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골목길 인정'을 되살리는 주민자원봉사단체가 결성돼 화제가 되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고등동 '우리동네 환경지킴이 봉사단'은 25일 오전 수원초등학교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환경지킴이들은 모두 55명으로 남자 18명, 여자 37명으로 구성됐으며 82세 고령까지 참가, 평균연령이 61세다.

이들은 순수한 자원봉사단체를 유지하기위해 대표조차 뽑지 않고 2인1조로 팀을 짜 관내 28개 구역 골목길을 누빈다.

환경지킴이의 탄생은 지난 3월 이창수 고등동장이 골목길에 몰래 내다버린 쓰레기 악취로 살수가 없다며 치워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한달동안 쓰레기상습투기지역 감시에 나섰다.

골목길 주민들이 1~2명씩 동참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민원업무에 바쁜 공무원에게 맡길게 아니라 주민 스스로 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28개 각 골목당 2명씩 자원봉사자를 선발, 환경지킴이를 구성했다.

이 동장은 “고등동은 빽빽하게 들어선 단독주택들로 인해 어린이들이 뛰어놀만한 변변한 공간이 없어 골목길이 사실상의 놀이터였으나 쓰레기종량제 시행이후 무단투기자가 늘어나 슬럼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최고령 환경지킴이 장석찬(82)씨는 “지난 70년대 골목길은 오가는 주민들이 인사를 나누고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사랑방이었다”며 “그때의 향수와 훈훈한 인정을 되살리기위해 동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