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저는 수화를 잘 모릅니다. 필담은 가능하신지요?”
4일 오후 용인시청 대강당에서는 이색적인 월례회의가 개최됐다. 각종 표창을 받는 공무원에 대한 시상식과 용인 애향가제창 등 통상적인 프로그램이 포함되긴 했지만, 이날의 주요 행사는 뭐니뭐니 해도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수화교육.
어색한 손동작을 따라하느라 간혹 멋쩍은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지문자의 기초인 자음·모음교육에 이어 농아 민원인을 대할 때 필수적으로 알아둬야할 수화를 익힐 때는 공무원들의 표정에 자못 진지함이 배어있었다.
이날 수화교육은 이정문 시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25일 농아인협회 용인시지부의 용인시수화통역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던 이 시장은 관계자들로부터 농아인들의 애로사항을 전해듣고는 다음날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수화교육을 실시하도록 관련부서에 지시했다.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 민원인들에게 공무원으로서 최소한의 응대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장애인 관련부서인 사회복지과에서는 이미 지난달부터 매주 1차례씩 직원 16명 모두가 이날 교육의 강사인 농아인협회 시지부 고미선 총무로부터 수화교육을 받고 있기도 하다.
40여분간의 짧은 교육 이었지만 공무원들은 수화교육을 통해 장애인들의 고충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용인시 공무원 수화교육 "장애인 고충 새삼 느꼈어요"
입력 200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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