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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인천서 7석 챙겨…새누리 4석 건져

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인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에 승리했다.인천 전체 13개 의석 중 더민주는 7석, 새누리당 4석, 무소속 후보가 2석을 차지했다.19대 총선에서 여야가 12개 선거구를 6석씩 양분하며 이룬 균형의 추는 4년 만에 더민주 쪽으로 기울었다.외견상 7대4 더민주 승리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2명을 포함하면 7대6 더민주 승리로 볼 수 있다.더민주는 소속 현역 의원이 포진한 부평·계양·남동구에서 착실하게 의석수를 챙긴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송영길 후보는 계양을에서 20년 지기 친구 국민의당 최원식 후보를 누르고 4선 고지에 올랐다. 정치적 고향인 계양을에서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송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재선 도전에 실패한 지 2년 만에 화려하게 정계로 컴백했다. 계양갑에서는 유동수 후보가 당선돼 첫 당선의 기쁨을 만끽했고, 부평을에서는 홍영표 후보가 3선을 달성했다.남동갑에서는 박남춘 후보가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를, 남동을에서는 윤관석 후보가 새누리당 조전혁 후보를 각각 누르고 재선 의원이 됐다.신동근 후보는 서구을에서 새누리당 5선 중진 황우여 후보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신 후보는 총선 도전 5차례 만에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연수갑 박찬대 후보는 개표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끝에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를 간신히 이겼다.새누리당은 그나마 친박(친박근혜) 후보의 선전 등에 힘입어 4석을 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서구갑 이학재 후보는 더민주 김교흥 후보를 18대·19대 총선에 이어 20대 총선까지 3차례 연거푸 누르며 3선 고지를 올랐다.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연수을 민경욱 후보도 인천경찰청장 출신 더민주 윤종기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다.남구갑에서는 홍일표 후보가 차명계좌 사용 논란 속에 3선에 올랐다.부평갑 정유섭 후보는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와 피말리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야권 텃밭으로 분류되는 인천 북부 지역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았다.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도 극적인 '생환'에 성공했다.'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친박 핵심 윤상현 후보는 남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상대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3선 의원이 됐다.안상수 후보도 인천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중동강화옹진에서 3선 고지를 밟았다.반면 국민의당은 13개 선거구 중 12개 선거구에 후보를 내고도 단 1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국민의당은 문병호·최원식·신학용 등 인천 현역의원 3명을 중심으로 인천을 수도권 공략의 전략 거점으로 삼았지만 1석도 건지지 못했다. /연합뉴스

2016-04-14 09:44:50
민심 떠난 새누리, 1당마저 내줬다…선거혁명에 '난파'

민심 떠난 새누리, 1당마저 내줬다…선거혁명에 '난파'

