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칼럼]이미 시작된 2017 시즌

    [K리그칼럼]이미 시작된 2017 시즌 지면기사

    새 경영진 아낌없는 영입 지원 군복무 U턴 선수들도 많아져국내 프로축구의 12월은 비교적 조용하게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K리그 우승팀이 가려지면 대부분 다음 해를 위한 동면에 들어간다. 올해처럼 FA컵 결승이 리그 종료 후에 치러진다면 그것이 그해 K리그와 관련된 마지막 굵직한 소식일 공산이 크다. 특별한 사건, 사고가 없다면 말이다그런데 올해는 해를 넘기기 전 이미 프리 시즌에 들어간 모양새다. 프리 시즌 중 가장 큰 뉴스거리인 선수 영입부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된다. 4년 만에 K리그 클래식으로 복귀할 시민구단 강원FC가 이적 시장을 주도하면서 다른 클럽들도 분주하게 선수 영입 의사를 타진 중이다. 강원은 지난 몇 년간 여느 시민구단과 마찬가지로 안팎으로 불어 닥치는 바람에 크게 휘청거렸다.하지만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단장을 역임한 조태룡 신임 사장이 임명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고 있다. 그는 조직부터 체계적으로 만들고 철저한 마케팅을 통해 시도민구단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인 재정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신임 사장은 '선수단에 간섭하지 않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지론 하에 구단 분위기를 이끈다. 비교적 적은 예산이었던 강원 FC가 파죽지세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승격할 수 있었던 숨은 동력이기도 하다.강원 FC는 K리그 승격과 함께 자신했던 대어급 선수 영입에 성공하고 있다. 국가대표로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이근호, 오범석을 영입했고 2011 U-20 월드컵에 나섰던 측면 공격수 김경중도 데려왔다. 승격 팀이 감당하기에는 조금 버거운 이름값일 수도 있으나 강원은 그들을 사로잡았다. 추가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 영입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들의 목표는 그저 잔류가 아닌 AFC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다.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군 문제 때문에 K리그를 두드린 것도 이유다. 최근 몇 시즌 영입보다는 해외 유출이 많았던 K리그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유입이 대세를 이룰 전망.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의 듀오 김민우와 최성근의 수원

  • [K리그칼럼]FA컵에 쏠린 2개의 시선

    [K리그칼럼]FA컵에 쏠린 2개의 시선 지면기사

    3위 제주는 본선 직행 기로에4위 울산, 수원 우승하면 탈락이미 시즌이 끝났어야 할 시점이다. 한 시즌의 피로를 풀고 다가올 시즌을 준비할 휴식이 간절하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두 팀은 그런 호사를 생각지도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이 결승전에 쏠린 눈이 더 있다는 거다. 이미 AFC 챔피언스리그를 확정 지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제삼자의 손에 운명이 걸린 울산 현대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주목한다.장황한 이야기를 덧붙였지만 12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6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이야기다. 우승팀에게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이 대회는 결승 1차전에서 수원 삼성이 2-1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리그 최대 라이벌이 FA컵 결승에서 처음 만난 역사적인 대결이고 '슈퍼매치'의 상징성을 넘어 처한 상황과 주변 여건이 결승전을 더 풍성하게 장식한다.한국 축구 챔피언을 기리는 FA컵에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때문이다. 국내에는 4장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데 K리그 클래식 1, 2위 팀과 FA컵 우승팀은 32강 조별리그 직행 자격을 얻는다. 그리고 리그 3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32강에 합류할 수 있는 구조다.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은 팀이 FA컵을 가져가면 리그 차순위 팀에 그 자격이 승계된다. 따라서 이번 시즌은 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 자격을 얻은 제주와 리그 4위 울산까지 복잡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제주와 울산은 각각 플레이오프냐 본선 직행이냐, 탈락이냐 플레이오프 진출이냐가 걸리면서 비시즌 계획에 어려움이 생겼다.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르면 개막이 촉박해지기에 전지훈련 일정을 서둘러야만 한다. 엔트리 제출에 따른 선수 영입에도 차질을 빚기 십상이라 시간이 촉박하다. 2016년 플레이오프를 치른 포항을 생각하면 첫 경기가 2월 9일이었고 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는 2월 24일, K리그 개막이 3월 2일이었으니 일정이 얼마나 복잡해지는

