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U-20 월드컵은 24개국이 본선에 나서 총 52경기를 치른다. 대회 기간에는 선수 800여 명, 임원 1천여 명, 기자단 200여 명 등 총 2천여 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FIFA U-20 월드컵 대회는 FIFA 주관 대회 중 성인 대표팀이 참가하는 월드컵에 이어 가장 큰 규모의 대회로 ‘미니월드컵’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 대회 4강 진출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에 널리 알린 유서 깊은 대회이기도 하다.

기존에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로 잘 알려졌던 U-20 월드컵은 세계 축구 유망주들이 스타로 발돋움하는 등용문이자 첫 관문으로 오랫동안 축구 팬과 유수 구단들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던 디에고 마라도나, 카를로스 테베즈, 리오넬 메시, 호나우지뉴, 카카,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호세 핀투 등도 U-20 대회 출신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지난 7월 23일 대한축구협회는 FIFA U-20 월드컵 대회 개최후보도시(수원·서울·대전·울산·인천·전주·제주·천안·포항) 설명회를 개최하며 U-20 월드컵대회의 차질 없는 준비를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월까지 9개 도시의 경기장·훈련장·호텔 등 시설답사와 도시 프레젠테이션을 열어 꼼꼼히 점검했다. 또한 9월 2일 FIFA 실사단이 개최희망도시 중에서 수원시를 가장 먼저 방문했다. 하이메 야르자(Jaime Yarza) FIFA 이벤트 국장, 리아논 마틴(Rhiannon Martin) U-20 월드컵 대회운영 총괄자를 비롯한 FIFA 실사단은 이날 수원을 소개하는 브리핑을 시작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과 보조구장, 수원종합운동장, 호텔 등 관련 시설을 둘러봤다.

필자 역시 실사단에게 수원시가 U-20 월드컵 개최 중심도시로 선정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영어로 설명했고, 1천300만 경기도민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30개 시·군의 지지 서명서와 시민 서명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동안 수원시는 2017년 U-20 월드컵 개최 중심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4월 U-20 월드컵 ‘경기도 수원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 분위기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경기도를 비롯해 30개 시군의 협력을 이끌어내기도 했고, 프로축구 명문구단인 수원삼성블루윙즈와 함께 U-20월드컵 수원 유치기원 시민한마당 대회를 개최하는 등 유치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수원시는 최고 수준의 축구전용 경기장과 시민들의 축구 열기, 그리고 교통 접근성 등 2017 FIFA U-20 월드컵 개최도시로서의 3박자를 모두 갖춘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2017 FIFA U-20 월드컵 개최도시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는 얼마나 많은 축구 팬이 참여할 수 있느냐다. 수원은 1천200만 인구를 가진 경기도민의 축구 열기와 경기장 규모, 지하철 유무 면에서 흥행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수원의 축구 열기는 다른 도시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뜨겁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전체 관중은 181만189명. 이중 수원은 총 37만2천551명으로 전체 관중 수의 20.6%를 차지했을 정도로 수원의 축구 열기는 여느 도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다. 무엇보다도 수원시는 이미 풍부한 국제대회 운영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그동안 FIFA가 주관하는 대회 중 2001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2002년 FIFA 한·일 월드컵대회, 2007년 FIFA U-17 월드컵을 개최한 경험을 갖고 있는 지자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원시는 FIFA 운영본부, 미디어센터, 개막전 및 결승전 경기 등 개최 중심도시 유치를 위해 수원시민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의 그 열기를 2017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지구촌 축구가족과 나누고 싶다. 수원에서 FIFA U-20 월드컵의 개막전과 결승전 경기를 보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염태영 수원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