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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유통시장 전쟁·4·끝] 구조적 선진화·산업화의 필요 지면기사
국내 식자재유통시장에서는 대형FS업체, 중소형 식자재상, 중상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중 중소 개인형 유통업체가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거래처 기준을 일반식당으로 하면 중소 개인형 유통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반면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대형FS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7%대로 다른 분야에 비해 식자재유통업의 산업화 속도가 느림을 알 수 있다.관련 전문가와 업계가 현재의 국내 식자재유통업의 선진화, 산업화에 목소리를 높이는 까닭은 크게 3가지로 설명된다.대규모 급식·식당 취급물품 방대중소업체 감당 어려운 부분 존재대형업체 참여 전체 시장규모 확대수익 증가 등 식품산업 발전 기대품질·위생관리 강화 안전성 확보유통단계 축소 납품단가 인하도첫째는 '유통 단계 축소로 식자재 납품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 단계가 복잡하면 당연히 유통비가 높아지고, 산지 공급자와 소비자 간 정보 공유가 어려워져 산지 혹은 소비지가 어디냐에 따라 가격에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둘째는 '품질과 위생 관리 시스템 강화로 식자재 안전성 향상'이다. 식자재유통은 말 그대로 사람이 직접 섭취하는 음식물을 생산하고, 나르는 과정이다. 하지만 국내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 개인형 유통업체 중 일부는 냉동, 냉장 창고 등 식자재별로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운반하지 못해 품질을 하락시키는 경우가 있다.가장 중요한 셋째는 '식자재유통업 시장의 무한한 성장성'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식자재유통업시장이 저평가받고 있다고 판단한다. 여기에는 국내 식자재유통시장 규모는 쉽게 20조원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가정별 외식 비중이 커지고, 대기업의 시장 진입 등의 영향으로 실제로는 이미 25조원대를 넘어섰다는 설명이 뒤따른다.시장 규모가 성장하는 것은 수익액이 늘어난다는 점, 보다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 등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미국의 식자재유통산업 성장이 전체 식품산업의 성장 기회가 됐던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국내 식자재유통시장 확대에 대한 긍정적 평가의 실현 가능성도 높다.하지만 식자재유통산업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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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역량의 집중있어야 경쟁력 확보" 지면기사
"국내 식자재유통업 전체를 봤을 때 대기업의 시장 잠식을 걱정할 단계는 아닙니다."양송화(사진) 미식자재유통협회(IFDA)코리아 대표는 국내 식자재유통 대기업의 역량을 '걸음마' 단계로 판단했다.특히 선진 식자재유통기업과 국내 대기업을 비교했을 때 사업 영역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그는 "국내 대기업들은 푸드서비스납품(유통) 뿐 아니라 수입, 도매, 제조, 외식, 급식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움직이고 있다. 때문에 집중도를 높이고 성공적인 모델을 완성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양 대표에 따르면 시스코의 경우 푸드서비스납품 사업에 집중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식자재유통업은 단순한 분야가 아니라 해당 사업 영역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투자, 역량의 집중이 있어야 차별적인 성과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대기업이 식자재유통시장에서 위협적인 존재가 되려면 최소 10~20년이 필요하다.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중소업체와 함께 나아갈 방향과 틀을 만드는 것이 시장 잠식 걱정에 앞서 할 일"이라고 했다.대기업의 독과점에 이어 우려를 샀던 '담합'에 대해서도 양 대표는 "담합은 이전에도 있었던 잘못으로, 누구든 잘못을 저지르면 안되고 만약 잘못하면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며 "대기업들은 기본적으로 경쟁 관계이며, 자사 이익 추구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정보 공유가 기본이 돼야하는 담합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양 대표는 국내 식자재유통업을 두고 대기업과 중소상인간 상생이 이슈가 된 현상에 대해서도 "미국에는 상생 이슈가 없었다. 다만 현재 국내 식자재유통구조를 봤을 때 식품 안전, 세무 개선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조직적, 체계적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며, 중소업체간 연합 혹은 대기업 투자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국내 식자재유통 관련 기업을 돕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양 대표는 "국내 식자재유통시장은 매우 매력적인 곳이지만 국내 대기업들의 경우 성장을 최대 목표로 할 뿐 어떻게 커 나가겠다는 명확한 모델이 없다"며 "한국형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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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유통시장 전쟁·3]체질개선 시급한 물류시스템 '외식업과 불편한 동행' 지면기사