  • [축구칼럼]FIFA U-20 월드컵

    [축구칼럼]FIFA U-20 월드컵 지면기사

    亞탈락 겪고 플레이 한층 성장감독 선임부터 새로 시작해야우리는 내년 5월부터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개최국이다. 이제 막 성인 무대에 접어든 선수들이 경쟁하는 U-20 월드컵은 스타들의 등용문이자 산실이다. 이미 디에고 마라도나, 루이스 피구, 티에리 앙리, 리오넬 메시, 폴 포그바 등이 U-20 월드컵을 거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대한민국이 멕시코 4강 신화를 만들었던 1983년과 남북 단일팀으로 8강에 오른 1991년으로 더 유명한 대회이기도 하다.우리는 개최국 자격으로 4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다. AFC U-19 챔피언십에서 두 대회 연속 조별 리그 탈락하며 자칫 U-20 월드컵 연속 결장이라는 참사를 개최국 자격이 막아준 것이다.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은 이미 본선 진출이 획정되었기에 오랜 시간 차근히 팀을 갖춰갈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팀을 이끌던 안익수 감독은 (대한민국이) 절대 강세를 보이던 AFC U-19 챔피언십에서 부진하며 낙마하고 말았다. 월드컵을 불과 반년 남긴 시점, 새 수장 선임부터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난관에 봉착했다.그런 의미에서 '수원컨티넨탈컵 U-19 국가대표국제축구대회'는 중요한 무대였다. 한국, 잉글랜드, 이란, 나이지리아가 참가한 4개국 친선 대회는 우리의 경쟁력 제고와 새 방향성을 설정하는 일종의 모의고사였던 셈이다. 잉글랜드와 이란은 U-20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고 특히 잉글랜드의 경우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포함해 한국을 찾았다. 다급히 팀을 맡은 정정용 감독은 기존 1997년생 선수들과 2015 U-17 월드컵에 출전한 1998년생 선수들을 적절히 혼합해 선수단을 꾸렸다. 그 속에는 K리그 데뷔전을 치른 한찬희, 우찬양을 비롯해서 바르셀로나 유스로 이미 축구팬에 익숙한 이승우, 백승호 같은 선수들이 포함됐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어린 선수들은 한동안 실종됐던 대한민국 축구의 청량감을 안겨주며 공격적인 모습을 선사했다. 단순히 3전 전승 우승, 8골 2실점에서 나타나는 기록이 전부가 아닌 속도감 있는 전개와

  • [K리그칼럼]최종 순위 '다득점이 큰 변수'

