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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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경찰 수사,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면기사
최근 일선 경찰서 수사과에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조사를 받는 민원인에게 메모장을 따로 마련해 주는 일부터 시작하여, 형사법 실력이 검증되지 않으면 수사관이 될 수 없는 것은 물론, 수사 경력이 없으면 승진을 해도 수사팀장을 할 수 없게 하였다. 팀 구성도 4~5명 수준으로 운영하며 팀장 책임 하에 집중적으로 수사를 해나가게 되었다. 당연하고 합리적인 이 변화가 이제껏 실현되지 않은 이유는 그간 검사의 직접 수사지휘로 경찰 내 공식 지휘체계가 왜곡되어 있던 탓이다. 2018년 6월 21일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에서는 검·경간 권한 다툼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관점에서 국민의 권리 보장과 인권 보호에 합당하도록 수사 권한을 균형 있게 분배하고 견제하게 한다는 의미로 '수사권 조정'이라는 표현이 선택되었다. 마땅한 일이다. 그리고 경찰의 1차 수사종결권에 관하여도 중지가 모아졌다. 지금까지 경찰은 대다수의 사건을 실질적으로 종결하면서도 검찰로 송치하여 종결처분 책임을 검찰에 통째로 내맡겨왔다. 그런데 이제 무책임한 수사 보조자 지위에서 벗어나 수사 주체가 되어, 경찰 수사는 경찰이 책임지라는 것이다. 일부 아쉬움도 있다. 간혹 발생하는 검찰의 일탈을 수사 단계에서 견제할 방법이 합의문 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잘못된 수사결과는 항고부터 헌법소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의제기 절차를 무위로 만들 수 있다. 침해된 인권도 돌이킬 수 없다. 따라서 모든 수사 단계에서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아닌, 검찰과 경찰 간 균형 있는 견제책이 필요하다. 물론 지금은 검찰이 개혁대상으로 꼽히고 있지만, 경찰 역시 종종 비판받아 마땅한 잘못을 가지고 있었기에 마냥 믿어달라고 할 수만은 없다. 끊임없는 자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을 토대로 만들어진 법률안이 국회사법개혁특위에서 검토 중에 있다. 수사권 조정은 '형사 절차에 있어서 국민의 권리 보장과 인권의 보호'라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기에 국회사법개혁특위의 유의미한 결과물을 기대한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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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지식인의 아이콘, 빙심(氷心) 지면기사
줏대 없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사람을 우리는 '철새'라고 호칭한다. 작금의 우리나라를 보자. 이 시대의 지식인이라는 수많은 사람들이 정치권을 기웃거리며 변절을 밥 먹듯이 한다. 지식인의 상징 대학교수가 정치인으로, 시민단체 봉사자가 정치판으로, 정치인은 이 당, 저 당으로 자신의 호적을 조변석개(朝變夕改)한다. 이들의 반복된 추한 행태는 과연 그들이 얼음과 같은 마음, 빙심(氷心)을 가지고 사는 위인들인가, 반문해 본다. 얼음의 속성을 살펴본다. 속이 깨끗하고, 단단하고, 훤히 다 비친다. 결백하고 허물없는 마음먹기가 얼음에 담겨 있다. 당나라 시인 왕창령의 시에서 자주 암송되는 구절이 있다. '낙양친우여상문(陽親友如相問) 일편빙심재옥호(一片氷心在玉壺).' 이는 '낙양의 친구들이 내 소식을 묻거든 전해주게 / 한조각 얼음 같은 마음, 옥병에 들어 있다고'라고 풀이된다. 얼음이나, 옥으로 만든 병이나 투명하기는 똑같다. 따라서 한 점 부끄러움과 숨김이 없는 떳떳함이 이 구절의 핵심이다. 일찍이 정조가 고봉 기대승의 학덕을 기리며 '빙심설월(氷心雪月)'로 비유한 기록이 전해진다. 요컨대 '빙심'은 지조 높은 선비의 아이콘이다. 요즈음의 진정한 지식인의 표상인 것이다. 이 시대 지식인, 정치인, 지도자라 칭하는 사람들이 과연 이러한 부끄러움을 알고 살아가는지 냉철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들이 과연 세상의 의심을 사게 되는 일을 만났을 때, 이말 저말로 말을 바꾸어 가며 거짓으로 넘기는 경우는 없는지, 일제 강점기, 수많은 변절자처럼 갖은 구실과 핑계로 모면하는 행위는 빙심을 저버린 불순하고 부끄러운 일이요, 파렴치한 일이다.배워서 남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자신의 속을 수없이 뒤집어엎는 그런 행위를 경계하고 멀리할 일이다. 지식인은 절개를 지키는 대명사로 살아서 그 이름을 남기는 것이 진정한 학덕의 실천이요, 인격의 완성이라 믿는다. 빙심을 어찌 함부로 가벼이 할 것인가./전재학 인천 계양고 교사전재학 인천 계양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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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풍년 기원 정월대보름 축제 '화재주의' 지면기사