민심이 새누리당에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제20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충격의 참패를 당하며 원내 제1당의 자리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에서 전체 의석(122석)의 3분의 1도 확보하지 못했고, '전통적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총 65곳 가운데 무려 17곳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밀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예상 밖으로 압승한 데 힘입어 당초 목표의석을 훨씬 상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관례상 국회의장을 배출할 수 있는 최다 의석 정당이 됐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는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교섭단체 구성을 훨씬 넘는 38석을 확보했으며, 특히 정당 득표율에서는 더민주를 제치고 2위를 기록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집계에 따르면 총 253곳의 지역구 가운데 더민주 후보가 110곳, 새누리당 후보가 105곳, 국민의당 후보가 25곳, 정의당 후보가 2곳, 무소속 후보가 11곳에서 각각 당선됐다. 정당 투표에서는 새누리당 33.5%, 더민주 25.5%, 국민의당 16.7%, 정의당 7.2% 등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이들 정당이 각각 17석, 13석, 13석, 4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챙겼다. 이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칠 경우 ▲더민주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소속을 제외한 야(野) 3당만 합치더라도 무려 167석에 달하면서 16년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재연됐다. 지난 2000년 실시된 16대 총선에서도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115석)이 한나라당(133석)에 패해 2당에 머문 바 있다. 한때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을 목표로 삼았던 새누리당은 과반 확보는 고사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인 145석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사실상 '여당 불패신화'를 이어가던 서울 강남3구에서 강남을과 송파을을 더민주에 내줬으며, 수도권 전체로도 '탄핵 역풍'을 맞았던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보다 더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더욱이 원내 제1당의 자리를 더민주에 내주며 국회 주도권을 상실하게 됐으며, 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 입법 등 향후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대로라면 유승민(대구 동구을),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강길부(울산 울주),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 윤상현(인천 남구을) 당선인 등 새누리당 탈당 의원 가운데 2명 이상 복당해야 원내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어 '복당 불가론'을 주장했던 친박계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당내 계파 갈등으로 최악의 공천 파동을 겪은 뒤 최악의 참패를 당하면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공천 실패에 대한 내부 비판과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 황진하 사무총장까지 지도부가 줄줄이 사퇴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지도부가 와해됐다. 김 대표는 "국민께서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해 주셨고, 저희는 참패했다"면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다시는 국민을 실망하게 하지 말라는 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의 경우 수도권 압승을 토대로 독자적인 개헌 저지선(100석)은 물론 당초 목표로 삼았던 102~107석을 훌쩍 넘기면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영남에서만 9석을 차지하고 서울 강남권에서도 선전하는 등 지지기반을 대폭 확대하는 소득을 거뒀다. 더민주가 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광역지자체는 경북과 광주, 울산 등 3곳밖에 없다. 다만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하고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에서도 국민의당에 추월당해 향후 야권 역학 관계에서 불리한 입지에 처하게 됐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실패 책임을 준엄하게 심판했다"면서도 "더민주의 잘못에 회초리를 들어주신 호남의 민심을 잘 받아안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호남 석권을 통한 '야권 적통' 계승과 정당 지지도 급상승 등을 통해 38석을 확보함으로써 3당 구도의 국회에서 확실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총선에서 제3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한 것은 지난 15대 총선 때 자유민주연합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권역별로 호남을 제외하고는 서울 노원병(안철수), 관악갑(김성식)에서만 당선자를 배출한 것은 한계로 지적됐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마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정치인들의 승리가 아니라 위대한 국민들의 승리"라면서 20대 국회를 제대로 일하는 국회로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을 꼭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는 여야의 전통적인 텃밭이 무너지면서 지역구도가 상당부분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전남 순천의 이정현, 전북 전주을의 정운천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당선됐으며, 더민주는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를 비롯해 부산에서 5명, 경남에서 3명 등 영남권에서 9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최종 집계 결과 이번 총선에서는 전체 유권자 4천210만398명 가운데 2천443만746명이 투표에 참여, 58.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도입되지 않았던 지난 19대 총선 투표율(54.2%)보다 3.8% 포인트 낮은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남과 전북이 각각 63.7%, 62.9%로 1,2위를 기록한 반면 대구가 54.8%로 가장 낮았고 부산이 55.4%로 그 뒤를 잇는 등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두드러졌다. /연합뉴스13일 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20대 국회의원선거 종합상황판이 당선 축하 스티커 대신 그림자만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09:43:46
호남에 정치생명 건 文, 더민주 선전에도 웃지만은 못해

