원동행 통역까지선배 이주자가 '적응 서포터스' 활동바리스타 변신 지역축제때마다 봉사고국 베트남전통춤 동아리 '문화교류'초등생 다문화이해 교육등 기회 선사편견·차별 넘어 '하나되기' 열매 풍성"해외여행 가보셨죠? 말도 안 통하고, 음식도 입에 안 맞고…. 우린 평생을 그렇게 살고 있죠. 하지만 우린 그 속에서 희망을 찾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가고 있어요."지난 17일 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만난 결혼이주여성들의 말이다. 이들은 우리에게 다문화가족 또는 결혼이민자로 불린다. 피부색도, 언어도, 문화도 다르다. 이 때문에 때로는 차별 아닌 차별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무시와 편견을 담담히 받아넘긴다. 타인을 사랑하고, 관용을 베푸는 지혜를 터득한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출신 국가를 따질 때, 그들은 '똑같은 대한민국 사람', '우리는 하나'라고 소리 높였다. 양주시의 다문화가족은 이렇게 '대한민국' 속에 녹아들었다. 그리고 그들 뒤에는 언제나 '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함께한다.■결혼이주여성의 대변인 옘시덴씨"결혼이주여성들의 문제와 해결책은 결혼이주여성이 가장 잘 알지 않겠어요?"한국생활 7년째에 접어든 옘시덴(28·캄보디아)씨는 양주시 다문화가족들의 대표로 꼽힌다. 올해 초 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위원과 다문화가족지원협의회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드러난 문제를 단순하게 보지 않고 넓게 생각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했다.그의 고민은 늘 한결같다.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필요한 지원프로그램은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운영해야 도움이 될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이주여성들이 겪는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어서다. "저 역시 초창기에는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어요. 서툰 언어와 문화적 차이는 물론 정보마저 부족해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드물었거든요."그런 그에게 먼저 손을 내민 건 '서포터스' 활동을 하

  • [우리동네 다문화·7] 평택 '취·창업 도전' 중국출신 여성 3인방

    [우리동네 다문화·7] 평택 '취·창업 도전' 중국출신 여성 3인방 지면기사

    "우리가 잘 배워서 잘 돼야 다른 국적의 친구들이 희망을 갖고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렵고 힘들어도 꼭 취·창업에 성공하겠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요즘, 내국인도 어렵다는 취·창업에 도전하는 당찬 다문화가족 중국인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취·창업 지원 교육과정인 '까오싱 중국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로 '중국어 강사', '무역업', '어린이집 교사' 등 각자 꿈은 다르지만 취·창업을 통해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이를 토대로 한국사회에 안착을 희망하는 바는 같다. 이들을 만나 그동안의 한국생활에 대한 소회와 향후 이뤄나갈 꿈에 대해 들어봤다.남편따라 한국와 3명 자녀 낳고키워초창기에 식습관·언어등으로 '고생'다문화가정 2세 육아노하우 나눌것■다문화가정의 2세들에게 맞춤형 보육교사를 희망하는 리쇼우리리쇼우리(36)씨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10년 차 주부로 당찬 결혼이주여성이다. 비록 정착 초기 과정에서 그녀는 식습관과 문화 및 언어적 차이로 고생은 했지만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 탓에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그녀가 한국에 거주하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남편의 직장을 따라 한국에 입국하면서부터다.중국인인 그녀는 문화적 이질감이 있는 한국에 와서 3명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과정에서 좌충우돌 육아기를 겪고 난 뒤에 다문화가정의 2세들에 대한 보육교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그녀는 "제가 원래 아이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세 명이나 낳았는데…, 중국도 아닌 한국에서 키우려다 보니 너무나 힘들었습니다"라며 "그래도 남편과 시댁식구들 그리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어엿하게 키우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큰 아이가 어느새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안정적으로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문득 저랑 같은 처지에 있는 다문화가정의 2세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들에게 제가 초창기 아이들을 키우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보육교사가 되기로 했습니다"라고 강조했

  • [우리동네 다문화·7] 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우리동네 다문화·7] 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면기사