모처럼 가족이 북적이던 설이 지났으니 정월대보름이 곧 돌아온다. 어릴 적 정월대보름 아침엔 눈뜨자마자 엄마가 머리맡에 챙겨두신 밤, 호두, 땅콩과 같은 부럼을 깨트려 먹었었다. 방에서조차 코끝이 시린 겨울 아침, 따뜻한 이불 속에서 동생들과 "내 더위 사가라"고 장난치던 추억이 그립다. 오곡밥과 여름내 말려두었던 묵은 나물로 아침상을 차리신 엄마는 쌈을 싸서 먹어야 복 들어온다며 김을 건네주곤 하셨다.농경국가였던 우리나라에서 정월대보름은 농사의 시작을 의미하는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때문에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긴 여러 가지 민속놀이와 풍속을 즐겼다. 마을 전체가 함께 제사를 지내고 윷놀이, 다리 밟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을 하며 새해 건강과 풍년을 한마음으로 바랐다. 도시화된 요즘도 전통을 이어가는 마을이 있고, 각 지자체에서 이를 확장하여 정월대보름 축제를 여는 곳이 많다. 늦가을부터 겨우내 은빛으로 빛나던 제주의 새별오름은 제주들불축제의 주인공으로 오름 전체가 커다란 달집이 되어 붉게 타오른다. 가평 자라섬, 대구 금호강, 부산과 삼척의 바닷가에서와 같이 전국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개최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축제장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최 측의 준비가 있겠지만 특히나 축제의 주제가 되는 '불'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정월 대보름에 발생한 대형 산불 건수는 7건으로 8.33ha가 불에 탔으며, 일반화재도 하루 평균 92건보다 27%가 증가한 117건이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건조주의보가 계속되는 요즘 너 나 할 것 없이 화재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다. 올해 정월 보름에는 아무 사고 없이 붉은 달, 흐린 달이 아닌 풍년을 의미하는 또렷한 보름달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황선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황선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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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삶의 질 높이는 무기 '내손에 남양주' 지면기사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인 동물이다"라고 규정한 것처럼 사람은 다른 사람과 사회, 공동체를 떠나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사회' 즉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쌓아갈 때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정보와 소통이다.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정보의 소통은 재화·권력이 되기도 한다.최근 미국 국방부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2천200만달러(약 246억원)를 들여 비밀리에 UFO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하는데 투자했다고 하니, 정보력이 국가 권력을 강화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인정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국가뿐 아니라 개인이 경영하는 자영업체의 흥망도 인구의 유동성, 도시개발 등의 정보력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정보력은 국가전략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도 정확한 정보를 남보다 빨리 파악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고 성공의 무기가 되는 사회인 것이다.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은 가치 있는 정보를 얻으려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오관(五官)의 감각 안테나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삶에 유익한 정보를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남양주시에서는 시민들의 삶 속에서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를 시민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고자 '내손에 남양주'라는 정보소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복지, 건강·의료, 문화, 일자리, 경제, 세무, 교육 등 시민이 꼭 챙겨보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활정보를 모아 전달하는 '내손에 남양주' 문자알림서비스 제도는 시민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민선 7기 핵심과제라 할 수 있다. 특히 의례적이고 단순한 정책홍보가 아니라 시민에게 직접 혜택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맞춤형으로 제공해 줄 예정이다. 시민 누구나 지금 남양주시 홈페이지에 접속해 1분만 투자하여 가입한다면 시에서 제공하는 삶의 유익한 정보를 손쉽게 얻게 된다. 필자는 몰라서 못 받는 의료·복지, 교육·문화공연, 생활정보 혜택은 없게 할 것이라고 감히 이야기 한다./우상현 남양주시 행정안전실장우상현 남양주시 행정안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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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예스파크, 이천도자예술마을'을 알고 계신가요
