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10]끝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10]끝 지면기사

    '백범이 꿈꾸는 나라―높은 문화의 힘'의 마지막 대담 대상자는 최원식(63·인하대 인문학부 한국어문학 전공) 교수이다. 인천 태생의 최 교수는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저서로 '민족문학의 논리' '한국근대소설사론' '생산적 대화를 위하여' '문학의 귀환' '제국 이후의 동아시아' 등이 있다.최 교수와 대담은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이 맡았다.인하대 연구실에서 최 교수와 이 본부장은 '문화라는 관점에서 제18대 대선과 결과, 인천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편집자 주현 정치권은 민생과 단절되어 있어국민들 스스로 따져가며 개혁 추구'백범 김구의 문화 국가론' 재조명대·소국 아우르는 나라 만들어야지역문화계의 문제해결 실행파일전국적 네트워크 구축·연대 필요이현식 본부장(이하 이) : 교수님은 재단의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학 연구자이자 평론가, 교육자로 활동중이다. 대담의 도입 삼아 문학을 포함해서 문화의 가치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면.최원식 교수(이하 최) : 문화재단 대표를 지낸 경험들이 문학과 문화를 연관지어서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을 줬다. 가령 1960년대 문학은 일종의 문학적 폭발이었고, 이 폭발이 문화적 폭발을 이끌었다고 여긴다. 당시 생활세계는 변화하고 있었다.하지만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대해 청년들은 반감을 가졌고, 청년들의 문화적 폭발이 '4월 혁명'을 이끌었다. 1960년대 문학은 4월 혁명기의 어둠의 문화가 조명된 것이다. 3·1운동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근대 문학이 집을 짓게 되는 시기의 3·1운동은 문학 운동의 탄생이면서 문화의 폭발이었다.이처럼 문학과 문화는 치밀하게 연결됐다. 나아가 문화는 한 사회가 가진 높은 가치의 현현(顯現)이라고 생각된다. 이 힘은 통합력과 함께 강력히 배제하는 힘도 있다. 배제는 낮은 단계의 문화이며, 높은

  •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9]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9] 지면기사

    '백범이 꿈꾸는 나라―높은 문화의 힘'의 아홉 번째 대담 대상자는 심광현(56·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교수이다. 심 교수는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 출신으로, 문화이론 연구자이면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는 교육자이다. 또한 문화민주주의를 역설해온 문화연대 등 문화시민단체의 대표적인 이론가이자, 참여정부 시기에는 문화정책 제안자로도 활동했다.심 교수와 대담은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이 맡았다.한국예술종합학교 연구실에서 심 교수와 이 본부장은 '문화와 문화산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지역·마을단위 시설 확충전국민이 한개 이상 취미향유할수 있는 환경 필요공연 기획 등 독과점 해소중소·인디예술가에 대한지원규모는 대폭 늘려야이현식 본부장(이하 이) : 대담의 도입삼아 어떤 영역의 전문가이며, 어떤 경력을 갖고 있는지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린다.심광현 교수(이하 심) : 미학 분야를 전공하고 1985~1993년 국내 최초 사립 현대미술관이었던 서울미술관에서 기획실장으로 일했다. 당시 중요한 외국전시와 함께 우리 민중미술도 많이 소개했다. 다양한 우리 민중미술을 소개하면서 1992~1993년 민예총에 몸을 담게 되고 편집실장으로 있었다.또한 1992년 문화이론 전문학술지인 계간 '문화/과학'을 강내희(중앙대) 교수와 창간해 올해까지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1993~1995년에는 상상환경조형연구소 소장으로도 일했다. 국내에 드문 공공예술 연구소였는데, 당시 많은 공공예술 분야 프로젝트를 담당했다.1996년 한예종 영상디자인과 교수로 임용돼 1998년 영상이론과로 자리를 옮겼으며, 현재까지 재직중이다. 이력에서 시기를 구분짓자면 이때까지 문화·예술 현장에서 일한 기간이었다. 1999년부터 문화연대와 영화인회에서 활동 등 시민문화운동을 시작했다.문화연대 사무처장을 거쳐 현재 정책위원장과 문화교육위원회에서 활동중이다. 영화인회의에선 2004년까지 정책위원장으로 있었다. 이 시기에 스크린쿼터 사수운동을 전개했으며 문화영향평가제, 예체능교육체계 개선 등 문화연대

