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에버랜드 주변 유운·신원리 일대 돼지 농가들을 대상으로 ‘축산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정비 및 불법행위 단속에 나선다.

20일 용인시에 따르면 처인구 포곡읍 유운리와 신원리 일원에는 58곳의 돼지농장(가축분뇨재활용업체 포함)이 밀집, 악취에 따른 고질 민원의 온상(경인일보 2012년 9월11일자 23면 보도)이 되고 있다.

이 일대는 43년 동안 악취고통에 시달린 지역 주민뿐 아니라 연간 750만명이 방문하는 에버랜드와도 인접해 관광객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대부분의 돼지농장이 노후하고 영세해 악취저감 시설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사료 대신 음식물쓰레기를 먹이로 주면서 축사에서 역한 냄새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일대 돼지농장의 60% 이상이 음식물쓰레기를 불법 반입해 먹이로 사용중이거나 허가없이 농지·임야에 축사를 지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유운·신원리 일원의 악취 민원을 적극 해소하기로 하고 ‘축산농가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시는 이에 따라 조청식 부시장을 총괄본부장으로 하는 특별대책반을 구성, 22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악취민원 해소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불법축사 단속을 통한 행정대집행, 음식물쓰레기 반입업체 단속을 위한 CCTV 설치, 환경감시단 및 단속요원 임시채용, 악취 신고포상금제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들 농장의 보조금지원 적법 사용 여부도 점검하는 한편 이 일대 한우농장 9곳과 양계농장 3곳의 불법 사항도 함께 단속할 방침이다.

정찬민 시장은 “현장을 직접 둘러본 결과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이 있고, 에버랜드 관광객도 코를 막을 정도로 냄새가 심했다”면서 “농장주들의 반발이 우려되지만 주민 생활민원 해소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번에 반드시 악취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용인/홍정표기자 jp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