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서울 전경련회관서 열린 외국계 기업 CEO 좌담회에선 한국 강성노조에 쓴소리가 쏟아졌다. “현재 GM은 세계 26개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지만 매년 임금교섭을 하는 곳은 한국공장 한 군데뿐이다. 1년에 2~3개월씩 경영자가 임금교섭에 매여 있어서야 그 기업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겠는가”―세르지오 호샤(Rocha) GM 사장의 강변이었다. 그건 해외기업의 한국 진출을 막고 인력을 해외에 빼앗기는 요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로 한 외국투자기업은 한국의 강성노조를 꺼려 1억 달러 투자를 포기한 바 있다는 게 에이미 잭슨 주한미상공회의소 대표의 증언이었다. 현대 기아차만 해도 2002년 국내 생산비중 95%가 작년엔 45%로 역전했다는 거다. 그런데도 국내 현대차는 어제 23~25일의 부분파업을 선언했다. 4년 연속 파업이다. 어제 낮 BBC 등 유럽 TV들은 VW(폭스바겐)의 위기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배기가스량 조작 등 꼼수를 부린 결과다.
더욱 주목거리는 민주노총 파업이다. 어렵사리 합의한 노동개혁에 반대, 파업을 한대서야 누가 동의하겠는가. 걱정은 그들의 전국적인 연대―솔리대러티다. 강성(强性)이야 좋을지 모르지만 휠 줄 모르는 강성(剛性)은 부러지기 쉽다. 웬만큼 해 두는 게 어떨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