    [K리그칼럼]최종 순위 '다득점이 큰 변수' 지면기사

    공격적 경기운영 유도 '성공적'매 경기 더 치열해져 '골 풍년'K리그는 2016시즌이 시작되기 전, 순위 선정 방식에 변화를 줬다. 기존 승점-골득실-다득점 순으로 결정되던 틀을 바꿔 득점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승점-다득점-골득실 순으로 변화를 준 것이다. 이는 각 팀에 더욱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강조, 침체기에 있던 경기당 득점 숫자를 끌어올리려는 고육책이었다. 단순 셈법으로 1-0 패배보다 10-1 패배가 더 낫다는 이 제도는 공·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스포츠의 기본 상식을 뒤엎는 세계에 유례없는 순위 산정 방식이었다. 구단 관계자들은 시즌 전 이런 제도 변화에 큰 흥미를 갖지 않았다. 매 경기 상대와의 싸움에서 따내는 승점이 중요하지, 득점 수가 희비를 가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그렇다면 과연 순위 결정 방식 변화는 옳은 결정이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프로축구연맹이 결정한 이 순위 결정 방식 변경은 성공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앞으로 누적 표본이 조금 더 생겨야겠지만 적어도 이번 시즌만 놓고 보면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2015년 K리그 클래식 경기당 평균 득점은 2.39골이었다. 상·하위 스플릿이 나뉘기 이전인 33라운드까지는 경기당 2.42골이 터졌고 2014년은 경기당 2.22골로 득점 가뭄에 시달리기도 했다.이번 시즌은 36라운드 현재 경기당 2.73골로 지난 시즌 36라운드보다 무려 28골(경기당 0.34골)이 증가했다. 스플릿 이전까지는 경기당 2.71골로 오히려 상·하위 스플릿이 시작되고 더 많은 득점이 나오고 있다. 각 팀 간의 승점 차이가 적어 1골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음을 느낀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선두 경쟁 그리고 첨예하게 대립 중인 강등 싸움도 1골에서 결판 날 가능성이 크다.우승을 놓고 다투는 전북과 서울은 36라운드까지 나란히 승점 64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다득점에선 전북이 3골 앞서는 데 주중 경기인 37라운드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했을 때 결승전처럼 치러질 마지막 38라운드의 변수도 바로 이 수치다. 다득점

  • [K리그칼럼]'P급 자격증 대란' 규정과 현실 사이

    [K리그칼럼]'P급 자격증 대란' 규정과 현실 사이 지면기사

    진입장벽은 높고 지도자 적어팬들 축구행정 후진성 꼬집어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되기 직전, K리그 몇 팀들에 다소 황당한 소식이 전해졌다. 팀을 상위 스플릿에 올려놓으며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던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수석코치로 보직이 이동되고 새로운 감독이 부임했다는 것. 2부 리그 우승을 노리는 챌린지의 부천FC는 감독이 수석코치로 강등(?)되고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승격(?)되기도 했다. 성적 부진도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도 아닌 갑작스러운 인사이동, 대체 하루아침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모든 사건의 원인은 지도자 자격증 가운데 최상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PRO' 라이센스(이하 P급 자격증) 부재가 만들어 낸 촌극이었다. 제주의 조성환, 전남의 노상래, 부천의 송선호 감독 모두 P급 자격증이 없어 불가피하게 감독 자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클럽 라이센스 발급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클럽 라이센스 취득을 위해선 여러 조항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 라이센스가 있어야만 AFC 챔피언스 리그 참가가 가능해진다. 감독의 P급 자격증 소지는 2017년부터 AFC가 심사하는 조항 중 하나다. 그래서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 리그 출전 가능성이 있는 제주와 전남, 부천 FC가 부랴부랴 P급 자격증이 있는 감독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 기사를 접한 축구팬은 한국 축구 행정의 후진성, 지도자들의 게으름과 무능력을 꼬집고 나섰다. '무면허 운전', '무면허 의료 행위'와 비교하며 자칫 바지 감독으로 전락할 사태를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AFC와 프로축구연맹은 수년 전부터 P급 자격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대한축구협회도 2018년부터는 P급 자격증 소지자만이 K리그 감독이 될 수 있음을 알려온 상태다. (기존에는 A급까지 가능) 여기까지만 보면 각 기관은 P급 자격증 취득에 대한 경고를 수년 전부터 알린 셈이고 지도자들이 자격 취득에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또 각 구단 역시 자격 요건이 없는 인물