예스파크는 이천지역에 흩어져 있던 소규모의 도자제조업체를 한 곳에 모은 도자문화콘텐츠 단지다. 이천시는 도자기 중심의 문화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2005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다. 우리 도예인들은 이곳에 자신만의 공방과 집을 짓고 생활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 도자의 메카를 넘어서 세계적인 도자문화 예술의 플랫폼을 기대하며 이곳에 입주했다. 현재 공방 170곳이 들어섰으며 85%가 입주 완료한 상태다. 시는 애초 예스파크 조성으로 연인원 1천만 명의 관람객 유치와 63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보는 등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공방마다 관람객이 하루 평균 1~2명 수준에 머무르면서 우리 도예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 2018 이천도자기축제를 예스파크에서 개최하면서 홍보에 주력했지만 그때뿐으로 예스파크의 존재감이 미미했다. 입주자들은 장소적 특성에 맞는 도자기축제의 행사구성이 부족했고, 다른 축제와 차별성이 없어 예스파크가 부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축제기간이 아닌 평시 운영기획안과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개발이 시급하다고 본다. 그래도 매년 개최되는 도자기축제의 성공이 바로 예스파크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필자는 현재 중국 경덕진을 오가며 작품 활동하고 있다. 경덕진 도자기 축제인 도자박람회에 매년 참가하고 있으며 그들의 성공적인 도자축제를 보면서 이천 도자기축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예스파크의 활성화와 도자기축제의 성패는 도예인과 시정부의 긴밀한 협업과 각자 주어진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이번 도자기축제만큼은 입주민 작가의 한사람으로서 예스파크에서 잘 치러보고 싶다. 자체 입주민협의회에서는 예스파크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월에는 리버마켓을 운영했으며, 2월에도 개최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예스파크가 사람들로 북적북적해서 신이 났다. 도자기축제도 이런 형태로 진행해도 좋겠다는 새로운 반응도 있다. 우리 예스파크 입주민들은 이천도자기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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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학생들 헌 교과서 사용하면 안 되나 지면기사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인류에게 각 분야에 풍부한 물자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하지만 역기능도 적지 않다. 그 중 하나가 환경오염이다. 특히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다. 지구온난화는 원핵세포를 제외한 지구 상의 모든 생물을 멸종위기로 내몬다. 남극과 북극 해빙이 녹아 햇볕의 70%를 대기권 밖으로 돌려보내던 것을 열에너지의 94%를 바닷물이 흡수, 바다 온도가 높아진다. 심각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소비를 감소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자가용 운행을 가급적 절제하고 전력을 아껴 화석연료 사용을 대폭 줄여야 한다. 물을 아끼고 종이 한 장도 아껴 쓰지 않으면 안 된다.종이는 나무로부터 얻어진다. 나무는 대기 중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 햇볕을 받아 탄소동화작용으로 신선한 산소를 만들어 대기로 보낸다. 성인 한사람이 필요로 하는 산소를 40년생 나무 한 그루가 동화작용으로 만들어 낸다. 대기 중 산소 70%를 남아메리카 브라질 아마존 강 유역 원시림에서 공급한다. 나무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자원이다. 그같이 중요한 나무를 베 종이 원료로 사용한다. 종이를 낭비하는 것은 곧 산소공급원을 없애는 행위다.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사용하는 각종 교과서를 재사용해야 한다. 교과서 대부분이 1년 사용하고 쓰레기로 버려진다. 그런 교과서를 깨끗이 사용하고 후배들에게 물려주어 헌 교과서로 인한 쓰레기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를 위해 각급 학교가 적극 나서야 한다. 사용한 교과서를 버리지 않고 후배들이 이어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 내 도서실 등에 보관 장소를 만들어 놓고 필요 한 학생이 가져가도록 한다. 그래서 버려지는 교과서 쓰레기를 줄이고 자연자원을 아끼는 절약정신과 환경보전에 대한 실천 그리고 가정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오는 3월 새 학년을 맞아 보다 많은 헌 교과서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도교육청과 시·군교육지원청 그리고 각급 학교는 고민해보기 바란다. 환경보전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미래의 인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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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범죄피해자 맞춤형 신변보호 조치 절실 지면기사
