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교의 하나님이든 이슬람교의 알라신이든 있긴 있나? 있기도, 없기도 둘 다 아닐까. 작년 2월 25일 미국 오하이오 주 딘톤(Dinton)의 노선버스 운전사 리키 와그너(49)가 괴한의 총격을 세 발이나 받았다. 그런데 두 발은 가슴팍 주머니의 성경(Holy Bible)을 맞혔고 한 발은 다리에 맞아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는 게 그 이튿날 CNN 뉴스였다. 그 경우 예수교도는 100% 신의 가호라고 믿었을 거다. 그럼 이런 예는 어떤가. 작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간 첫날인 19일 그의 조카 엠마누엘 베르고리오(38) 일가족 4명이 아르헨티나 중부 코르도바(Cordoba)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아내와 두 아들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무신론자도 천국에 갈 수 있다’는 하해(河海)와 같은 마음의 교황과 그 혈족이라면 신의 가호 우선권이라도 가져야 하는 건 아닐까.

괴이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브라질 리우데 자네이로의 유명 관광지인 코르코바도(Corcovado)산 위에 세워진 거대 예수상이 작년 1월 16일 낙뢰를 맞아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떨어져 나갔다. 하필이면 예수의 오른손 엄지를! 한 번도 아니다. 비가 잦은 그 산(704m) 위의 예수상은 한 해 평균 5~6번의 벼락을 맞는다. 팔을 뻗친 양손 부분이 피뢰침의 보호권을 벗어나기 때문이라는 거다. 어쨌거나 하나님께서 예수상부터 가호해야 정상이다. 지난 11일 이슬람교 최대 성지(Mecca)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하람 사원(Mosque)에서 발생한 비극은 또 뭔고. 뇌우(雷雨)로 인해 거대 크레인이 무너지면서 모스크를 덮쳐 111명이 압사했고 사망자는 1천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12일 CNN이 보도했다. 2006년에도 363명의 무슬림이 압사했고 1990년엔 무려 1천426명이나 숨졌다. 그런 게 설마 알라신의 뜻일까.

신은 왜 시리아 독재자 아사드(Assad) 같은 자를 방관, 방임, 좌시하는 것인가. 내전으로 나라가 쑥대밭이 됐고 밀물난민으로 유럽 대륙이 몸살을 앓고 있지 않은가. 핵과 미사일을 죽기 살기로 끌어안는 북한의 고질 발악병은 왜 또 고칠 수 없는가. ‘너희가 살 길은 그쪽이 아니라 이쪽뿐’이라고 왜 인도하지 않는 것인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