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회원제 골프장·3]기형적 자금구조가 원인 >끝< 지면기사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난은 '낮은 자기자본비율'에서 출발하는 자금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부분의 골프장 건설은 통상 전체 공사비의 10% 정도의 자본만 확보한 뒤 나머지는 은행 대출을 통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골프장들은 이어 회원권 분양으로 대출금을 상환한다.그러나 골프장 수 증가·골프인구 정체·지속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회원제 골프장들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회원권 가격마저 하락하고 있고, 입회금 반환을 해결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높은 특소세와 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 차입 어려움도 경영 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우리나라와 똑같은 입회금제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1천750개 회원제 골프장 중 절반에 육박하는 800개 이상이 부도났다. 골프회원권 가격도 95% 이상 떨어졌다. 일본의 입회금제도를 우리나라도 그대로 도입하면서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용인대 골프학과 허남양 교수는 "입회금은 5년후 꼭 돌려줘야 할 보증금으로 이 문제는 계속해서 심각하게 발생할 것"이라며 "골프장들이 한정된 골프 인구로 나눠먹기식 영업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각종 특소세 문제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조언했다.이에 따라 퍼블릭(대중)골프장 대안론도 대두되고 있다. 최근 용인시에 신규로 추진되거나 이미 공사중인 골프장은 6개로 모두 퍼블릭골프장이다. 퍼블릭골프장은 입회금이 없어 초기 비용이 많이 소요되긴 하지만 장기적인 수익성에서는 회원제 골프장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다.이를 반영하듯 경북 롯데스카이힐성주CC는 지난해 6월 퍼블릭으로 전환키로 하고 회원을 상대로 입회금을 반환해 주고 있다. 전남 영암의 아크로CC도 입회금을 돌려주고 퍼블릭으로 전환했다. 신규로 건설중인 일부 골프장들도 회원제로 분양하다 사정이 여의치 않자 퍼블릭으로 전환하고 있다.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자기자본이 거의 없이 타인자본(회원권 분양대금)에 의지해 건설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자금난에 봉착할 위험성이 늘 상존하고
-
[위기의 회원제 골프장·2]심각한 경영난 지면기사
'회원권 가격도 반토막, 매출액도 반토막'.'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며 호황기를 누렸던 회원제 골프장들이 최근 회원권 시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이용객 급감에 따른 매출 폭락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122개 회원제 골프장(제주권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6.9%로 2010년보다 4.9%p, 2009년보다는 12.3% p 하락했다. 수도권 지역의 영업이익률은 가장 심각한 상태다. 수원 인근의 A골프장 등 일부 골프장들은 지난해와 최근 매출액이 2년전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내장객수도 급감하고 있다. 수도권 골프장의 1개홀당 내장객수는 2007년 4천371명에서 2009년 3천893명, 2011년에는 3천480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골프장 수는 늘고 있는 반면 내장객수는 줄다보니 경영 악화로 입회금 반환 대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부 골프장은 세금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실제로 용인에 위치한 B골프장의 경우 70억원의 지방세를 내지 못하다 지난해 7월과 11월에 두차례에 걸쳐 가까스로 해결했다.용인시 관계자는 "B골프장은 과거에 비해 20%의 매출이 감소했고 지난해는 매출 140억원의 절반 정도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해 분할 납부를 허락했다. 용인지역 다른 골프장도 지속되는 매출 감소로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수도권의 골프장 회원권 평균 가격은 2007년 3억7천만원에서 현재 1억7천만원으로 반토막났다. 새로 개장하는 골프장들은 회원권 분양이 안돼 아우성이다. 2010년 4월 문을 연 포천 가산 노블리제(회원제·27홀) 골프장은 257억원의 지방세 체납으로 작년말 포천시가 운영권을 연장해 주지 않아 문을 닫았다. 회원제인 이 골프장은 경기침체로 회원권 분양이 잘 안되면서 자금난을 겪었고 시공사에 건설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현재 법정관리 상태다.용인대 골프학과 허남양 교수는 "경기침체, 골프장수 증가, 골프
-
[위기의 회원제 골프장·1]입회금 반환 대란 지면기사
한때 승승장구했던 회원제 골프장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늘어나는 골프장, 떨어지는 회원가, 내방객수 급감 등으로 인해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회원들에게 반환해야 할 입회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 분양한 일부 골프장들은 회원모집 실패로 문을 닫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이 위치한 경기도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회원제 골프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긴급 진단한다. ┃편집자 주지난 2006년 경기도 남부지역 L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한 A(55)씨는 회원권만 생각하면 분통부터 터진다. 당시 5년만기 분양회원권을 4억원에 구입했고, 만기가 돌아오기 직전인 지난해 10월부터 골프장에 입회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자금이 없다'는 게 이유. A씨는 수원지방법원에 반환금 소송을 내 승소했다. 그러나 골프장 측은 조정을 신청했고 법원은 "2012년 3월31일까지 입회금 모두를 A씨에게 반환하고 그래도 반환하지 못할 경우 연리 20%의 이자율을 더한다"고 판결했지만 골프장은 여전히 깜깜 무소식이다.같은 경기남부지역 J골프장도 입회금 반환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올해까지는 금액이 크지 않아 간신히 넘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는 입회금 반환 요구가 물밀듯이 밀려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J 골프장이 내년에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할 입회금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회원제 골프장들이 한때 부의 상징이자 자산 증식의 수단이었던 골프장 회원권의 입회금 반환문제로 커다란 위기에 봉착했다.경인 그래픽뉴스 바로 가기23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07년 분양한 전국 46개 골프장의 올해 입회금 만기 도래액은 모두 2조5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기도내 82개 회원제 골프장에서도 L, J 골프장 이외에 이미 10여군데에서 입회금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매년 그 숫자와 금액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업계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입회금은 골프장이 회원권을 처음 분양할 때 회원들이 보증금 형태로 예치하는 것으로 대부분 계약기간 5년이 지나면 회원들에게 돌려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