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 생명, 소통을 주제로 열리는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17일 오후 7시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에서 개막됐다.

경기도, 고양시, 파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영화제는 'DMZ를 쏴라(SHOOT THE DMZ)'라는 슬로건 아래 24일까지 8일간 열리며 43개국 102편(해외 68편, 국내 3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개막식은 영화제 소개와 초청감독 소개, 국내 유일 DMZ 내 학교인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 상영, 개막작 소개와 감독 인터뷰, 전인권밴드의 축하공연 등 순으로 4시간 동안 열린다.

개막식 사회는 다큐영화처럼 격의 없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경기도지사인 남경필 영화제 조직위원장과 조재현 집행위원장이 직접 맡았다.

개막식에는 영화제 홍보대사인 유승호·채수빈, 부조직위원장인 최성 고양시장·이재홍 파주시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이충직 전주국제영화자 집행위원장, 영화 '부러진 화살'의 정지용 감독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 등 영화계 인사, 개막작 '나는 선무다'의 아담 쇼버그 감독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DMZ지역에 사는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과 통일촌, 해마루촌 주민도 초대됐다.

참석자들 중 일부는 캠프 그리브스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DMZ 투어도 한다.

개막작인 아담 쇼버그 감독의 '나는 선무다'(I am Sun Mu)는 87분 분량으로 탈북 화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경계가 없다'는 의미로 '선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주인공의 작품세계를 통해 남북한의 불편한 관계와 예술적 자유, 인류의 보편적 가치, 평화의 메시지를 그려내고 있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품은 고양시 메가박스 백석점과 파주출판도시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영화제 기간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20일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도라산역, 제3땅굴, 도라전망대, 임진각 일대 등을 돌아보는 DMZ 팸투어와 자전거 대행진이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시네마 콘서트가 열려 영화 OST 명곡을 오케스트라 실황연주와 특별영화상영으로 만날 수 있다.

폐막식과 시상식은 24일 메가박스 백석점에서 열린다.

영화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dmzdocs.com)로 확인할 수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