    모국 방문 건강검진… 다양한 프로그램바리스타·어학강사등 올 첫 직업교육도"다문화가정의 완벽한 정착은 그들에게 취·창업 지원을 통한 경제적 안정의 길을 열어 주는 겁니다."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다문화센터)는 다문화가정들을 대상으로 언어에서부터 자녀 교육, 건강, 취·창업까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사회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현재 다문화센터에는 최을용 센터장을 비롯해 이은미 팀장 등 총 19명이 다문화가족외 다양한 가족들에게 교육문화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다문화센터는 2009년 개소이후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다문화축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LH(한국토지주택공사) 평택사업본부 등 기관과의 연계로 모국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언어 교육에 집중돼 있던 프로그램을 요리교실, 건강 검진 등으로 전문화, 다양화해 다문화가정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다문화가정의 완벽한 지역 정착을 위해 올해부터 취·창업 교육을 통한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최 센터장은 "다문화가정이 한국사회로 편입된 초창기에는 언어와 식습관, 문화적 차이로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그동안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결혼이주자들이 우리 사회에 편입된 지 30여년이 흐른 만큼 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시대가 도래했다"며 "그들에게 맞춤형 취·창업 교육을 통해 경제적 소득을 기반으로 완벽한 지역 정착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실제 다문화센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GKL사회공헌재단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22명의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중국어강사 양성교육과정인 '까오싱(즐겁다) 중국어' 프로그램을 비롯, 통번역사 양성교육, 한식조리사 자격반, 바리스타반 등 취·창업교육을 시행 중이다.특히 중국어강사 양성교육 과정인 '까오싱 중국어' 교육은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총 25회의 이론 교육과 5차례에 걸친 보육시설 방문 교육을 통한 실습 등의 직업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다문화가정의 인재로 양성되

  • [우리동네 다문화·6] 여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초기 여성 결혼이민자 도우미'

    [우리동네 다문화·6] 여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초기 여성 결혼이민자 도우미' 지면기사

    먼저 한국 정착한 선배들이 다방면 지원활동 '효과'베트남서 온 서인혜씨 통역·상담 '위기가정' 소통일궈쭉라이씨 저소득층 낡은 집 수리 '해피하우스' 선사'아플때 큰 힘' 김윤하·김미연씨 병원진료 '든든한 서포터스'필리핀 출신 지날린씨 음식고생 초보자에 '요리비법' 전수왕따걱정서 책추천까지… 노레나씨 '자녀교육' 고민해결해줘"다문화 가족 여러분, 인생 선배들에게 물어보세요."초기 여성 결혼 이민자들은 언어와 문화 차이, 그리고 경제 여건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제대로 이겨내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처음에는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으면서 남편과 시부모 등으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한다. '우리 가족이 싫은지' 등의 이유와 함께 '혹시 도망가지는 않을까?'란 생각을 갖게 된 남편과 시부모 등으로부터의 극한 행동(?)에 직면하기도 한다.문제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언어 소통이 어려워 여성 결혼 이민자들은 음식이 맞지 않아 굶기도 하고 몸 아파도 병원에 갈 엄두를 못내기 일쑤다. 아이를 낳아도 육아와 교육이 걱정이고 남편이나 시부모 등이 그나마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살림에 보태기 위한 취업을 하는 것도 큰 고민거리다.이런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이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10여년전만 해도 초창기 여성 결혼 이민자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았다.하지만 이제는 한국 정착 5~10년이 넘어선 여성 결혼 이민자들이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인생 선배로서 모국에서 온 초기 여성 결혼 이민자들의 언니, 친구, 동생이 돼 이들의 어려움을 보살피고 있다. 특히 여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통번역 지원 사업'과 '다문화가족 서포터스' 활동은 입국 초기 여성 결혼이민자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이들 초기 여성 결혼 이민자들과 말벗이 돼 줄 수 있는 모국의 선배들이 사랑으로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위기가정의 통번역지원사 서인혜씨"한 초기 여성 결혼이민자는 남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