  • [K리그칼럼] 전북 스캔들로 침통한 K리그

    [K리그칼럼] 전북 스캔들로 침통한 K리그 지면기사

    강등 대신 '승점 9점 삭감' 그쳐수사~징계 모두 찜찜함만 남아'승점 9점 삭감'.수개월을 끌었던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상벌위원회 결과가 나왔다. 사법부의 판결이 있기 전까지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연맹도 판결이 나오자 더는 징계를 미룰 수 없었다. 연맹은 전북 현대 스카우트가 2013년 K리그 심판들에게 금품을 준 사실에 대해 전북 구단에 벌과금 1억 원을 부과하고 2016시즌 승점 9점을 감점했다. 다수의 축구팬은 생각보다 낮은 징계 수위가 나오자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크게 분노하는 눈치다. 애당초 '강등'이라는 초유의 징계만이 K리그 공정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2013년에 벌어졌던 이 사건은 지난 5월에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심판 2명에 경기당 100만원씩, 총 500만원의 뒷돈을 전달한 것. 전북 현대는 곧바로 직원의 개인 일탈이라며 선을 그었고 이때부터 축구팬의 감정적 분노가 치솟은 것으로 기억한다. 직원의 지나친 충성심으로 포장된 '심판매수'는 타 리그 사례를 보아도 강등의 엄벌로 다스림이 옳다는 주장이 빗발쳤다.여론이 주장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2006년 이탈리아 세리에A를 뒤흔든 대형 스캔들 '칼치오폴리'다. 리그 챔피언이었던 유벤투스를 포함해 AC밀란, 라치오, 피오렌티나 같은 빅클럽들이 연루됐고 그 결과 유벤투스와 라치오가 세리에B로 강등됐다. 승점 삭감과 벌금 그리고 유럽 대항전 출전 불가의 징계도 이어졌다. 하지만 칼치오폴리와 전북 현대 스캔들을 하나로 묶기에는 다소 지나친 면이 앞선다. 언뜻 신성한 스포츠를 더럽힌 죄에 경중이 있겠나 싶겠지만, 두 사건의 결정적인 차이는 구체적 입증이다.재판부의 판결에 따르면 전북 스카우트는 대가성이 없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데도 수사기록을 검토한 결과, 부정한 청탁이라는 것이 꼭 명시적일 필요는 없고 묵시적으로도 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00만 원을 판결했다. 다시 말해 구체적으로 심판이 명백하게 매수됐거나 경기결과가 조작됐음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보면 된다. 아마

  • [K리그칼럼] 스플릿까지 단 3경기 '6강 티켓 전쟁'

    [K리그칼럼] 스플릿까지 단 3경기 '6강 티켓 전쟁' 지면기사

    프로축구 K리그 정규시즌도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마지막 순위 경쟁이 한창이다. 상위 6개, 하위 6개 팀을 나누는 스플릿 경쟁을 비롯해 승강제의 묘미인 강등 전쟁까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리그 선두인 전북 현대만이 전 경기 무패를 이어가며 초연히 순위싸움을 즐기는 모양새다. 리그 2위 FC서울은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부진에 허덕인다. 그래도 그나마 사정이 낫다.현재 순위경쟁의 최대 관심사는 매 라운드 뒤바뀌는 중위권 쟁탈전이다. 특히 중위권 클럽들의 컨디션이 상승하면서 서로 6위 이내에 진입하고자 으르렁거린다. 4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8위 전남 드래곤즈와의 승점 차이가 3점에 불과해 한 경기 성적에 따라 순위가 크게 요동치는 형국. 지난 주말 펼쳐진 30라운드에서도 결과가 엇갈리며 중위권 대혼전을 이어가게 됐다. 긴 부진에 시달리던 성남FC까지 감독 교체 카드를 빼들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으니 말이다. 김학범 감독과의 이별을 두고 외부 시선이 좋지는 않았지만 최근 9경기 1승, 홈 11경기 가운데 1승만 기록 중이던 것을 생각하면 마냥 이해 못 할 결정은 아니었다.중위권에서는 선수 전역으로 다수의 이탈자가 발생한 상주 상무만이 내려가는 흐름이다. 주전급들이 빠진 상주는 도약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앞선다. 한때 4위까지 올라갔던 상주가 비틀거리면서 그 틈을 광주FC, 그리고 전남이 노린다. 전남은 13라운드까지 1승에 그치며 강등권을 맴돌았지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보강에 성공하며 반전 시나리오를 써내려간다. 이번 시즌 10승 가운데 8승이 지난 15경기에서 거둔 쾌거다. 승점만 보면 같은 중위권이지만 목표가 조금 다른 팀도 있다. 바로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직행을 노리는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 3위를 노리는 이들이지만 승점 차이가 작아 상위 스플릿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5~6위 팀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쳐야만 한다. 34라운드부터 시작되는 스플릿 라운드는 단지 승점 3점이 걸린 경기가 아니라 승점 6점의