식자재유통업의 '속'은 복잡하다.이미 20조원을 넘긴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고, 신규 사업자가 언제든 등장할 수 있다. 신규 사업자는 국내 기업일 수도, 해외 기업일 수도 있다.무엇보다 식자재유통업은 음식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식자재유통업 구조를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500만 자영업자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식자재유통업과 음식업은 그야말로 '악어와 악어새' 관계인 셈이다.일반적으로 음식점은 5단계(그래픽 참고)를 거쳐 식자재를 제공받는다. 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복잡한 구조로 인한 유통비용 상승은 피할 길이 없다.유통비용 감소를 위해 한국외식업중앙회 등은 음식점 운영자들에게 직접 장보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식자재를 운영자가 100% 직접 구매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또 음식점 운영자가 장보기에 나선다 해도 오르내리는 물가를 예측해 때마다 대책을 세우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이들이 처한 현실은 전국 음식점의 90%가 '영세사업장'인 사실과 맞물려 유통구조 선진화, 산업화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유통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만들어 유통비용을 낮추고, 직거래나 공동구매 등 선택의 폭을 넓혀 식자재 가격 안정을 꾀하면 '휴업→폐업→재창업'의 악순환을 거듭하는 영세 자영업자, 즉 음식점 운영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유통실태종합조사에 따르면 식자재 판매가격의 40% 정도가 유통비용이다. 농산물 등 먹거리의 물류 비용 절감, 유통개선, 가격안정사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정부의 유통산업 정책에 발맞춰 매해 '유통실태종합조사'를 실시한 aT는 연도별 각각의 유통비용 평균이 2008년 44.5, 2009년 44.1, 2010년 42.3, 2011년 41.8이라고 밝혔다. 영세식당 직접 장보기 불가능도매·중상 등 거쳐 재료 받아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어려워재료값 평균 40%가 유통비용500만 자영업자 성장 '걸림돌'약간의 증감은 있었지만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고, 40%대의 높은 유통비는 10여년의 시간이 흐른 동안에도 낮춰지지 않았다.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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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시장 1위 기업들 국내 진출 '호시탐탐' 지면기사
국내 식자재유통 시장에 새로운 이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시스코(sysco)와 US푸드, 바로마트. 이들은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유통기업이다.시스코는 식자재유통 특화기업으로 미국내 식자재유통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시스코는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2년 전부터 제휴업체를 물색했다. 시스코 뒤를 따르는 업계 2위 US푸드도 한국 식자재유통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업계는 한·미 FTA 발효가 외국 유통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붙였고, 머지않아 이들이 국내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바로마트는 한발 앞서 지난 5월3일 경남 김해에 1호 점포(율하점)의 문을 열었다.거대자본 앞세운 저가공세중소업체들에 '위기와 과제'일본 바로그룹과 한국기업이 50대 50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 (주)바로를 통해 운영되는 바로마트는 율하점 개점 후 10여일 만인 5월17일, 2호점(부산 명지점)을 오픈했다. 바로마트는 투자 기업들의 노하우, 인프라를 이용해 단 시간내 수산물, 축산물 유통을 능숙하게 소화하며 '저가격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특히 바로그룹은 일본 내에서 유통업 뿐 아니라 외식업, 테마파크 등 다양한 업종에 참여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다각적 세력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거대한 자본력, 선진 유통시스템을 갖춘 외국 유통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은 우리 기업, 중소유통업체들에 또다른 '위기'며 '과제'다. /박석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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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유통시장 전쟁·2]'열에 아홉은 문닫는' 소규모 음식점 지면기사