호남에 정치생명 건 文, 더민주 선전에도 웃지만은 못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대 총선 결과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당 전체적으로 보면 현재보다 의석수를 늘리고 새누리당의 과반을 저지하며 예상밖 선전을 했지만 막판 반전의 카드로 정치생명까지 걸고 나선 호남 선거전에서 완패했기 때문이다.문 전 대표는 지난 8일 당내 논란 끝에 호남 선거전 지원을 결정한 후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호남의 지지에 정치생명을 연계시켰다.호남 선거전이 불리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반전을 위한 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더민주의 고전이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기인한다는 평가가 적지않던 상황에서 결자해지와 정면승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총선 결과 호남 28개 선거구 중 더민주 후보가 승리한 곳은 적어도 7~8곳을 될 것이라는 당의 기대에 턱없이 모자라는 결과가 나오자 문 전 대표로서는 할 말이 궁색하게 됐다.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는 물론이고 문 전 대표가 직접 해당 선거구를 방문해 지원한 곳 중 승리한 곳도 극히 일부에 불과할 정도로 더민주가 호남에서 명함을 내밀기 힘든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결과적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호남방문을 강행한 것이 호남 선거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비판론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호남 선거전 패배 원인을 놓고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간 책임론 공방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의 방문이 광주 전패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영향이 전혀 없진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나 문 전 대표 측에서는 호남과 별개로 더민주가 전국 선거전에서 선전한 데는 호남 뿐만 아니라 험지와 격전지 위주로 유세 지원에 나선 문 전 대표의 역할을 일정 부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문 전 대표가 분당 상황에서 더민주의 구원투수로 김 대표를 전격적으로 영입하고, 이후 고비 때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며 '김종인 체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가 정계은퇴 배수진을 친 채 지역구 투표는 당선 가능한 더민주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전략적 투표를 호소한 것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자신의 출신지인 부산·경남(PK) 득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더민주의 불모지인 PK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것 역시 문 전 대표의 영향력이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에서의 배수진이 결과적으로 수도권과 PK에서 대약진하는 결과로 연결된 측면이 있다"며 "호남의 결과에 대해 엄중하게 바라보지만 문 전 대표의 희생이 불러온 긍정적 효과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문 전 대표는 당분간 서울에 머물 계획이지만 총선 결과에 대한 즉각적 입장 발표 대신 숙고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호남의 지지 여부를 판단할 구체적인 기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상황이다.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지지율 1위인 후보가 과연 스스로 정계은퇴를 결정할 수 있겠느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문 전 대표 측은 "문 전 대표가 총선 결과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며 "거취는 전적으로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서 뭐라고 언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가 실시된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자택(오른쪽 아래)에 불이켜져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09:42:27
與 거물급 안대희 꺾고 3선 성공한 노웅래

與 거물급 안대희 꺾고 3선 성공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후보가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를 꺾고 3선 고지를 정복했다.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민심이 요동치는 '스윙보터' 서울 마포갑에 더민주의 깃발을 꽂은 것이다.노 후보는 제20대 총선 개표 결과 51.92%(4만4천451명)을 33.20%(2만8천429명)를 기록한 안 후보를 눌렀다. 5선을 지낸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이자 언론인 출신의 노 후보는 이번 총선을 통해 명실상부한 야권의 중진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대법관 출신의 안대희 후보가 당초 고향인 부산 해운대 출마를 타진했으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권유로 험지에 차출된 이후 노 후보는 총력 유세를 벌여왔다.선거전은 여야가 모두 분열된 상황에서 '터줏대감' 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았다.국민의당 홍성문 후보가 선전하기는 했지만 새누리당 공천 심사에 불복해 탈당한 강승규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여권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다.안 후보는 박근혜정부에서 국무총리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나름의 인지도를 갖췄지만, 지금껏 각 언론사가 실시한 마포갑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1위에 올라본 적이 없을 정도로 고전했다.지난 7일에는 마포구 공덕역 유세에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경선에서 탈락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총출동해 '안대희 살리기'에 나섰지만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마포갑은 수도 서울 민심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해온 만큼 더민주로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2000년 16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박명환 후보를 당선시켰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노웅래 후보를 선택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다시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이 당선됐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승리하는 등 민심은 분주하게 여야를 옮겨다녔다. 노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마포 주민들의 승리이고 마포의 자존심을 지킨 승리"라며 "앞으로 좋은 정치, 일하는 정치를 통해 마포 주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제20대 국회의원총선거 마포갑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백범로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정호정씨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09:39:28

