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생 10만명 시대, 그들도 '우리'다·5]치유의 노력 '학생교류' 눈길 지면기사

    "막걸리와 양고기, 마치 우리처럼 궁합이 딱이에요."지난 19일 안산시 상록구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앞의 한 식당. 한국 대학생들과 중국인 유학생 30여명이 한자리에 둘러앉았다. 교류협력처 산하 자원봉사모임인 글로벌 레인저 소속 한국인 학생들이 중간고사 기간중 중국 유학생들의 한국어 번역을 도와준뒤 이날 시험을 끝내고 뒤풀이를 위해 모인 것.한국 학생들은 전통음식인 불고기와 삼겹살 구이, 김치볶음밥, 막걸리를 준비했고, 중국인 학생들은 양꼬치와 양고기 덮밥, 중국식 만두, 칭다오 맥주 등 중국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내놓았다.양손에 각각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를 든 한국인 학생들은 불고기와 막걸리잔을 손에 든 중국인 학생들과 화합의 러브샷을 했다.중국인 유학생 짱췬(23·여)씨는 "막걸리가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다"며 "한국인 학생들과 이렇게 어울려서 공부하고, 술도 한잔 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행사를 주최한 국제협력처 관계자는 "중간고사 기간동안 서로를 도우면서 친해진 한중 학생들에게 더 큰 우정을 쌓을 '힐링'의 시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무리의 내·외국인 대학생들이 두명씩 짝지어 손을 잡은 채 골목을 활보하고 있었다. 단국대학교 학생들이 세계 각지에서 유학온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전통문화를 체험시켜 준다며 인사동 거리로 초청을 한 것. 이들은 학교의 유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각각 멘토와 멘티로 묶여진 '커플'들로, 처음에 어색해 하던 학생들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서로 뺨을 맞대고 '셀카'를 찍는 등 영락없는 '절친'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중국 헤이룽장대학교에서 유학 온 양잉환(22·국어국문3)씨는 "한국인 친구들과의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정'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학교측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최해민·강영훈·강기정기자

  • [유학생 10만명 시대, 그들도 '우리'다·4]치유의  노력, 명절 함께하는 대학

    [유학생 10만명 시대, 그들도 '우리'다·4]치유의 노력, 명절 함께하는 대학 지면기사

    "얼마 전까지 경기도에 재직했던 한 고위 공직자는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10여년 전 미국 유학 당시의 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당시 함께 유학중이던 동료 공무원이 잠든 아기를 집에 두고 가게에 다녀왔다 '아동학대'로 신고당해 감옥에 갈뻔 했지만, 미국 해당 지자체에선 '가난한 유학생'이라는 사실을 인정, 동료에게 체류하는 동안 아기의 분유값과 기저귀 등 유아용품을 지원했다는 사연이었다. 그러면서 이 공직자는 우리나라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일이 미국에선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상처받는 국내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치유의 노력들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선진 외국의 유학생 지원 제도와 비교할땐 크게 미흡하지만 일부 학교와 지역에선 고유의 유학생 보듬기 프로그램들이 '그들만의 축제'를 넘어 한국 학생과 함께 호흡하는 소통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지난달 27일 오후 3시께 성남 소재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스타덤 광장. 무대를 중앙에 두고 둘러앉은 600여명의 한국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신명나는 사물놀이에 푹 빠져 일제히 어깨춤을 추었다. 이어진 태권도학과 소속 학생들의 태권도 시범에선 발차기가 허공을 가를 때마다 환호성이 울렸고,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맨주먹에 송판이 반토막나는 모습에 연방 탄성이 터져 나왔다.무대 주변엔 중국을 비롯, 베트남·일본 등 각국 유학생들이 고유의 전통음식을 준비해 행사 관람객들에게 나눠줬고, 전통 의상을 입은 유학생들이 전통 음악에 맞춰 춤사위를 보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송편을 빚어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던 유학생 우위청(23·여)씨는 "한국에서 맞는 두번째 추석인데 이렇게 큰 행사에 참여하게 되니 이제야 학교에 소속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이날 행사는 추석을 맞아 향수를 느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가천대가 마련한 '외국인유학생 한가위 잔치'로, 올해로 벌써 8번째를 맞았다. 학교측은 매년 추석을 앞두고 유학생들에게 송편을 나눠주던 정도인 행사를 올해 처음으로 대대적인 행사로 확대

