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자는 떠났어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투신 자살한 4일에도 금강산 관광객을 실은 설봉호는 낮 12시30분께 예정대로 북측 고성항을 향해 출발.
현대아산 관계자는 “5일에도 3박4일 일정의 관광객들이 예정대로 출발할 것이며 여행사를 통한 관광객 모집도 계속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금강산 관광에 관한한 전혀 차질이 없다”고 강조.
현대아산측은 정 회장의 자살과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정 회장의 자살 소식을 접한 현대아산 직원들은 '근조'라고 쓰인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단 채 업무에 몰두하려 애쓰는 모습.
현대아산 관계자에 따르면 본사 100여명의 직원중 80여명은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으로 향했고 20여명만이 남아 업무에 전념.
현대아산 관계자는 “기본 업무 처리를 위한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빈소로 갔다”면서 “금강산 현지의 직원들도 본사로 간간이 전화를 걸어 분위기를 물어오고 있다”고 전언.
○…'비록 경쟁사의 회장이었지만…'.
삼성그룹은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자살과 관련해 4일 공식 논평을 내고 정 회장의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명.
삼성그룹은 논평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경영인 중의 한 사람을 잃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현대그룹이 이 아픔을 속히 극복하고 국가경제발전에 계속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위로.
삼성은 이어 “고인과 같은 기업인이 그 공로를 인정받아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풍토가 조성되고 기업인으로서 극복할 수 없는 제반환경이 개선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첨언.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주기 바란다”며 정 회장이 남긴 유언장대로 시신의 일부가 금강산에 묻힐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
4일 현대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가족회의 결과 정 회장의 시신을 하남 선영에 안치하되 고인의 유언에 따라 손톱과 머리카락 등은 금강산에 옮겨 묻기로 잠정 결정.
또 금강산에는 정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비석을 세우기로 했으며 비문은 도올 김용옥 교수가 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러나 현대그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 시신 처리에 대해 “북측과 합의가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최종 답변은 유보.
○…정 회장이 남긴 유서와 관련해 경찰은 “가족들에게 공개 여부를 물어보았지만 변호사와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며 “특별한 내용은 없었지만 일부 알려진 것과는 내용이 조금 다르다”고 강조.
경찰은 또 “'죄송합니다'라고 겉에 쓰여있던 봉투에 들어있는 유서는 사업 관계자나 국민들에게 쓴 것으로 보인다”고 밝힐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
한 경찰 관계자는 “가족과 김윤규 사장 앞으로 남긴 유서에도 대북송금 특검 수사와 관련된 심리적 부담에 관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언.
○…정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현대계열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형제들과 가족들이 '뜻밖의 비보'를 접하고 침통한 표정으로 속속 도착.
오후 1시20분께 고인의 부인 현정은씨와 자녀들이 오열하며 가족으로서는 처음으로 조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도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정 회장의 시신을 실은 앰뷸런스를 뒤따라 병원에 도착한 데 이어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 고인의 형제들이 도착.
○…정몽헌 회장의 최측근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정 회장의 죽음과 관련, 여러가지를 시사하는 듯한 함축적인 발언을 해 눈길.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아산병원 빈소를 찾은 임동원 전 국정원장에게 “회장님이 다 막으려고 돌아가신 거예요”라며 흐느꼈다.
김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 회장이 최근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심적인 고통과 부담을 느껴왔음을 시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권 논쟁 등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
○…정몽헌 회장의 자살 배경으로 비자금 수사 압박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강압수사 논란' 등 불똥이 튀지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검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1차 소환조사를 받은데 이어 31일에도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조사가 진행된데다 1일 북송금 공판에 참석했고 2일 다시 검찰조사를 받는 등 최근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고.
하지만 검찰은 정 회장이 3차례 조사를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특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