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가 생산라인의 휴가가 끝나고 업무가 다시 시작된 4일 오후 임단협을 재개했다.
정부가 금주 초 협상 결과에 따라 긴급조정 발동을 검토키로 한 만큼 이날과 5일 협상 결과에 따라 현대차 파업사태는 노사간 자율해결이냐 아니면 정부개입에 의한 강제해결이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특히 이날 오전 갑작스레 발생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망이 현대차 임단협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4일 현대차와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울산 본사에서 현대차 김동진 사장과 이헌구 노조 위원장 등 노사대표가 모인 가운데 27차 본협상을 갖고 주5일 근무제와 노조의 경영권 참여, 비정규직 처우개선, 임금 문제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당초 노사는 오후 2시께 협상테이블에 앉을 계획이었으나 노조 집행부측이 자체 회의 소집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1시간30분 가량 늦게 협상이 시작됐다.
노조 집행부는 정 회장 사망과 관련된 협상전략 수정 여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은 여전히 주5일 근무제를 비롯, 노조의 경영 참여,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 핵심 쟁점에 대해 대립하고 있어 자율 해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사측에서는 국회에서 법개정시 생산성 5% 향상을 전제로 주5일제를 즉시 시행하 되, 별도 교섭을 통해 단협조항을 개정하기 전에는 기득권을 유지해 주겠다는 제안을 내놓고 있는 반면 노조는 금속노조 100개 사업장의 중앙교섭 선례 등을 들어 기득권 저하없는 (조건없는) 주5일제를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현대차 사태가 재계와 노동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져 온 가운데 노동계 전체가 정부의 개입 방침에 대해 초강경 투쟁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오히려 사태를 더 꼬이게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파업의 여파로 지난달 내수와 수출이 모두 곤두박질치며 올들어 사상 최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며 일부 해외공장이 가동중단된 데 이어 부품업체도 연 쇄도산 위기를 맞고 있는 등 피해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이날 오후 현재 10만1천765대(내수 4만59대, 수출 6만1천706대대)의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해 1조3천446억원의 생산차질이 초래됐고, 수출재고가 바닥난 상황에서 지난 달 31부터 선적 자체가 '올스톱'돼 현지 바이어들의 항의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노조는 4일에 이어 5일에도 예정대로 6시간 부분파업, 4시간 잔업거부를 강행키로 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정몽헌 회장의 사망 소식이 현대차 임단협에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정확한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연합>
현대차 본교섭 재개… 현대차 사태 고비
입력 2003-08-04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3-08-04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22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