  • [유학생 10만명 시대, 그들도 '우리'다·3]중국인 유학생 실태 조사

    [유학생 10만명 시대, 그들도 '우리'다·3]중국인 유학생 실태 조사 지면기사

    중국인 유학생들이 상처받고 있다. 한국을 동경해 먼곳까지 찾아왔지만 한국 학생들에게 소외당하고, 학교로부터 소속감을 얻지 못해 결국 자국 유학생들끼리의 모임에서 외로움을 달랜다. 차세대 중국과 한국을 잇는 민간 외교사절이 될 이들이 고생해가며 찾아온 나라에서 서운함을 느끼면서 한국 유학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지고, 중국인 유학생은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것이다.경기개발연구원 신종호 연구위원은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 '치유'하기에 앞서 이들에 대해 꼼꼼히 알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들이 어떤 루트로 한국으로 왔고, 어떤 생활을 하고 있으며,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취재진은 신 연구위원이 '경기도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략 및 관리 방안 연구'를 통해 경기지역 11개 주요 대학에 유학중인 중국인 학생 270명을 상대로 진행한 심층 설문조사 결과와 유학생 심층 면담을 통해 조사한 내용을 근거로 유학생의 실태를 들여다봤다. ┃표·그래픽 참조경기연, 11개 주요 대학 270명 심층설문·면담절반만 기숙사 생활 "매운 음식 적응 힘들다"다수 경제여건 안좋아 73% 아르바이트 경험정책 수립전 학생 내면 세세히 파악 반영해야■ 한국 유학 선택 과정중국인 학생들은 한국으로 유학오는 것에 대해 '한국어 습득(16.7%)'과 '저렴한 유학비용(16.2%)'이 가장 큰 이유라 답했다. 실제로 취재진이 대면 인터뷰한 중국인 학생들도 "가정환경이 좋은 학생들은 주로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중산층 정도되면 한국 유학을 계획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에 유학오는 중국 학생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행을 택하고 있었다.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은 '학교의 명성(21.1%)'이 가장 영향이 컸고, '장학금 혜택 등 저렴한 학비(19.2%)', '전공 특화, 언어교육의 질(17.6%)', '유학원측의 권유(16.2%)' 등의 순이었다. 경기도내 대학이 서울소재 대학보다 명성 차원에선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폭넓은 장학금 혜택과 특화된 전공 등을

  • [유학생 10만명 시대, 그들도 '우리'다·3]중국인 유학생, 한국학생과 교류없어 지면기사

    외국인 유학생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대학에서 소외받고 있다. 범죄피해나 안전사고 등의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도움을 구할 한국인 친구는 거의 없고, 교수나 강사와의 소통도 단절되다시피한 게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인 학생들은 유학기간에 보이지 않는 벽을 쌓은 채 외롭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었다.┃관련기사 3면경기도와 경기개발연구원이 도내 11개 주요 대학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 270명을 상대로 심층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유학생들은 한국인 학생들과 거의 교류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실제로 중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인 학생들과의 교류 정도를 묻는 질문에 35.5%가 '별로 교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이 중 5.7%는 '전혀 교류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 학생과의 '교류가 매우 활발하다'고 답한 경우는 단 4.5%였다.이처럼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이유로 유학생들은 '문화적 차이'와 '세계관 차이', '성격 차이', '생활습관 차이' 등을 들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는 전체의 80%가 '중국인 친구'라 답했고, 한국인 친구가 5명 이상인 경우는 35%에 불과했다. 전체의 65%는 한국인 친구가 겨우 1명에서 많아야 4명이라는 말이다.교류가 없는 건 교우들과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교수(강사)와의 교류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유학생들은 '가끔 소통한다(59.4%)'고 하거나 '거의 소통하지 않는다(22.6%)'고 답했다.한국 대학에서 교우들에게 소외당하고, 학교로부터도 소속감을 얻지 못하다 보니 유학생활의 만족도도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유학생들은 유학 전 기대치가 10점 만점에 7.2점이었지만 유학생활 후 만족도는 5.6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설문에 응답한 학생 66.1%가 당초 기대치보다 현재의 만족도가 '크게 낮아졌다'고 답했다. 만족도가 낮다 보니 10명 중 1명은 중국으로 돌아간 뒤 주변에 한국 유학을 절대 권유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경기개발연구원 통일·동북아센터 신종호 연구위원은