지난 2008년, 김상화(45)씨는 한 차례 음식점 운영에 실패했다. 27㎡ 남짓한 규모로 시작한 치킨 가게는 예상치 못한 조류독감 여파로 문을 닫게 됐다. 잘못한 일도 없이 한자리에서 4천만원의 손해를 본 그는 궁리 끝에 다시 한 번 음식점을 차렸다. 빚을 지게 만든 음식업이지만 특별한 기술이 없는 김씨는 방법이 없었다. 친척들에게 '마지막'이라며 간신히 돈을 빌려 5천여만원을 투자해 칼국수집을 냈다. 하지만 이 역시 3년을 넘기지 못했다. 매출은 나쁘지 않았지만 재료값이 크게 올랐던 것이다. 김씨는 "두 번의 실패에서 재료값에 따른 타격을 몸소 깨달았다"며 "특히 밀가루, 바지락 가격이 안정되지 않아 매출이 올라도 마이너스가 쌓일 때는 식자재만 안정적으로 공급받았어도 이렇게 쉽게 주저앉지는 않았을 텐데 싶어 화도 났다"고 털어놨다.규모가 큰 음식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인천시 서구에서 17년째 중국집을 운영중인 조규정 사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그는 매일 이른 아침 삼산도매시장으로 직접 장을 보러 나선다. 신선한 재료를 폭 넓게 고르려는 것도 직접 장을 보는 이유지만 단돈 100원이라도 식자재 구입 비용을 아끼려는 노력이다.요즘 같은 날은 특히 장보기에 신경을 쓴다. 폭염에 늦장마가 겹치며 채소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만~1만3천원이면 살 수 있었던 시금치(4㎏)는 8만~9만원에 거래되고 이마저도 물량이 없어 구하기 쉽지 않다. 청경채 같은 엽채류도 고온에 녹아버려 가격 상승은 물론 구경하기도 어려워졌다. 조 사장은 "4대보험, 퇴직금 의무화 등 근로자 대우는 좋아지고 있는데 업주들의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식자재 가격까지 오르는 지금 같은 때는 정말 어렵다. 모든 상황을 반영해 음식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일 아니냐"고 했다.음식업계에서는 '10일 걸러 한 집씩 망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전국 음식점 수는 41만2천408개다(그래프 참고). 음식점 수는 지난 2006년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41만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휴·폐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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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잡으려면 음식값부터 챙겨야" 지면기사
"음식업과 식자재 유통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허치영(사진) 한국외식업중앙회 인천시지회 사무국장은 현재 음식업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다른 말로는 표현이 어렵다고 했다.그에 따르면 인천내 음식업의 85%는 영세업소다. 점포는 당연히 임대 형식이다. 매달 인건비, 카드수수료, 임차료, 세금이 고정 지출된다.허 사무국장은 "장기적으로 사업을 유지하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 3개월 혹은 1년이면 결판이 난다. 전체의 10%만 손해 없이 장사를 하고 40%는 손해 보면서 장사를 하고, 50%는 문을 닫거나 쉰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올해 1월 시작한 무료직업소개소 업무를 하며 더욱 심각성을 느낀다고 했다. 허 사무국장은 "음식점으로 일을 나간 아주머니들이 손님이 너무 없어 일당 받기가 미안하다며 돌아오는 사례를 접했다. 식자재유통 구조 개선, 이를 통한 원가 절감이 시급하다"고 했다.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 전문성 없이 뛰어드는 성급함도 문제지만 당장 적자에 허덕이는 음식점에는 원가 절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그는 "음식 가격은 소비자물가다. 이 소비자물가를 잡으려면 식자재 가격부터 잡아야 한다. 식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본부나 시지회에서 직거래를 시도해 봤지만 소품목에 불가하다. 식자재는 생물이라 보관, 유통이 까다롭다. 제도적,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음식점 경제를 '바닥경제'라고 표현하는 허 사무국장은 "조류독감, 구제역 파동이 나도 농가는 보상받지만 그로 인해 문을 닫는 음식점들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다"며 "경제는 바닥부터 돌아야 한다. 즉, 음식점을 살려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석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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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유통시장 전쟁·1]인천 삼산동 전국 첫 사업조정 신청, 그후 1년 지면기사
