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등 관광객 수 회복
명소마다 중국인들로 ‘북적’
중추절등 中 황금연휴 앞둬
재방문 ‘맞춤형 전략’ 시급


‘메르스 사태’ 이후 뚝 끊겼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다시 한국을 찾고 있다. 유커의 한국 입국 통로인 경기, 인천지역의 주요 관광지, 유통업체 등은 중국 중추절(9월 27일), 국경절(10월 1~7일)을 앞두고 이들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경인 지역의 지자체 역시 유커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낮 수원 화성행궁에서는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가이드를 따라 행궁 정문에서 장용영 수위의식 행사를 관람한 뒤 행궁 내부를 탐방했다. 메르스가 국내에 확산된 지난 6월 이후 자취를 감췄던 유커의 관광행렬이 재개된 것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 해 화성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한 달 평균 1천100명이었는데 메르스가 확산된 이후 300명 이하로 급감했다”며 “9월 들어 오늘까지 1천명 가량의 유커가 화성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작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인천의 부평지하도상가도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상가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며 “상인들은 중국 명절을 맞아 얼마나 많은 유커들이 찾아올지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천의 유일한 시내 면세점인 엔타스도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5월 문을 연 엔타스는 개점 직후 메르스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엔타스 관계자는 “개점 후 처음 맞는 중국 연휴 기간에 단체 관광객이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인 에버랜드와 인천 차이나타운 등 주요 관광지에도 유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각 지자체 관계자들은 “지난 달 말부터 전년 수준을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해 한국에 온 중국인 관광객은 613만명. 이 가운데 60% 이상이 인천공항, 인천항, 평택항을 통해 들어온다. 경인지역은 유커의 주요 국내 입국 통로 중 하나다.

유커는 보통 한국에 4~6일 정도 머물지만, 경인지역에는 숙박이 아닌 ‘당일 관광’만 하는 실정이다. 다시 돌아온 유커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맞춤형 전략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연구원 김흥식 선임연구위원은 “경인지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규모와 연령대, 동선 등을 파악하는 기초 통계 조사를 정기적으로 벌여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진·김범수기자 psj0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