  • [유학생 10만명 시대, 그들도 '우리'다·2]기본적 혜택 안전망 '구멍' 지면기사

    "유학생은 조금만 다쳐도 꿈을 접어야하나요?"경기도내 한 4년제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A(24·여)씨는 지난 겨울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한국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 중국으로 금의환향하기로 한 룸메이트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유학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3면B씨는 1년에 20만원 조금 덜되는 유학생보험료를 아끼려는 마음에 의무가입 기간 1년이 끝나자마자 보험에 재가입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가벼운 무릎 인대 수술에 의료비 400만원을 지출하게 돼 더이상 유학생활을 지속할 수 없었던 것이다.A씨는 "그깟 20만원이 뭐라고, 친구는 그걸 아끼려다 보험 혜택을 못받아 수술비로 400만원을 썼다"며 "다음 학기 학자금에 석달치 생활비까지 털어넣고 나서도 친구는 절뚝거리는 다리로 식당 아르바이트를 다니다 결국 유학을 포기했다"고 안타까워했다.또다른 대학교의 일본인 유학생 C씨는 올해 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당시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다.병원측은 C씨가 깨어나질 않자 CT와 MRI 등 영상의학 검사를 실시했고 C씨는 결국 원인도 밝혀내지 못했지만 80만원의 병원비만 감당하게 됐다.그러나 유학생 전원을 '유학생보험'에 가입시키고 있던 학교측은 이미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C씨를 보험에 가입시켜 둬 병원비의 10% 정도인 8만원만 부담하게 했다.유학생들에게 안전망이 없다. 일부 대학교에선 국내 의료보험과 비슷한 수준의 혜택을 주는 유학생보험에 가입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상당수 대학들은 자율에 맡기고 있어 생활고에 허덕이는 유학생들이 보험가입을 꺼리다 불이익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실제로 경인일보가 경기도내 17개 주요 4년제 대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학생에게 보험료를 전액 지원하는 학교는 단 2곳에 불과하며, 8개 학교만 보험가입을 의무로 하고 있었다. 보험 가입을 사실상 자율화한 곳은 7곳에 달했다.교육과학기술부 한 관계자는 "유학생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혜택이 안전보장이란 문제의식에, '외국인 학생 유치관리 역량 인증제'

  • [유학생 10만명 시대, 그들도 '우리'다·2]기본적 혜택 안전망 '구멍'(해설)

    [유학생 10만명 시대, 그들도 '우리'다·2]기본적 혜택 안전망 '구멍'(해설) 지면기사

    유학생들이 위험하다. 유일한 안전망인 유학생보험 가입이 의무화된 곳은 몇 곳 안 되고, 유학생 자율에 맡기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17개 주요 대학이 이 정도이니, 유학생 수가 적은 대학교나 단과대학인 경우 유학생 안전망은 더욱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 참조■ 보험료 지원학교 단 2곳?경기도 소재 17개 주요 대학교 가운데 학교측에서 보험료를 지원해 주는 곳은 한국항공대학교와 한세대 등 2곳이 전부다. 대학정보 공시센터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항공대의 경우 올해 유학생 수는 단 16명 수준이며, 한세대는 216명이어서 그나마 지원이 가능했다. 또한 보험가입을 의무화한 곳은 강남대, 경희대, 단국대, 아주대, 한북대, 한신대, 한양대, 협성대 등 8곳으로, 이들 대학은 대부분 최근까지 보험가입을 자율화하다 의무화로 전환한 곳들이다. 입학땐 보험가입 의무화였다 2학년때 자율로 바뀌는 곳도경희대 등록금고지서에 포함 학생 편하게 납부하도록 유도이외 유학 첫 해는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다 2년차 때부터 유학생 자율에 맡기는 곳이 한국가톨릭대, 한국외대 등 2곳이며, 아예 유학생 개개인의 자율에 맡긴 곳은 가천대, 경기대, 용인대, 한국교통대, 명지대 등 5개 학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학생 유치·관리 역량 인증제'를 실시, 이 가운데 보험가입 여부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면서 학교측에 보험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이에 따라 일부 학교에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유학생은 장학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시키거나 수강신청을 못하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보험가입을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잘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교과부 관계자는 "유학생들이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학교 인증제에 유학생의 보험가입 비율을 평가, 의무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학생 보험은?유학생보험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들이 가입하고 있는 상품은 동부화재에서 취급하는 유학생보험이다. 이 보험은 지난해 기준, 연간 16만5천원의 보험료를 내면 사망 시 1억원, 후유 장애

  • [유학생 10만명 시대, 그들도 '우리'다·1]국내 실태와 현황(해설)