朴대통령, 후반기 국정 치명타…野 소통·인적개편 카드 주목

'선거의 여왕'으로 불려온 박근혜 대통령이 20대 총선에서 더 이상 승리의 신화를 써내려가지 못한 채 집권여당 과반 의석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노동·공공·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 완수를 내세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가도에 '여소야대' 정국이라는 커다란 장벽이 자리잡게 되면서 국정 장악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 것이다.무엇보다 20대 국회에서 집권 여당의 안정적 의석 확보를 토대로 4대 개혁과 경제활성화 입법 등을 여당 주도로 처리하려는 청와대의 계획에도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말부터 강조해온 '국회 물갈이론'이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되려 '정권심판론'의 강한 역풍을 맞은 셈이어서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생각보다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특히 여당의 추가의석 확보를 위해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비박(非朴 ·비박근혜계) 인사들의 복당론도 자연스럽게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여, 박 대통령의 여당 장악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청와대는 16년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가시화되자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靑 책임론 제기될듯…'朴心' 공천파동 역풍 = 청와대는 우선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극심한 파동을 겪은 공천과정을 사실상 친박(親朴)계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공천개입설에 강하게 손을 내젓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의중)의 영향력을 기정사실화해왔다는 점에서 비박계는 비판의 화살을 청와대로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박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대구와 부산, 충북, 전북, 경기 등에서 벌인 창조경제 행보와 선거 전날 목소리를 높인 투표 독려 및 '국회 심판론'도 무위로 그쳤다. 박 대통령의 영남지역에서 10석 이상을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에 내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야당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오는 부작용을 낳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다만,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이른바 정종섭 추경호 곽상도 등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후보들이 당선권에 들었다는 점은 다소 위안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친박계는 김무성 대표에게 책임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애초 김 대표가 내세운 '상향식 공천'으로 인적 쇄신이 이뤄지지 않았고, 살생부 논란과 '옥새 파동' 등 잇따른 공천 잡음이 민심을 등돌리게 만들었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책임론을 둘러싼 격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청와대의 입장이 주목된다.향후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박 대통령의 책임론과 여권 장악력은 달라질 것으로 관측도 나온다. ◇ 野와 대결적 구도 수정 불가피…3당 체제 활용법 주목 = 청와대가 구조개혁을 위해 추진하는 노동개혁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 특별법 등 중점 법안 처리를 위해선 야당의 협조가 더욱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여소야대 국면에서 지난해 말부터 박 대통령이 '국회심판론'을 제기하면서 대국민 직접 정치를 해온 방식으로는 더는 법안 처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야당과 대화를 늘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특히 사실상 법안 통과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 당과의 관계설정도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3당 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국민의 당은 청와대의 핵심법안이었던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등의 처리 과정에서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집권 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진 상황에서, 야당과의 대결적 구도를 협력적 구도로 전환해야 집권 후반기를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靑, 침통 속 국정운영 전념…인적쇄신 등 '반전카드' 주목 = 청와대는 충격에 휩싸였지만 최대한 빨리 추스르면서 국정운영에 전념하겠다는 분위기다. 안보·경제의 '쌍끌이'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흔들림 없이 국정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 등 계속되는 도발 위협에 대비해야 하는 가운데 일자리 창출과 기업구조조정 등 산적한 국정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닌 상황이다.그런 면에서 청와대에서도 민심 이반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반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 동력의 급격한 상실이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서도 타개책 마련에 몰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의 반전 카드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갖가지 상상력이 가동되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 등 인적 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개헌론도 상상력의 범주에 포함된다. 신 율 명지대 교수는 "조기 레임덕을 차단하기 위해 개헌론을 내세워 정국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야당의 일부 협조를 얻어내더라도 여당 의석수가 과반에 미달하는 상황에서 개헌의 현실성이 떨어지기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6-04-14 07:55:08
[재보궐]양주시장 더민주 이성호, 구리시장 새누리 백경현 당선

