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 부두운영사들이 벌크화물 물동량 감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부두운영사 통합이 경영난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실무적으로 논의할 워킹그룹이 이르면 이달 중 구성된다.

15일 인천항만공사(IPA)와 인천항만업계 등에 따르면 IPA는 최근 인천항만물류협회에 공문을 보내 인천내항 부두운영사 통합을 논의할 워킹그룹을 구성하자고 요청했다.

워킹그룹은 인천내항의 부두운영사 중 인천에 본사가 있는 하역사 2개사와 서울 등에 본사가 있는 하역사 2개사 등이 참여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인천지방해양수산청, IPA,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항운노동조합, 변호사, 회계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워킹그룹은 인천내항의 부두운영사를 통합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통합운영사 구성 방법 등을 연구할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또 통합 운영사를 구성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항운노조원 고용문제, 각 하역사 직원들의 고용문제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인천내항의 경우, 최근 물동량 감소로 인해 부두운영사 ‘청명’이 부도 처리된 것을 비롯 부두운영사 간 과당 경쟁에 따른 하역료 덤핑 등 각종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벌크화물의 컨테이너 화물 전이, 평택항과의 화물유치 경쟁 등으로 인천내항 부두운영사는 지난해 140억여 원의 적자 운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인일보 8월 12일자 7면 보도)

인천내항 부두운영사의 한 관계자는 “인천내항의 10개 부두운영사가 통합을 논의하자는 총론에는 동의를 했지만, 지분 참여 등의 각론으로 들어가면 일부 하역사는 수십년 간 지켜오던 기업의 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워킹그룹에 참여하는 하역사의 수도 4개사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IPA 관계자는 “이달 중에 인천내항 부두운영사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하자고 인천항만물류협회에 요청했다”며 “지금 당장 결과를 낸다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내항의 경쟁력을 지금보다 키우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해 보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