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사태때 평택을 적극 도와주신 것에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이번에 경기도가 주관해 평택·용인·안성시 간 상수원보호구역 상생협력은 시작부터 잘못됐습니다.
첫째 평택시는 상수원보호구역 상생협력을 경기도가 추진하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2006년 경기도와 평택·용인시는 상수원보호구역 및 ‘진위천 일대 친환경 상생발전을 위한 연구용역’에 관한 협약을 체결해 2009년 2월 용역이 완료돼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을 존치하면서 상류에 공단을 조성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 바 있고, 향후 쟁점 발생 시 경기도, 평택시, 용인시, 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 운영토록 결정했었습니다. 또한 2012년 12월 평택시와 안성시는 ‘안성·평택 상생발전방안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강변 여과방식 타당성 연구용역’ 양해각서를 체결해 현재 강변여과수 개발 타당성 및 시공기술 연구용역을 시행 중에 있습니다.
둘째, 용인시는 평택시민에게 사죄해야 합니다. 지난 1일 평택시청 앞에서 용인시장, 국회의원, 시·도의원들은 선량한 용인시민들을 선동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토해내고 심지어는 46만 시민이 뽑은 평택시장을 ‘박살내자’ ‘쫓아내자’는 작태는 있을 수 없는 폭거입니다. 저희 평택시민의 입장에서는 ‘함량 미달 정치인의 정치적인 행위’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공인으로서 경거망동한 용인시장은 평택시민에게 공개 사죄를 해야 합니다.
셋째, 평택호 수질개선은 경기도의 문제입니다. 진위천, 안성천 수계 하류에 위치한 평택호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식량 증산을 위한 농업용수 확보를 목적으로 건설된 인공호입니다. 40여년간 평택농민의 젖줄로 경기도민의 관광지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평택호가 수질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수원·화성·오산·용인·안성·평택과 충남 천안·아산 등 경기도 6개시, 충남도 2개시의 하수 오수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더하여 장마철에는 8개시의 쓰레기 유입으로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도지사님! 런던 템즈강을 살리는 데 20년, 울산 태화강을 살리는 데 7년이 걸렸고 안산 시화호는 수질 개선이 도저히 안 되니까 바닷물 유입이란 고육지책을 쓴 것, 잘 아시잖습니까? 평택호 맞은편 당진시의 삽교호는 평택호 수질보다 월등한데도 충남도는 삽교호 수질개선을 위해 2020년까지 도비 7천700억원의 예산을 세웠고 올해부터 시행 중에 있습니다. 또 수질개선을 위해 ‘삽교호 유역 맑은 물 되살리기’사업을 도민이 함께하는 환경운동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평택호 수질개선은 시의 능력으로는 부족합니다. 경기도가 상생협력을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평택호 수질개선입니다. 이를 위해 경기도 6개시, 충청남도 2개시의 상생협력을 주관해야 할 것입니다. 지사님, 문제는 평택호 수질입니다.
/조정묵 평택호상수원보호구역 수질개선대책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