  •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8]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8] 지면기사

    '백범이 꿈꾸는 나라―높은 문화의 힘'의 여덟 번째 대담 대상자는 이선철(46·용인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감자꽃 스튜디오 대표이다. 강원도 평창의 한 폐교를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감자꽃 스튜디오'로 유명한 이 대표는 귀촌하기 전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기획실장이었으며, 자우림과 긱스 등 유명 가수들의 음반 기획자였다. 하지만 건강이 나빠지면서 이 대표는 평창으로 거처를 옮겼다. 자연과 함께 건강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문화기획자로서의 역량도 발휘했다.이 대표와 대담은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이 맡았다.감자꽃 스튜디오 서울사무소(종로구 혜화동)에서 이 대표와 이 본부장은 '지역마다 이야기와 콘텐츠가 필요하다 - 지역 특성화 콘텐츠 사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편집자 주농촌의 유휴시설을 활용복합적 공공시설 만들어주민·예술가 모두에 호응토호세력의 배타적 태도새로운 사업추진 장애물이현식 기획경영본부장(이하 식) : 이 대표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영국에서 유학하면서 예술경영학을 전공했다. 어떤 경로로 현재 위치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감자꽃 스튜디오(이하 감자꽃)에 대해 소개해 달라.이선철 대표(이하 철) :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외국에서 공부한 4년 외에 서울을 떠난 적이 없었다. 20대 후반 김덕수 사물놀이패 기획실장을 하면서 지역을 많이 돌아다녔다. 하지만 대중문화쪽 일을 할때도 그렇고 지역을 고민하진 않았다.건강이 나빠져서 2002년 평창으로 귀촌했다. 당시 지역문화사업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하고 싶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에서 일을 하면서 양평과 충남 부여의 폐교를 활용했던 경험이 있었다. 평창에 농사를 지으러 간 건 아니었으며,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연세 드신 분들이 즐기는 전원 생활을 생각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폐교를 활용해 작은 문화공간으로 꾸미면 저도 즐겁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올해 귀촌한 지 만 10년 됐다. 저 스스로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후천적 지역문

  •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7]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7] 지면기사

    '백범이 꿈꾸는 나라-높은 문화의 힘'의 일곱 번째 대담 대상자는 류정아(49)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융합연구실장이다.표면적 성과 드러나기 쉬운양적 팽창에만 치우치게돼질적 향상위한 제도정비 필요각 지역마다 플랫폼 설치 시급행정 담당자 교체 휘둘림 없이지속적 정책 펼칠수 있게 해야프랑스 파리 국립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프로방스 지방의 전통축제분석으로 사회인류학과 프랑스 민족학 박사학위를 받은 류 실장은 '전통성의 현대적 발견 : 남프랑스의 축제문화'를 저술했으며, 공저로는 '축제, 민주주의, 지역활성화' '축제와 문화' '유럽의 축제문화' 등이 있다.지금까지 류 실장의 연구는 '지역' '문화' '축제'를 아우르며 진행됐다. 류 실장과의 대담은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이 맡았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류 실장과 이 본부장은 '지역문화진흥법의 의미와 지역문화의 과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이현식 기획경영본부장(이하 이) : 문화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야 실장님에 대해 잘 알지만, 일반 독자 중에는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대담의 도입 삼아 실장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현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 설명해 달라.류정아 융합연구실장(이하 류) : 전공은 문화인류학을 했다. 1980년대 초·중반은 문화의 범위가 다양하지 않았다. 대부분 막시즘 등에 집중했다. 인류학 전공자들도 일반 문화보다는 빈곤 문화라든지 등의 키워드로 논문을 썼다.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을 좇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고민을 거듭하던 중 우연히 박물관에서 마스크 전시를 보게 되고, 다양한 마스크를 보면서 '인간이 탈을 쓰고 뭔가 드러내고 싶은 게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당시 김광억(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님에게 당시 느낌을 이야기하니 탈 연구를 하라는 답을 주셨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탈이 너무 많고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 등 너무 방대했다.