꼬박 1년이다.지난 2011년 8월18일 인천시 삼산동 식자재유통업 중소상인 17명이 대상베스트코(주)를 상대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업조정신청을 냈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또다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생겼다며 상인들이 낸 사업조정신청은 받아들여졌고, 중소기업청은 대상이 인수한 중부식자재에 대해 일시사업정지 결정을 내렸다.이후 조정협의를 위해 중기청 주관 하에 양측의 대화가 3차례 이뤄졌지만 끝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상인들은 거세게 일어났다. 대형마트 저지를 위한 대책위와는 별개의 전국 단위 상인 조직을 만들어 대상을 비롯한 대기업의 식자재유통업 진출에 거부 반응을 보였다.대상은 이 과정에서 1월30일 중부식자재에 대해 폐업신고를 하고 사업을 접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상인들은 믿지 않았다.대형마트에 이어 골목상권에 타격을 준 SSM이 퍼질 당시 개인사업자 변경을 통한 '편법 개점'에 당한 경험이 있는 탓이다.중부식자재를 인수한 사업자가 '달인'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개점을 강행한 것을 상인들은 '대기업의 꼼수'로 받아들였다.'개인사업자'라는 달인 대표 주장과 달리 상인들은 인수 과정에 대상의 자금이 흘러들어갔을 것이라며 강하게 맞섰다. 대상 경인지사장이었던 사람의 매형이 달인을 인수한 것이 근거가 됐다.상인들의 의혹은 계속해서 대상으로 쏠렸다.이에 대상은 이례적으로 사업 철수, 재진출 시도 포기의 내용을 담은 각서를 중기청에 제출하는 초강수를 뒀다. 기업 이미지를 중요시 하는 대기업이 내민 각서를 두고 '꼭 지킬 수밖에 없는 약속이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상인들은 '의혹이 깨끗이 풀리지 않았다', '믿을 수 없다'며 달인 영업 반대 입장을 지키고 있다. 이외에도 상인들은 대상이 달인에 외상으로 물품을 납품한 것을 문제삼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대상도 상인들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적법한 절차를 거쳐 점포를 매각했고, 개인사업자인 달인과 관계가 없음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수차례 중기청에 제출했다.대상은 외상 거래에 대해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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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유통시장 전쟁]대기업들 '시장 선점' 진출 공세 중소상인 "밀리면 끝장" 배수진 지면기사
20조원대에 이르는 국내 식자재유통 시장을 둘러싼 '전쟁'이 시작됐다. 그동안 중소상인들이 점유해 왔던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에 굴지의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외국 기업까지 뛰어들면서 갈등과 반목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9면13일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유통 시장은 대략 22조~25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0년 이미 30조원대를 돌파했다는 분석을 내놓을 만큼 식자재유통 시장 성장세는 뚜렷하다.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대기업의 식자재유통 시장 진출 움직임은 시장 확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대기업은 급식 사업의 고정수요층을 기반으로 식자재유통을 시작해 제조·외식 등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지만 초기 단계에서 지역내 식자재유통을 담당하고 있던 중소상인과 갈등을 빚게 됐다. 식자재유통에 뛰어든 대기업은 CJ프레시웨이, 웰스토리, 신세계푸드, 대상베스트코(주), 농협유통 등 10개에 이른다.시장 선점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대기업에 중소상인들은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을 내고 저지하고 있다. 수원과 인천은 사업조정신청을 접수한 전국 10개 지역 가운데 가장 갈등의 골이 깊은 곳으로 업계의 이목이 주목돼 있다.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마트 등 외국계 대기업마저 국내 식자재유통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라는 점이다.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식자재유통 시장을 다각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들은 '대기업-중소상인 갈등의 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갈등을 넘어 상생안을 찾고, 외국계 대기업 유입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대기업은 대형 프랜차이즈와 급식 등에 집중하고, 중소상인은 소규모 식당과 보육시설, 소매상 등과의 거래에 치중하는 '역할 분담론'과 국내 식자재유통 시장 환경에 맞는 역할분담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선진국에서 벤치마킹하는 것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더불어 중소상인 주체의 공동물류시스템 구축 지원책, 소규모 음식점 등 자영업자의 원가상승 부담을 덜어줄 시스템 마련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박석진·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