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 위로와 국민들 안보의식 재무장 계기 마련
고귀한 희생정신 제대로 알리는 성역되길 기대
“새로운 곳으로 이사도 했으니까 나라를 위해 좀 더 힘을 써 줘야지…. 이제 더 이상은 너희들과 같은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
故 황도현 중사의 어머니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합동묘역이 조성되던 지난달 21일 아침 아들의 묘비를 껴안고 이렇게 절규했다. 6명의 호국 용사가 13년 만에 한자리에서 안식을 취하게 된 날이다.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 이후 지금까지 당시 6명의 용사는 계급과 사망 시점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한 곳에 안장되지 못해 안타까웠다.
이제라도 늦은 감이 있지만, 현충원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합동 묘역을 조성해 6명 영웅의 고귀한 희생의 뜻을 되새기고, 넋을 위로할 수 있게 돼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되돌아보면 이번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합동묘역 조성에는 몇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첫째는 6명의 용사를 한자리에 모셔, 그 넋을 위로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둘째는 국민 영웅들의 공훈을 제대로 알리고 영원히 기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난달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비롯된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의 단결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호국정신이 깃든 합동묘역은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큰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마침 올해는 영화 ‘연평해전’을 관람하고 묘역을 찾는 분들이 많았는데, 참배객들은 계급과 사망 시점이 다르다는 이유로 4곳에 흩어진 묘역을 일일이 찾는 데 따른 불편함을 토로했고 이번 합동묘역 조성으로 이러한 불편함까지도 완전히 해소됐다며 감격해 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다. 남한과 북한이 70년 넘도록 군사적·이념적으로 대치해 오고 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또 다시 도발할 수 없게 하려면 군은 더욱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야 하며, 국민들은 투철한 안보의식과 호국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지난달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비롯된 준 전시상태 선포 상황에서도 원칙을 준수한 대통령의 단호한 지도력과 영화 ‘연평해전’에 많은 국민이 관심을 쏟아준 것처럼 높아진 안보의식, 그리고 지속해서 높여 온 호국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이 있었기에 국가적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들은 제2연평해전 전사자와 같은 호국영령과 국가유공자의 희생및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강력한 호국정신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 이를 토대로 한반도에 평화통일을 이뤄 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이 국민들에게 나라를 지킨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의 뜻을 제대로 알리고, 그 정신을 일깨워 주는 대표적인 호국 성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영웅이 된 6명 용사의 희생이 조국을 지키는 초석이 돼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