  •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6]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6] 지면기사

    '백범이 꿈꾸는 나라―높은 문화의 힘'의 여섯 번째 대담 대상자는 홍인기(46)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이다.인천 출신인 홍 교수의 전공은 공공경제학이다. 세부전공은 조세다. 대학원 졸업 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있었으며, 이후 텍사스 주립대에서 공부한 후 귀국해 국회 예산정책처에서 일했다. 때문에 정부의 공공재원 등의 분야에 밝다. 홍 교수와 대담은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이 맡았다.인천문화재단에서 홍 교수와 이 본부장은 '문화예술재원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에 관한 대담을 가졌다. |편집자 주현재 관련 창구 한곳으로 제한관의 개입 전혀 없는 시장 평가상응하는 권한 갖도록 해줘야신축건물 미술품 의무 설치비지역별 관리 현실 적용 어려워매년 다양한 사업 예산집행 필요수십년후 위한 기금 마련 현실성↓문화·예술 분야 사업 종사자들혜택·성과 '정량화된 지표' 마련정부 예산 분배서 '제 몫' 지켜야이현식 경영본부장(이하 이) : 어떤 분야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책을 논의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정책을 수행할 재정이다. 지방자치제 시행 10년 정도 흘렀지만 지방재정분권은 정착되지 못했다.홍인기 교수(이하 홍) : 거버넌스(Governance) 차원에서 조세는 문제를 일으킬 소지를 항상 갖고 있다. 문제는 우리와 같이 중앙집권식 개발과 근대화 과정을 거친 나라에선 대부분 조세 증세권을 중앙정부가 쥐고 있다는 점이다. 계획경제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의 시기인 1960~1970년대 등 역동적 경제발전 상황에선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중진국 계열에서 탈피해 OECD내에서도 안정적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시점에서 기존의 세제가 크게 탈바꿈해야 하는데, 그 기회를 여러차례 놓쳤다. 우리나라의 근대적인 세제가 1980년대 이후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조세정책상에 필요한 여러 정책 목표들을 달성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지방자치제에서 지역균형발전 문화창달 등 다양성을 추구하는 체제에서 기존의 세제가 제대로 지원을 못해주는 상황인 것이다. 복지지출(문화도 포함), 지역균형발전 등 우리가 해결해야 할 마지막

  •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5]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5] 지면기사

    '백범이 꿈꾸는 나라-높은 문화의 힘'의 다섯 번째 대담 대상자는 유창복(51)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장이다.유 센터장은 마포두레생협 이사, 성미산학교 설립위원장 및 교사대표, 성미산마을축제 조직위원장 및 집행위원장, 성미산마을극장 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사단법인 마을 대표로도 활동중이다. 대담은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이 맡았다.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에서 유 센터장과 이 본부장은 마을과 문화예술, 지방 분권적 측면에서 국가의 문화정책 등에 관해 대담을 가졌다. |편집자 주서울시 종합지원센터는…지역민 세명 이상만 모여도수준별 마을계획 수립 가능과정에 대한 비용 지원 추진공무원, 사업 개입은 최소화상황별 '작은예산' 편성 과제고립·배제당한 개인 관계우리 사회 문제의 시발점예술 통한 놀이의 관계맺기공감·소통의 지름길 될 것이 본부장(이하 이) : 대담의 도입삼아 센터장님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해달라.유 센터장(이하 유) : 대학 80학번이다. 광주민주화운동 등 심난한 시기였다. 그러다 우연히 탈춤반(서클)에 들어가게 되고, 춤을 추며 지냈다. 이후 성미산마을(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아이를 키우러 들어가서 생활하다가 2001년에 첫 마을 축제를 기획한게 인연이 되어서 현재까지 왔다. 동네 사람들과 첫 마을축제를 기획할때 학창시절 공연했던 느낌이 되살아나서 신이 났다. 2007년에는 마을 축제를 크게 개최했다. 이후 마을에 동아리가 만들어졌고, 주민들은 축제의 무대에 오르는 배우가 됐다. 극장이 요구된 시점이었다. 이러한 과정이 성미산마을극장을 열게된 원동력이 됐다.이 : 언론 매체에 성미산마을이 종종 등장하지만, 생소하게 여기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유 : 1994년에 설립한 공동육아어린이집이 마을의 시작을 알렸다. 생태적 환경, 수평적 문화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합쳐졌다. 상가 건물에 갇힌 그런 곳이 아닌 나들이 보내고, 흙놀이하는 형태의 교육 지향점이 있었다.이후 아이들이 자라면서 방과후 교실을 만들었으며, 아이들의 입시를 앞두고 대안학교를 만들게

