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란하게 번득이는 형상 / 그 속엔 / 좀처럼 알아차릴 수 없이 / 침윤된 독소처럼 철저히 숨어 / 몸부림치는 아우성이 살고 있더이다가끔은 부서진 / 서릿발로 만상에서 새우잠 자고 / 시린 기류 끝에서 달랑달랑 흔들리다가 / 스스로 제 알몸 찾아가고 마는 / 가엾은 나그네, / 천지에 구르는 웃음 저 밑바닥에 / 진공 포장되어 사는 넌 / 그 몹쓸 고독이란 정체이더이다-조덕혜무엇인가를 ...
이오장 2023.01.16
... 떨어져 추락한다 //당신을 향한 믿음 // 떨어져야 비로소내재되어 있는 꿈과 교감한다오늘도 떨어지는 물방울을 줍는다-전민정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떨어져 있어야 꿈이 살아나고 믿음이 생긴다는 시인의 고백은 쓸쓸하다. 물방울은 물과 한 몸이다. 함께 있을 때는 체온을 함께 하며 하나를 이루지만 떨어진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흐름의 과정에서 떨어지든가, 아니면 수증기로 솟아올라 다시 ...
이오장 2023.01.09
... 우는 이름이여 // 울음 속에 숨겨진 웃음이여 // 선택은 우리에게 있지 않더구나 // 그러한 선택은 더러는 // 우리에게 있기도 하더구나-노유섭자연에서 어떤 지점과 그 지점의 대척점은 시간과 계절이 정반대다. 지구는 자전축이 기울어진 채로 태양을 공전하므로 계절의 변화가 발생하는데 북반구와 남반구의 계절은 서로 반대가 된다. 시간상으로 정확히 12시간의 차이가 나므로 한 지점이 ...
이오장 2023.01.02
... 선택한다는 것을 아는 이는 누구일까요누구도 나를 불러주지 않았을 때나를 불러준 당신그 빛깔그 향기어찌 잊겠어요당신이라는 꽃이 있어서나는 나비가 되었고그대의 꽃잎에 내려앉아봄밤의 꽃을 피웠지요-소강석나비는 ... 존재를 하늘이 불러주어 날개를 달고 훨훨 날게 한 은혜를 은유와 상징으로 담백하게 그려낸 시적 기교가 최고에 이르렀다. 그 이름, 그 빛깔, 그 향기를 빈틈없이 그렸어도 속된 문구가 한마디도 ...
이오장 2022.12.26
허공엔푸른 바람의 들길이 천년의 강물로 흐르고대지엔슬픈 시간들이 붉은 꽃잎으로 점점이 떨어져 내리고 있다무량한 어둠을 지나내 눈빛 속으로 들어온너는황금빛 눈부신 만상(萬象)이 된다-권능원'모든 것이 공이다'는 온갖 경험적인 사물이나 사건이 공허하여 덧없음을 뜻한다. 불교적인 입장에서는 이 부정은 단순히 소극적인 허무가 아니라 오히려 모든 술어나 속성으로부터 ...
이오장 2022.12.19
... 날아가는 힘을 줄이고 오래 허공에 머무른다. 날갯짓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사람은 새를 동경한다. 김유진 시인도 마찬가지다.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훨훨 날아다니며 새와 같은 말을 하고 뼈를 비워내어 가슴으로 하는 새의 말을 들으려 귀를 세운다. 시를 쓰기 위한 새로운 언어를 찾으려는 몸짓이다. 시의 언어는 새만큼 가벼워야 하고 노란 꽃에 물들어 색채를 가져야 ...
이오장 2022.12.12
2023.01.17 18면
2023.01.10 18면
2023.01.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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