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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고 빙상부 김길리. /김민정 코치 제공

성남 서현고 빙상부 김길리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미래로 꼽히는 차세대 유망주다. 김길리는 올해 열린 국내대회와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을 넘어 세계빙상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아산 이순신빙상장에서 열린 제36회 전국남녀 종별 종합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고등부 경기 500m, 1천m, 1천500m 종목에서 정상에 오르며 3관왕을 달성했다.

이뿐 아니다. 지난달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 주니어 쇼트트랙 챔피언십 여자 1천500m에서 2분24초688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대회 여자 1천m에서는 1분32초072로 은메달을 따냈다.

김길리는 이미 국가대표다. 2021~2022 시즌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8명 중 고등학생은 김길리가 유일했다. 

 

2021~2022시즌 국대 활약 고교생
힘든 상황서 흔들림 없는 정신력
쇼트트랙 종별 선수권 3관왕 기염
세계 주니어 챔피언십 1500m '금'
"아웃코스에 강한 최민정 롤모델"

쇼트트랙은 많은 선수가 레이스를 펼쳐 경기 도중 선수들끼리 부딪혀 넘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 때문에 선두에 있어도 순위가 바뀌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김길리는 이같은 쇼트트랙의 의외성을 매력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는 "쇼트트랙에서는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는 데 이런 점이 매력"이라며 "코너를 돌면서 상대 선수를 따돌리는 것도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김길리는 기본기가 좋은 데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강한 정신력과 항상 배우려는 자세가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김길리를 지도하는 김민정 코치는 "길리는 어려운 상황이 오거나 위기가 닥쳤을 때 끝까지 하려고 노력을 한다"며 "자신이 직접 비디오 분석을 하면서 단점을 고치려고 하는 등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가졌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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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고 빙상부 김길리가 스케이팅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김민정코치제공

그러면서 김 코치는 "길리는 주니어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올해 더 잘 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길리에게 남은 것은 선배인 성남시청 최민정처럼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다. 최민정은 김길리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그는 "최민정 언니가 아웃코스로 치고 나오는 모습을 닮고 싶다"며 "스케이팅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 준다"고 말했다.

김길리는 다음 달 서울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22~2023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대회에 참여한다. 지난 시즌 8위로 국가대표에 선발됐던 김길리는 더 높은 순위로 국가대표에 발탁되길 원했다. 그는 "저번 시즌보다 더 높은 순위로 국가대표에 뽑히고 싶다"고 말하며 굳은 의지를 불태웠다.

거침없이 빙판을 누비고 있는 김길리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소중한 자산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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