  •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4]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4] 지면기사

    '백범이 꿈꾸는 나라―높은 문화의 힘'의 네 번째 대담 대상자는 서울시 하자센터의 전효관(50) 센터장이다. 전 센터장(사회학 박사)은 하자센터 부소장, 문화예술교육 기획운영단장, 시민문화네트워크 티팟 대표,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이 밖에도 많은 시민사회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참여정부 시기에 정부 관련 정책의 자문 역할을 담당했다. 대담은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이 맡았다.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전 센터장과 이 본부장은 사회적 경제와 문화예술의 만남, 차기 정부의 문화정책 방향 등에 관해 대담을 나눴다. ┃편집자 주졸업생 일자리 모색하며 청년 문제 본격 고민공공영역 열어 실제로 일 경험할 수 있게해야실제론 개발인데 문화로 포장됐던 정책 많아'삶이 있는 시대' 만들 혁신 플랜 나와야 한다이 본부장(이하 이) : 문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야 센터장님을 잘 알지만 일반 독자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대담의 도입 삼아 센터장님과 하자센터에 대해 소개하면.전 센터장(이하 전) : 전공은 사회학이다. 문화쪽 관심은 하자센터가 만들어지면서 갖게 됐다. 1999년 IMF 때였다. 당시 조혜정(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선생이 홍대 앞 작업자들도 일자리가 없다, 문화쪽과 사회운동을 결합하면 새로운 샘플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줬다.반신반의한 마음으로 가담했다. 사회 운동기가 지나고 문화의 시대 왔다며 그런 활동들이 활발히 일어나게 되고 음악과 영상, 디자인 등 인디 문화계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됐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그러한 작업만으로는 IMF를 버텨내긴 힘들었다. 때문에 청소년 교육 등 사회적 경로로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공방이자 작업장으로 하자센터를 만들었다.이 곳에서 문화 작업자들이 청소년들이랑 작업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청소년 문화가 당시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조명되기 시작했다. 나 자신도 자연스레 문화 분야와 교류가 많아지게 됐다. 문화 활동가라기보다는 문화 활동가들을 코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이 : 하자센터는 일종의 청소년문화회관이지만 기존의

  •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3]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3] 지면기사

    '백범이 꿈꾸는 나라―높은 문화의 힘'의 세 번째 대담 대상자는 박인배(59) 세종문화회관 사장이다.박 사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부터 1990년대까지 서울노동자문화단체협의회와 민족예술인총연합, 민족극운동협회 등에서 노동문화운동과 민족극 운동을 펴왔다. 이와 함께 1988년 극단 현장을 창단해 2005년까지 대표로 있었으며, 2000~2002년 과천마당극제 예술감독, (사)한국민족극운동협회 이사장,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현재 세종문화회관 사장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이사 등으로 활동중이다. 대담은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이 맡았다.세종문화회관 사장실에서 박 사장과 이 본부장은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현 사회에서 문화의 위치와 차기 정부의 문화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편집자 주"세종문화회관·국립극장 등부담스런 공연수준·가격 탓일반시민들은 잘 찾지 않아""경제집중·미디어 독과점 영향문화적 지방분권은 구호 수준현장 담당자들도 서울만 선호""문화를 도구로만 바라본 사회 경제적 성장에 지나치게 집착불균형 지원 정책들만 쏟아내""지역미디어의 활성화·다원화지역내 작은 문화공간 확보 등공공이 시민 문화권리 지켜야"이현식 본부장(이하 이) : 사장님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등에서 문화예술 분야 자문 역할 등 많은 일들을 했으며, 약 10개월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 자리에 올랐다. 정책현장이며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오른 것인데.박인배 사장(이하 박) : 과거 자문 역할을 할 때에는 훈수하는 자리였는데, 이젠 직접 돌을 놓아야 하는 자리에 있다. 서울 안에서도 문화활동의 편중차가 심하다. 서울 도심 중심의 문화가 아니라 생활권 중심의 문화를 활성화시키자는 기본 정책 방향을 세웠다. 이 : 이야기한 것 중 흥미로운 것이 '서울 내에서 문화활동의 편차가 있다'는 부분이다.박 : 우리나라 공연예술정책은 공급형으로 추진됐다. 세종문화예술회관과 예술의 전당, 남산의 국립극장 등이 국내 공연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관람을 오는 사람들은 일부(마니아층)

