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노동등 ‘5가지 섹션’
작품 소개·관련사진 구성
근현대소설등 150권 비치
기획 기사 전시실도 마련


17일 개막한 세계 책의 수도 기념 특별전시 ‘문학 속 인천 전(展)’은 우리 문학 속에 녹아 있는 인천의 풍광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전시공간은 ‘미(美)’, ‘역사(歷史)’, ‘노동(勞動)’, ‘성장(成長)’, ‘성찰(省察)’ 등 총 5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전시에서는 인천을 다룬 주요 문학 작품에 대한 소개와 관련 사진을 주제별로 만날 수 있다.

바다와 섬 등 인천의 아름다운 풍광은 여러 문학작품의 배경이 됐다. 시인 조병화는 인천 앞바다를 바라보며 그의 대표작 ‘추억’을 지었다. 고려의 역사를 간직한 강화도 고려궁지의 맑은 하늘은 김차영의 시 ‘강도의 하늘’로 태어났다. 첫 번째 섹션 ‘미’는 바로 인천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들이다.

두 번째 섹션 ‘역사’는 개항과 함께 새로운 문물의 기항지가 된 인천의 역동성을 담아냈다. 인천항, 철도, 증기선 등 인천이 없으면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았던 1900년대 초반 ‘신소설’과 미두꾼의 이야기 등을 다룬 근현대 소설을 소개한다. 1896년 인천 감리서에 수감됐다가 탈출한 백범 김구의 이야기도 있다.

‘노동’과 ‘성장’ 섹션은 더 나은 삶, 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싸우고 노력한 피땀의 현장이다. 인천을 터전으로 살아갔던 인간적 성장의 궤적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영근의 노동시, 강경애의 인간문제, 현덕의 남생이, 진우촌의 희곡 등 인천 발전의 밑바탕이 됐던 작품들이 주로 소개된다.

마지막 섹션 ‘성찰’은 작가들이 인천을 경험하면서 느낀 사유의 세계를 접하는 자리다.

시인 이가림의 인천시편과 시인 함민복의 갯벌 노래 등 인천을 배경으로 한 깊이 있는 문학작품이 전시됐다.

전시실에는 총 48편으로 구성된 경인일보의 지난해 연중기획 기사를 주제별로 읽어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또 전시실 한쪽에는 인천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과 기타 근현대 문학작품 150여 권을 비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읽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에서 다룬 문학작품에 인천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직접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문학 속 인천전’을 기획한 이소영 대구대 교수는 “문학이라는 텍스트를 시각화한 전시로 관람객들이 쉽고 편하게 인천 문학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며 “관객들이 문학이라는 매개를 통해 인천의 이미지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