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국가 대통령답지 않게 오바마가 좀 쩨쩨한 건 아닐까. 어니스트 백악관 보도관은 지난 11일 “오바마 대통령과 수행단이 내달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갈 때 줄곧 투숙해왔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묵지 않는다”고 중대발표라도 하는 듯이 말했다. 이유는 지극히 단순하다. 호텔 체인 힐튼 소유의 그 최고 호텔을 중국 기업이 작년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7월 가족과 뉴욕에 머물 때도 밀레니엄 원 호텔을 이용했던 오바마는 오늘 미국을 첫 공식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주석을 벼르고 있다는 듯이 지난 16일 말했다. “중국에 대한 사이버 대항 조치를 강구, 25일 정상회담 때 의제로 삼겠다”고. 기타 남중국해 문제 등 둘의 신경전이 볼만할 참이다. 괴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자 트럼프는 또? 지난달 27일 폭스(FOX)TV 회견 때 그랬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내달 시진핑 주석의 방미 때 호화 공식 만찬 같은 건 없다. 맥도날드 빅맥으로 즉석회담이나 하겠다”고.

미국의 록 밴드 본 조비(Bon Jovi)의 베이징, 상하이 공연이 지난 8일 돌연 취소됐다. 주최자 AEG 라이브 아시아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본 조비의 2009년 음악 비디오 ‘We Weren‘t Born to follow’의 영상이 대량 투고를 받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거다. 영상이란 바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 큰 大자로 팔을 뻗어 탱크 앞을 가로막은 ‘전차남(戰車男)’ 모습이었다. 그 록 밴드의 2010년 12월 도쿄 공연 비디오엔 또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중국 정부가 꺼리는 영상들만 즐겨 비췄던 것 아닐까. 그래선지 시진핑 주석은 ‘미국의 대화(對華→對中) 관계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 ‘중국이 강해질수록 세계 평화 수호의 힘도 커진다’는 거다.

미국의 턱밑까지 치고 오르는 중국이 경계 대상은 대상일 게다. 하지만 베이징 톈안먼엔 ‘중화인민공화국 만세’ 글자만 새겨져 있는 게 아니라 ‘세계인민 대단결 만세’가 대련(對聯) 문구다. 세계 평화 구축과 세계 인민의 대단결엔 1~2등 국가 수뇌 제휴가 절대적이다. ‘首腦’라면 뇌깨나 클 게 아닌가. 북핵 문제도 중국의 주도가 필수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