  •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2]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2] 지면기사

    '백범이 꿈꾸는 나라―높은 문화의 힘'의 두 번째 대담 대상자는 도정일(71) 경희대 문과대학 영어학부 명예교수이다. 도 교수는 교육자로서 활동 외에도 문화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에 '기본권으로서의 문화'를 확립시키기 위해 매진해 왔다. 한국영상문화학회 공동대표, 책읽는사회만들기 국민운동 대표,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으로 활동중이다. 대담은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이 맡았다.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실에서 도 명예교수와 이 본부장은 우리 사회에서 문화의 역할과 오는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 등을 화두로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현대사회 수많은 이해관계 엇갈려구성원간 '공통의 마당' 찾지 못해민주주의가 해결못한 과제로 남아""대선 후보들, '포럼·플랫폼' 구성단순한 돈벌이 이상의 가치 인정시민사회와 제휴한 정책 펼쳐야"이현식 본부장(이하 이) : 문화연대 대표를 비롯해 문화와 관련한 여러가지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으며,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으로 재임중이다. 또한 문화평론가이자 이론가로도 활동했다. 문화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 달라.도정일 명예교수(이하 도) : 현재 대선을 앞두고 세 후보의 캠프측에선 소통, 공감, 화해라는 세 단어를 똑같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소통이란 떠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소통에 필요한 사회적 조건들을 갖춰야 한다. 조건들 중에서도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 문화의 첫 역할은 공유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가치일 것이다. 소통을 하려면 공통의 마당, 공유하려는 게 있어야 한다. 공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가치의 공유다. 현대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해결하지 못한 가장 큰 딜레마는 각자 다른 이해관계속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본능의 강화이다. 이 같은 사회속에서 어느 국가도 인간의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내지 못했다. 천 갈래 이해관계의 상충속에서 서로 공유하는 것은 무엇인지 확인하지 못했다. 문화는 공유하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또한 한 사회가 풍비박산이 나지 않고 어떤 형태의 유대와 결속

  •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1]

    [백범이 꿈꾸는 나라 높은 문화의 힘·1] 지면기사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충분하다./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후략)- 백범 김구, '나의 소원' 중에서백범 김구 선생이 소망했던 '높은 문화의 힘'을 지금 여기에서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경인일보는 인천문화재단과 함께 10회에 걸쳐 국내 문화예술계 전문가들과의 심층적인 대담을 통해 '높은 문화의 힘'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하향식 획일적 지원 부작용 많아다양성·창의성 발전 밑거름 돼야""시립미술관 관련 각계 논의 필요강화고려역사재단 내년 본궤도"첫 대담에는 이번 기획의 의미가 부여됐다. 대담 대상자는 오랜 기간 화가로 활동한 지역 문화계 원로인 강광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이다. 대담은 경인일보 객원논설위원인 김창수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이 맡았다. 가을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던 날에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실에서 대담을 가졌다. 강 대표이사와 김 연구위원은 인천과 문화, 대통령 선거 등 세 가지를 화두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창수 연구위원(이하 김) : 과거 문화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이후 순위에 위치했다. 21세기는 세계 정세 흐름을 봤을 때 문화가 대두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우리 문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세계를 말춤 속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우리 문화 정책과 환경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몇몇 예술인들에 의해 간간이 보이는 수준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이번 기획도 진행된다. 우선 인천문화재단(이하 재단) 이야기부터 하려 한다. 올해로 재단 출범 8주년이며, 강 대표이사님 취임 2년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