  • [K리그칼럼] 강등 위기속 감독 교체카드

    [K리그칼럼] 강등 위기속 감독 교체카드 지면기사

    구단 비대위 가동 '변화메시지'미래 불투명 실질 효과 미지수지금까지도 어려운 고비라 여겼지만 진짜 위기가 찾아왔다. 리그 최하위로 강등 위협에 휩싸인 인천 유나이티드를 두고 하는 얘기다. 운영 주체인 인천시가 재정 어려움에 부닥치면서 시작된 사태는 해가 갈수록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되는 모양새다. 장기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만 넘기는 임시처방이 이어지다 보니 환부가 곪고 곪아 도져간다.2004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한때 K리그의 신선한 자극제이자 시민구단의 모범답안으로 다가왔다. 넉넉지 못한 여건 속에서도 수많은 기업구단을 상대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리그 2년 차였던 2005년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르며 우승을 목전에 두기도 했으니 말이다. 바로 영화 비상의 스토리다. 지나친 선수 이적으로 훗날 어려움의 시초가 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어쨌거나 2006년 경영 흑자를 달성하는 쾌거도 맛봤다.그러나 일찍 비상했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잠시 날갯짓을 더 하긴 했지만 높이 날아오르지 못했다. 구단 운영방침이 성적보다는 유지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투자 규모가 서서히 줄어든 결과였다. 문제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시작될 조짐이 엿보였음에도 쉽사리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았다는 점이다. 분에 넘치는 영입도 있었고 외국인 선수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등 없는 살림이라고는 보기 힘든 광경도 펼쳐졌다. 어쩌면 지금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를 조금이나마 차단할 기회가 그때였는지도 모른다. 우리네 구조가 다시 한 번 아쉬운 순간이다.장기 계획 없이 한 해를 버텨나가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인천시의 재정 악화가 심해지면서 더 큰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다. 한 해 한 해 상황이 달라지니 마냥 손을 벌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려가지 자구책이 계속 수포로 돌아가면서 호흡은 더 가빠졌다. 심지어 2015시즌을 앞두고는 감독을 선임하지 못해 노장 선수들이 훈련을 지휘한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8월 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변변치 못한 전력 보강과 선

