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연장 영업·금액권 제공… 입장료 인하도
올들어 메르스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했던 유커의 한국 방문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유통 및 숙박 등 관련업계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자체와 업계는 국내 관광업계의 큰 손으로 등극한 유커를 집중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 경기도·인천시, 유커 유치 총력전
= 경기도는 지역 관광업계와 연계해 중국 베이징과 홍콩 등지에서 중화권 로드쇼를 열고 국내 관광산업에 대한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중국 주요 언론매체를 비롯해 웨이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이용해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아 온라인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 중국 내 친한파 파워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를 추진하는 등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인천시는 ‘중국협력담당관실’을 신설하고, 인천관광공사를 재설립하는 등 유커 유치를 위한 조직 정비를 완료했다. 시는 유커 등 방한 관광객이 늘면서 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 의료관광재단, 국제교류재단을 통폐합해 관광공사를 다시 설립했다.
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처’에 유커 마케팅을 전담하는 팀을 두고 중화권 단체·개별 관광객 상품을 개발하고, 이들을 유치하는 업무를 맡도록 했다.
이와함께 시는 ‘인차이나(In-China)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대 중국 교류·비즈니스 기반 구축, 중국 소비·내수시장 선점, 상호 교류협력체계 강화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 관련 업계, 매출 회복 기대
= 인천시내 면세점인 엔타스 면세점은 유커들을 위해 연장 영업을 준비 중이다. 본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지만 단체 관광객의 한국 도착 시간 등을 고려해, 관광객이 원하는 시간까지 영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대 3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부평지하도상가는 유커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움직이는 관광 안내원’을 배치했다. 중국어는 물론 영어, 일어가 가능한 관광 안내원은 부평지하도상가 곳곳에 상시 대기한다.
경기도내 최초 시내 면세점인 앙코르면세점은 다음 달 말까지 유커를 포함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에 따라 금액권을 제공한다.
50달러를 구매할 경우 5천원, 100달러 구매에는 1만원, 200달러 구매에는 2만원을 증정한다. 또 대부분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클리어런스 세일’ 행사를 벌인다.
도내 주요 관광지는 입장료를 인하한다. 용인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 고양 원마운트 등은 자유이용권을 반값으로 할인하고, 가평 쁘띠프랑스와 한국민속촌, 포천 허브아일랜드, 파주 한국근현대사박물관 등도 일제히 입장료를 할인해준다.
유커들이 머무를 호텔업계도 객실 요금 할인과 관광루트 제공 등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커의 평균 소비 지출액이 2천300달러(270만원)로 외국인 관광객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해가 갈수록 객당 구매단가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유커의 유입이 늘어나면 당연히 실적 증가 효과 역시 엄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동훈·박석진·신선미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