최근 여성 대상 강력범죄 및 묻지마 범죄, 보복범죄 등 갈수록 범죄형태가 다양화·흉포화 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신변보호가 절실해졌다.필자가 근무하는 안성경찰서 역시 신변보호를 실시하고 있다. 폭행, 협박, 감금 등 강력범죄자로부터 2차 보복을 당할 우려가 있는 신고자·범죄 피해자 등의 신변보호를 위해 원터치 112 긴급신고와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한 손목 착용형 '스마트워치'를 지급, 피해자 주거지 주변 CCTV와 비상벨을 설치해 주고 있다.경찰의 스마트워치는 긴급상황 시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위치추적을 하고 112신고와 최대 4인에게 신고되어 피해자가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 강제수신해 현장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신변조치 중 하나인 CCTV는 주거지 주변에 설치되며 평상시 모니터와 휴대폰을 통해 CCTV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위급상황 발생 시에는 경찰서 상황실과 연계된 CCTV 및 비상벨을 송출하여 긴급 출동에 대응하게 돼있다.경찰의 신변보호 조치 유형을 보면 112등록·스마트워치·맞춤형 순찰·신변경호·가해자 경고·피해자 권고·신원정보변경·보호시설연계·임시숙소 등이 있다. 사건담당자는 주 1회 이상 대상자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등 신변안전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사후적 관리를 한다.범죄피해자보호가 가해자 처벌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신기술을 병행한 피해자 지원제도가 있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해 피해자가 신변보호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경찰은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경찰청은 관련 예산 및 인력 확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변보호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강현주 안성경찰서 피해자 전담경찰관(경사)강현주 안성경찰서 피해자 전담경찰관(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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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소방(消防), 사라지는 것을 막는 일 지면기사
소방消防 '명사' : 화재를 진압하거나 예방함. 모두가 알고 있는, 국립국어원에 등재된 소방이라는 단어의 정의다. 그럼 이제 한 자씩 의미를 나눠보자. 소(消):사라질 소, 방(防):막을 방, 소방(消防):사라지는 것을 막는 일. 나는 후자의 뜻을 더 좋아하는데, 사라져선 안 될 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는 일, 그것이 소방이라는 단어에 총합된 의미라 생각하기 때문이다.2017년 제천 화재부터 2018년 종로구 고시원 화재까지. 또다시 소중한 생명들이 덧없이 스러져갔다. 현대사회는 급속도로 고도화되었고, 이를 뒷받침할 기반과 안전의식은 아직 뒤따라오지 못했다. 화재 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명인데, 대피해야 할 비상구가 폐쇄되어 있거나,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3월부터 다수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건축물에 대해 3대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 '119소방안전패트롤'을 전면 재시행한다. 3대 불법행위란 비상구 폐쇄, 소방시설 차단, 불법 주정차로 화재 시 대형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행위들이다. 반복·불시 단속을 기본방침으로 인명피해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한다.우리는 항상 늦게 깨닫는다. 지나가 버린 뒤 후회하고, 돌이키려 애쓴다. 어떤 일들은 돌이킬 수 있으나, 어떤 일은 단 한 번의 발생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화재사고는 멀리 있는 뉴스나 드라마의 이야기가 아니다. 언제라도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생명을 지키는 일에 과한 것은 없다. 생명과 직결된 화재예방에는 무한정의 관심과 노력이 투입되어도 과하지 않다고 믿는다. 비상구 앞 장애물을 치우는 사소한 화재예방 습관부터 적법한 화재예방시설 설치까지, 우리 모두 소방(消防)하자. 각자의 소중한 세계가 사라지지 않도록,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자./권규형 이천소방서 특별조사팀 소방교권규형 이천소방서 특별조사팀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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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아무리 친절해도 안전이 가장 중요 지면기사