[재보궐]양주시장 더민주 이성호, 구리시장 새누리 백경현 당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4·13 재·보궐선거에서 이성호(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양주시장, 백경현(새누리당) 후보가 구리시장에 각각 당선됐다.이성호 당선자는 13일 진행된 양주시장 재선거에서 투표자 9만190명 중 4만6천2명(51.9%)의 지지를 받아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위 새누리 정동환 후보는 3만7천816표(42.7%)를 얻는데 그쳤다.백경현 당선자는 구리시장 재선거에서 투표자 8만8천625명 중 3만7천490명(42.9%)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백 당선자는 2만7천570표(31.5%)를 얻는데 그친 더민주 김점숙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승리했다.이성호 양주시장 당선자는 당선 확정 직후 "이번 선택은 제 개인의 승리가 아닌 양주시를 확실하게 변화시키라는 시민의 엄중한 명령으로 시정을 혁신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시장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백경현 구리시장 당선자는 당선 인터뷰에서 "선거기간 동안 생각과 지지정당이 달라 갈등도 있었지만 이제 이 모두를 합해 함께 가는 통합 시장이 돼 화합의 구리시, 행복의 구리시를 만들어 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디지털뉴스부양주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된 더민주 이성호 후보(왼쪽), 구리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 백경현 후보(맨 오른쪽). /이상헌 이종우기자

2016-04-14 03:09:52
[경기지역 당선자 분석] 더민주 현역 22명 100% '생존'… 더블스코어 '완벽 승리'

[경기지역 당선자 분석] 더민주 현역 22명 100% '생존'… 더블스코어 '완벽 승리'

새누리 20석·더민주 40석 육박…신인 여·야 통틀어도 20명 못미쳐신설지역서 선전 야권승리 견인차보수 텃밭 수원병·분당갑을 이변새누리당이 21명, 더불어민주당이 25명으로 엇비슷했던 경기지역의 여야 의석 수는 20대 총선 결과 더민주가 새누리당보다 곱절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 완전한 '여소야대' 구도가 됐다. ┃표 참조본선에 나선 현역 의원의 '생존율'이 새누리당보다 더민주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더민주에선 도전에 나선 22명 중 전원이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고, 새누리당에선 20명 중 14명 만이 다시 배지를 달게 됐다. 선거구 과반에서 현역 의원이 그대로 당선된 가운데, 이번 총선을 통해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신인'은 여야를 통틀어 20명도 채 되지 않는다. '물갈이'는 미미했던 셈이다.신설 선거구에서 더민주 후보들이 선전한 것도 이번 야권 승리의 주된 요인이 됐다. 수원무와 용인정, 화성병에서 각각 더민주 김진표, 표창원, 권칠승 후보가 당선됐고 기존 새누리당 의원이 있었던 광주는 갑·을 둘로 나뉘어진 뒤 모두 더민주 후보가 당선됐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거나(김진표·표창원) 지역위원장·광역의원 등을 역임해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후보들(권칠승·소병훈·임종성)을 공천해 표심을 다각도로 공략한 게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수원병·성남 분당구 등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분류돼왔던 선거구 일부에선 더민주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벌어지기도 했다. 초반 새누리당이 다소 우위를 점했던 성남분당갑은 공식 선거 운동 막바지에 새누리당 후보의 '온라인 여론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민주 김병관 후보에게 여론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과 달리 여권 표가 새누리당 전하진·무소속 임태희 후보로 분산됐던 성남분당을은 유일한 야권 후보였던 더민주 김병욱 후보가 당선됐다.국민의당의 '녹색 바람'은 경기도엔 거의 불지 않았다. 정의당도 심상정(고양갑) 후보 외에는 당선자가 없었다. 이번 총선에선 경기도에서 통상 야당 성향이 강한 도시지역의 투표율이 비교적 높았는데, '일여다야' 구도 속 야권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유권자들이 '당선 가능한 야권 후보'에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6-04-14 02:03:43

