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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하]쓰레기집하시설 대책 마련해야 지면기사
별도 관로 설치 필요하지만시설·운영비 두배 부담해야남동구, 투입구 폐쇄 결정"분양가 포함" 주민 분통기존 시설 대안 찾기 시급폐기물 관련 전문가들은 반쪽짜리 쓰레기자동집하시설(경인일보 1월 7일자 1면 보도)은 이미 예견됐던 문제라고 말한다. 한 개 관로로 음식물과 일반쓰레기를 이송하면 쓰레기 혼합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앞으로 짓는 쓰레기집하시설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할 시점이라고 주문한다. ┃개념도 참조■구조적으로 '문제'인천을 포함한 전국에 있는 쓰레기집하시설은 공통적으로 음식물과 일반쓰레기 배출구는 따로 있지만 한 개 관로로 이송하는 시스템이다. 이송 관로가 굴곡이 없도록 설계되더라도 음식물 혼합은 불가피하다.별도의 관로를 만든다고 해도 음식물쓰레기를 빨아들이면 성상이 일종의 '떡'처럼 돼버려 퇴비 등으로 자원화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인천발전연구원 윤하연 선임연구위원은 "관로가 중간에 위로 올라가지 않고, 구부러짐이 심하지 않도록 설계하고, 관로 청소를 하는 등 설계상 방법이 나오고 있지만 섞이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게다가 음식물을 진공으로 빨아들이면 건조하기도 어렵고 퇴비화하는 것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환경부에서도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단일 관로로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지침'에 별도의 관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단일 관로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90% 이상의 음식물류 폐기물 회수율을 준수하고, 분리 배출된 음식물류 폐기물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전문가 검증을 받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두 개 관로를 설치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크다.시설비나 운영비가 2배가 되기 때문이다. 인발연 윤하연 연구위원이 2012년 내놓은 '인천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운영 합리화 방안 보고서'를 보면 자동집하시설을 운영하는 송도2·4공구가 연수구 구도심에 비해 3배가량 높은 쓰레기 처리비용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초기시설비용으로 세대당 200만원가량을 부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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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상]반쪽짜리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지면기사
투입구만 다르고 이송관 같이 써 분리수거 불가능집하시설 폐쇄… 고층 주민 현관수거함 이용 '황당'"분양가에 포함된 시설 못쓰다니 엉터리 설계" 분통인천 송도·청라·남동구 한화지구 등 고급 아파트단지에 설치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인천지역 집하시설 설비에 들어간 비용은 수천억원에 달하는데,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가 섞이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 자원화가 불가능한 것이다. 경인일보는 쓰레기집하시설의 문제점과 원인 등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인천시 남동구 한화지구 에코메트로 등 5천여세대 아파트단지에 수백억원을 들여 설치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현재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한다.2011~2012년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모두를 대상으로 자동집하시설을 운영하다 보니 쓰레기가 서로 섞이면서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나 비료로 만드는 자원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집하시설의 투입구는 일반과 음식물 쓰레기가 각각 다르지만 이송관로는 하나로 돼 있다 보니 쓰레기가 섞이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남동구는 음식물쓰레기는 문전 수거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최근 남동구에 준공된 '에코메트로 3차 더타워' 아파트도 각 층에 음식물쓰레기 투입구가 있지만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고 폐쇄돼 있다.주민들은 다른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1층까지 내려와 음식물쓰레기를 버려야 한다. 주민들은 구청에 음식물쓰레기를 자동집하시설로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구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정만구 에코메트로 3차 더타워 임시 입주자대표회장은 "수백억원을 들인 집하시설 설비 비용이 분양가에 포함돼 있는 것 아니냐"며 "시설비용은 분양가에 포함시키고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면 설계 단계부터 잘못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남동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음식물을 자동집하하면 일반쓰레기와 뒤섞여 자원화가 어려워진다"며 음식물쓰레기 자동집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쓰레기 수거차 없는 도시'를 모토로 삼은 인천 경제자유구역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