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최고의 작가는 셰익스피어다. 그의 존재 가치를 토머스 칼라일은 ‘(식민지) 인도를 포기할지언정 셰익스피어 없는 영국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그런 셰익스피어가 아편쟁이였다면 영국인 자존심이 뭐가 될까.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위트워터스랜드(Witwatersland)대학, 넬슨 만델라가 법대를 나온 그 최고 명문 대학의 프랜시스 세카레 교수가 지난달 출간된 권위 있는 남아공 학술지에 ‘셰익스피어의 명작, 그 창조의 근원은 대마였다’고 밝혔다. 2001년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잉글랜드 중부 스트랫퍼드 아폰 에이번(Stratford-upon-Avon)의 생가 정원 발굴 결과 파이프의 잔존물로 보이는 니코틴과 대마 성분이 확인됐다고 보고한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반론은 거셌다. 셰익스피어 생존 시기인 16~17세기 당시는 다양한 식물 잎을 도제(陶製) 파이프에 담아 흡인하는 게 관례였다고.

그건 그렇다 치고 오늘날의 마약 대륙은 단연 아메리카 하고도 중남미다.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Escobar)는 마약 재벌이고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은 시나로아 카르델이 꼽힌다. 그런데 지난 7월 탈옥한 그 조직의 두목 중 하나인 알프레도 구즈만(Guzman)의 조작된 얼굴 화상이 트위터에 떠 세상을 한껏 조롱했다. 게다가 ‘여기 있다는 게 대만족! 그 누구와 함께 있는지 아는가’라는 조롱 문구까지 덧붙인 것이다. 마취약, 마비약이 마약이다. 신경과 정신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블랙아웃 시켜 버리는 게 아편이다. ‘아편 침 두 대에 황소 떨어지듯 한다’는 속담도 있다. 그런 마약을 네덜란드는 개인의 기호(嗜好)로 치부하고 이탈리아는 1993년 국민투표로 합법화했다. 1994년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도 ‘마리화나, 해시시 소량은 죄를 묻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아편전쟁에서 패한 중국에선 거의가 사형이고 싱가포르도 중죄로 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사위가 아편쟁이로 밝혀졌는데도 처벌이 가벼워 논란이 분분하지만 법도 상식선이다. 보편타당성이 못되면 진리가 아니고 사이비 진실조차 못 된다. 스스로 정신과 육체를 마비시키는 아편쟁이는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키는 게 합당한 처사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