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파상의 단편에 ‘비곗덩어리’가 있지만 비만 관련 속어에도 뚱보들은 화가 난다. ‘희박한 가망, 낮은 확률, 그럴 리 없다’는 뜻의 속어가 fat chance(뚱보 찬스)고 좋은 찬스(good chance)는 thin chance(빼빼 찬스)기 때문이다. 풍미(豐美), 풍염(豊艶)이라는 말도 있듯이 적당히 통통하고 토실토실(chubby)하다면야 오죽 좋으련만 뚱보(fat, obesity), 속칭 ‘몸꽝’이 문제 아닌가. ‘돼지 같다’는 말도 어른은 hog, 아이는 pig이다. pig은 돼지 중에서도 특히 새끼돼지(piggy)다. 그런데 엄청 웃기는 건 몸집 크고 뚱뚱한 사람을 일본에선 ‘다이효(大兵)’, 그 반대를 ‘코효(小兵)’라고 부른다는 거다. 병정이라니! 중국어엔 또 ‘벼슬아치 열 중 아홉 놈은 뚱뚱이(十官九胖)’라는 말이 있다. 뚱보 모독 아닌가. 어쨌든 각국에 증대하는 뚱보가 세계 경제에 연간 2조 달러(약 2천200조원)의 부담을 준다고 했다. 작년 11월 CNNMoney의 지적이었다. 전쟁, 흡연 비용과 맞먹는다는 거다.
뚱보들에겐 명절도 문제다. 며칠 동안 무자비한 음식 토벌을 한 결과 몸은 더욱 불어나기 때문이다. 그 또한 명절증후군 중 하나다. 130㎏쯤으로 보인다는 북한 김정은도 추석 후에 체중이 더욱 는 건 아닐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