[경기지역 광역 정국] 더민주, 다수당 사수… 야권 입김 더 세질듯

20대 총선 결과 경기지역이 '여소야대' 구도로 재편되면서, 경기지역 정국도 상당 부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14일 1시 현재 경기도에선 광역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7개 선거구 중 4곳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73석)와 새누리당(53석) 의석 차도 20석 차가 됐다.더민주가 '절대 다수당' 지위를 사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키면 더민주 도의원들 중 국민의당으로 이탈하는 의원도 대거 생길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왔지만,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기존 더민주 의원들 중 국민의당으로 이탈하는 의원도 많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남경필 도지사의 핵심 정책인 '연정'에서는 물론, 도정 전반에서 도의회 더민주가 미치는 영향도 여전히 지대할 것으로 보인다. 누리과정 예산 문제 등 여야가 대립각을 세웠던 사안에 대해서도, 더민주가 고스란히 주도권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도의회는 오는 19일부터 1년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할 예정인데, 어린이집 누리과정은 국비로 해결해야 한다는 야당 주장에 따라 자체 예산으로 어린이집 누리과정을 지원하겠다는 도의 계획은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더민주의 지원 사격에, 번번이 정부와 충돌하며 누리과정의 국비 지원을 촉구해왔던 이재정 교육감에게도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가 경기지역 공약으로 내걸었던 '경기 남·북부 분도'의 실현 여부도 주목된다. 그동안 분도에 부정적이었던 남경필 도지사가 어떤 태도를 취할 지가 관건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6-04-14 02:00:42
[전국 정국 전망] 보수층 표심 이탈, 朴정부 심판 현실로

[전국 정국 전망] 보수층 표심 이탈, 朴정부 심판 현실로

靑 책임론 휩싸여 與 내홍 예고진박 2선후퇴·세대교체론 대두더민주·국민의당 지도부 장악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해 당이 깊은 수렁에 빠져들게 됐다. 일여다야(一與多野)라는 야당의 분열 속에 치러진 선거임에도 독자적인 원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이 가시화되고 당은 극심한 내홍을 겪게 됐다.무엇보다 이번 총선의 패인은 독선적 공천과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 통치(?)에 대해 염증을 느낀 보수지지층의 이탈이 표심으로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먼저 새누리당 내에서 총선 책임론이 거세게 일면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친박과 비박 간 계파싸움이 물 위로 떠올라 분당 수준의 갈등도 촉발할 수 있다. 당 지도부는 물론 친박·비박계를 겨냥한 책임론과 '진박' 2선 후퇴론이 제기되면서 세대교체 움직임도 가시화될 수 있다.■ 여당의 패인과 갈등 가시화 새누리당이 과반의석 달성에 실패한 것은 젊은 층의 분노 투표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현실화됐다는 의미다. 청와대는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벌써 당 안팎에는 새누리당의 150석 붕괴는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국정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친박계는 공천과정에서 이른바 옥새투쟁을 감행했던 김무성 대표에게 비난의 화살을 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박 진영은 무리한 공천을 감행한 친박계를 몰아세우며 그 분위기를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경선의 주도권 확보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진박 2선 후퇴론 대두 앞으로 지도부 구성에서 '진박' 2선 후퇴를 강행할 수 있다. 공천을 주도한 진박계가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잡게 된 꼴이 되면서 당 대표와 당 지도부 구성에서 진박계를 2선으로 빼고, 총선에서 선전한 잠룡들과 광역단체장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론이 제기될 수 있다. 정병국·나경원 의원을 비롯, 남경필· 원희룡 지사 등 당내 소장파들의 조기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야권 분열 속 3당 체제야권 분열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각자의 기반을 구축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기존 지도부가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당 장악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제2당이자 수도권 장악 정당이라는 위상을 갖게 됐고, 국민의당 역시 호남의 새로운 맹주라는 지위를 앞세워 치열한 대권 레이스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그러나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서 두 야당의 힘이 세질 경우 오히려 대권 국면에선 독이 될 수 있다. 국민의 당이 제3당의 힘을 가진 만큼 단일화 없는 선거를 감행할 수도 있고, 중앙 정치권의 '대연정'을 통한 개헌과 이합집산을 불러올 수도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6-04-14 02: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