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된 금속광산 주변의 토양과 하천에 환경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광산 하류지역은 대부분 농경지로 사용되고 있어 신장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카드뮴, 납, 비소 등이 농작물에 흡수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화성, 양평 등 도내 4개 폐금속광산의 오염실태를 정밀조사한 결과 이중 3개 폐광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염도가 가장 심각한 곳은 화성시 봉담읍 상리 삼보광산으로, 인근 농경지에서 카드뮴, 납, 아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또 광산 하부의 침출수에서 카드뮴, 납, 아연이 모두 기준치를 넘어 인근 동화천으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안성시 보개면의 보개광산 인근 논과 양평군 양동면 금왕광산 부근의 농경지는 각각 비소와 수은이 기준치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산업자원부 등 관련 기관에 정밀조사 결과를 통보하고 토양 및 수질오염 방지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또 상대적으로 중금속 농도가 높은 삼보, 보개광산 주변농지의 토양 개량과 하천오염 예방을 위한 수로 준설작업 등 복원사업을 시행할 것을 농림부와 해당 지자체에 각각 당부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정밀조사는 중금속의 검출에만 국한돼 농작물과 가축으로의 전이 여부는 확정할 수 없다”며 “하지만 수십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토양과 하천에 중금속이 축적됐다면 먹이사슬을 통한 전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일제시대에 개발돼 채광이 이뤄지다 경제성이 없어 80년대 후반부터 폐쇄된 광산 158개를 대상으로 지난 97년부터 토양오염 정밀조사를 연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