  • [K리그칼럼] AFC챔피언스 리그 왕좌 도전

    [K리그칼럼] AFC챔피언스 리그 왕좌 도전 지면기사

    서울·전북 8강전 상대 中 클럽 유럽·남미 스타 '화려' 위협적프로축구 K리그가 다시 아시아 정복에 나선다. 2012년 울산 현대 이후 끊긴 왕좌를 되찾기 위한 여정이다. 전북 현대와 FC 서울은 각각 23~24일, 9월13~14일 사이에 중국 클럽과 홈앤드어웨이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른다. 아시아 최고 프로 축구 클럽을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는 지난 1967년 AFC 아시안 챔피언 클럽 토너먼트에서 시작된 유서 깊은 대회다. 유럽의 UEFA 챔피언스 리그, 남미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처럼 각 대륙의 클럽 챔피언을 가린다고 생각하면 쉽다. UEFA 챔피언스 리그가 구단 재정에 큰 도움을 주는 것처럼 AFC 챔피언스리그도 상금 규모가 커지고 있다. 우승 상금이 300만 달러, 여기에 FIFA 클럽 월드컵 참가 수입까지 계산하면 괜찮은 금액을 손에 쥐게 된다. 이제는 아시아 정상이라는 자존심뿐 아니라 구단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혜택이 더해지는 셈이다.역사를 돌아보면 K리그는 이 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한다. 49년의 역사 가운데 대한민국 클럽 우승 횟수만 무려 10번, 준우승도 6차례나 된다. 뒤를 잇는 일본 클럽이 우승 5회, 준우승 3회임을 생각한다면 그간 얼마나 우리 축구가 AFC 주관 대회에서 돋보였는지를 알 수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라는 명칭이 사용된 2002년 이후에도 전북 현대(2006년), 포항 스틸러스(2009년), 성남 일화(2010년), 울산 현대(2012년) 등 4팀이 정상을 밟았다. 가장 많은 우승 횟수다.특히 결승을 단판으로 치른 2009년에서 2012년 사이에는 K리그 클럽이 모두 결승에 올랐고, 그 가운데 3차례나 중동팀을 이겼다. 200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 이후 우승이 끊겨버린 중동 클럽들의 볼멘소리가 극에 달하기 시작한 것도 이쯤이다. 결국 AFC가 2013년부터 다시 결승전을 홈앤드어웨이로 변경했지만, 중동 클럽은 또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이듬해부터 동·서아시아를 분리해 결승에 서아시아 클럽이 올라가는 현재의

  • [K리그칼럼] 올림픽 차출, 커지는 고민

    [K리그칼럼] 올림픽 차출, 커지는 고민 지면기사

    GK김동준 빠진 성남 실점 늘어수원 권창훈 공격력 부재 아쉬움지구 반대편 리우데자네이루에선 올림픽 축구가 한 창이다. 브라질로 선수를 떠나보낸 각 구단은 올림픽팀의 선전에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리그 경기가 걱정이다. 핵심 선수들이 빠지면서 승점 쌓기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벌써 4경기가 지났고 일정에 따라 최대 4경기까지 더 버텨야 한다. 단일 대회에 쏟아붓는 체력 소모를 고려한다면 8월은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일찍 오기를 바랄 수도 없다. 앞으로 언급할 팀들은 그저 올림픽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눈치다.■ 광주FC광주 FC는 K리그 클래식 12개 팀 가운데 23세 이하 선수 비중이 가장 높을 정도로 옅은 선수층을 보유 중이다. 그래서 부상이나 경고 누적, 징계 등 핵심 선수 이탈에 전력이 크게 휘청거리는 구조다. 이런 어려운 팀 여건 속에서 이찬동·박동진의 이탈은 후방 안정감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특히 왕성한 활동량으로 허리를 장악한 중앙 미드필더 이찬동의 공백은 대안이 없다. 광주는 이번 시즌 이찬동이 빠진 4경기에서 단 1승을 기록 중이다.■ 성남FC주전 골키퍼였던 김동준이 빠지면서 전체 수비력에 문제가 생겼다. 20라운드부터 결장하기 시작했는데 성남은 공교롭게도 21라운드부터 4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백업 골키퍼 김근배가 있긴 하지만, 김동준 골키퍼가 빠진 5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는 단 1차례에 그쳤다. 평균 실점도 경기당 1.4골로 증가 추세다. 실리 축구를 구사하는 김학범 감독의 생각이 많아진다.■ 수원 삼성리그 하위권인 수원 삼성의 고민도 깊다. 지난 시즌 10골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도 5골로 팀 득점 2위를 달리는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을 내줬다. 물론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날이 많았고 6월부터는 몸 상태가 악화되면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허리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선수의 부재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구나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포함해 권창훈이 득점한 경기 가운데 패한 경기는 딱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