    [유학생 10만명 시대, 그들도 '우리'다·1]국내 실태와 현황(해설) 지면기사

    유학생들이 점점 빠져나가고 있다. 숫자는 아직 늘고 있지만 증가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중국인들로 구성된 이들 유학생은 자신들에게 무관심한 '울타리 없는' 유학생활에 신물을 느껴 반한 정서를 갖고 귀국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좋은 감정을 갖고 한국을 찾은 유학생들이 서운함 탓에 나쁜 감정을 갖고 돌아가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유학생을 그동안 '남'이라고만 치부해 온 정부와 지자체, 학교의 책임이 크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장에선 유학생들에겐 '표'가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정책이 전무하다는 자조 섞인 푸념도 나오고 있다.하지만 그동안 유학생에 대해선 간헐적인 소규모 연구 외에 전반에 대한 조사는 거의 전무한 게 현실이다. 그나마 있는 소규모 연구조차 유학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조사에 그칠 뿐 유학생 전체에 대한 연구는 찾기가 어렵다.이런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 10명 중 4명이 유학 후 반한 감정을 갖게 되며, 10명 중 4명은 유학생활이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는 점은 관이 됐건 학교가 됐건 그들이 느끼는 불만을 조사해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전국 유학생 현황유학생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한 유학생 분포현황을 보면 1980년 1천15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유학생은 30여년 만인 지난해 90배가량 폭증해 8만9천537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유학생 비율 또한 0.2%에 불과하던 것이 같은 기간 2.3%로 늘었다. ┃표1 참조특히 정부가 유학을 장려하는 'Study Korea Project' 사업을 시행한 2004년부터 증가세는 더욱 뚜렷했다.그러나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은 외국인 유학생의 증가율 변동추이다. 유학생은 2005년 전년에 비해 33.8% 늘어난 데 이어 2006년 44.5%, 2007년 51.3%로 증가율이 정점을 찍은 후 2008년 돌연 29.7%로 떨어졌다. 감소세는 이어져 2009년엔 18.6%, 2010년엔 10.5%를

  • [유학생 10만명 시대, 그들도 '우리'다·1]국내 실태와 현황

    [유학생 10만명 시대, 그들도 '우리'다·1]국내 실태와 현황 지면기사

    국내 외국인 유학생 10만명시대다. 한국을 동경해 이역만리 찾아왔지만, 학교와 학우들은 무관심하고 그들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는 열악하기만 하다. 대학들은 유학생에 대한 노력은 뒷전인채 그들을 '돈벌이 수단' 정도로 여기고, 한국 학생들은 학점 경쟁 탓에 같은 팀에 끼워주지도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학생 10명 중 4명이 유학생활 후 오히려 반한(反韓) 감정을 갖게 된다는 조사 결과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각국의 유학생들은 차세대 외교사절이자 향후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인적자원이다. 한국 유학후 친한(親韓)인사로 국익에 보탬이 돼야 할 그룹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들 역시 사회를 함께 구성하고 더불어 살아야 할 '우리'라는 사실이다. 대학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 사회 전체가 함께 보듬고 가야할 존재다. 경인일보는 창간특별기획 를 통해 국내 외국인 유학생들의 실태와 현황을 진단하고 우리 사회가 챙겨야할 문제, 지원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경기도내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A씨는 지난 학기의 경험만 떠올리면 당장이라도 한국을 떠나고 싶어진다. 학교에서 한국 학생과 '멘토-멘티'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해서 참가했지만 결국 '이용'만 당했기 때문이다. A씨는 "교류행사에서 짝으로 맺어진 한국인 멘토에게 여러 번 연락을 했는데도 매번 '바쁘다'는 핑계로 피하기만 했다"며 "학기가 끝나기 직전 딱 한번 만난 멘토 학생은 보자마자 휴대전화로 '인증샷' 몇 장을 찍더니 한 시간도 안 돼 사라졌다"고 털어놨다.유학생활이 얼마 되지 않은 A씨가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건 먼저 유학생활을 시작한 중국인 친구의 조언 덕분. 한국인 학생은 학점을 얻기 위해 교류행사에 참가했고, 증거 사진을 제출하기 위해 A씨를 단 한 차례 만났던 것이다.A씨는 "진심으로 한국인 학생과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그 학생한테 나는, 유학생은 단지 학점의 수단일 뿐이었다"고 속상해 했다.반면, 미국 미시간주의 한 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공무원 B씨는 아직도 미국이나 미시간주 얘기만 나오면 절로 신이 난다.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