비상구는 건물 안의 주 출입구와는 별개로 설치된 비상출입구로, 화재 등으로 주 출입구가 막히거나 기타 긴급한 대피가 필요한 모든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탈출로로 사용된다. 재난 발생 시에 사람들의 생존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명 '생명의 문'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들이 가족·지인과 함께 자주 찾는 노래연습장이나 대형판매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가면 비상구 통로에 물품을 적치하거나 혹은 비상구가 잠금 상태로 돼 있어 피난을 방해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 같은 실태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다는 뉴스 또한 자주 볼 수 있다.지난 2017년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으로 비상구 폐쇄가 꼽히는 것을 볼 때 비상구가 생명의 문이라는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는 피난 및 방화시설의 유지관리 의무를 강조하고 있으며, 소방관서에서는 비상구의 올바른 관리를 위해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신고포상제는 특정소방대상물 및 다중이용업소의 피난 방화시설 유지관리가 미흡한 사례를 신고하면 신고자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고, 영업주와 건축물 관계자에게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소방당국이 영업주에 대해 계도와 홍보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해 9년 전 소위 말하는 '비파라치'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주들은 공간 부족 및 보안상 문제 등의 이유로 비상구를 허술하게 관리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영업주는 자기 업소 또는 건축물을 찾는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가 피난·방화시설을 올바르게 유지 관리하는 것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아무리 서비스가 친절해도, 아무리 음식이 맛있어도, 아무리 즐거운 위락을 제공해도 안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비상구부터 점검하면 안전은 상당 부분 확보할 수 있다./이동민 김포소방서 홍보담당 소방장이동민 김포소방서 홍보담당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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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중석몰촉(中石沒鏃)' 새해 중소기업의 다짐 지면기사
기해년 '황금돼지해'가 밝았다. 돼지는 예로부터 하늘에 바치는 신성한 제물인 데다, 행운의 근원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집안에 부(富)를 가져다주는 동물로 생각해 오고 있다. 새해가 되면 경제가 살아나고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건 매년 한결같은 마음이겠지만, 그래서인지 '황금돼지해'인 올해는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복과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라는 심정이 각별하다. 특히, 음지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마음 놓고 기업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에서 중소기업인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중석몰촉(中石沒鏃)'을 선택했다. 사기(史記) '이광열전'에 실려 있는 고사인 '중석몰촉'은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혔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중소기업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중소기업만이 희망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경제의 중심에 서야 하고, 중소기업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중소기업 스스로도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현안에 더해 내수침체, 미·중 무역전쟁 등 작금의 경제환경이 여러 가지로 녹록지 않지만,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적응하고 선제적으로 해답을 찾는다면 위기는 다시 기회로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관심이 각별한 듯하다. 전체기업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중석몰촉'의 정신으로 전력을 다한다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재물과 행운을 상징하는 기해년 한 해, 정부와 지자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이 합심해 활력있는 대한민국 경제를 만들어 가기를 희망해 본다./황현배 중기중앙회 인천지역회장황현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