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변하고 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지청장·권태호)이 개청 1년을 맞으면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숨쉬는 검찰로 바뀌고 있다.
지청은 지난 1일부터 전국 검찰청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 수사나 민원처리와 관련된 지역주민들의 불만이나 의견을 검찰운영에 반영하는 '시민 옴부즈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청은 지역에서 시민·사회단체를 이끌고 있는 이근석 안산YMCA 사무총장과 공정옥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안산지부장 등 2명을 시민 옴부즈만으로 위촉, 매주 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민원실에서 직접 민원인들을 상대로 불만과 의견을 청취, 검찰행정에 반영하고 있다.
검찰의 이같은 제도 시행에 대해 지청을 찾는 민원인들은 다소 생소하고 의아해 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러나 권위적이고 사람의 인신을 좌지우지하는 수사기관이 최초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받아 들이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검찰이 정말 변하고 있구나'라고 입을 모으면서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1일 개청과 함께 청소년 선도 및 범죄예방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로부터 엄청난 호응과 박수를 받고 있다.
지청은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안산지역협의회 주관으로 지난달 31일 선도학생 및 불우 모범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재단법인 한사랑선도장학재단'을 출범시켰다.
한사랑선도장학재단은 지청장은 물론 간부 및 검사, 범죄예방위원, 지역 상공인들이 장학금을 출연, 모두 4억3천20만원을 모금했으며 올 연말까지 기금 목표액을 10억원으로 잡고 모금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재단 장학금은 불우 모범학생 및 선도학생을 지원,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토록 해 사회지도자로 육성과 청소년 범죄예방 활동에 쓰고 있다.
앞서 지청은 지난해 11월 범죄예방 안산지역협의회를 창설하고 산하에 안산 단원·상록지구와 시흥지구, 광명지구 등 4개 지구협의회를 출범시켜 다양하고 내실있는 청소년 범죄예방 및 선도활동을 펼쳤다.
청소년 보호 및 준법캠페인과 청소년 준법의식 고취를 위한 준법관련 포스터그리기,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청소년 단축마라톤대회, 청소년음악회 개최 등이 주요 활동 성과다.
지청은 지역사회와 가까워 지기 위해 청사내에 그림과 서예등 각종 작품을 전시해 놓고 있다.
작품 선정부터 지역 활동 작가들을 참여시키고 그들의 작품 위주로 선정, 전시해 놓아 신설 검찰청의 미화작업에 지역 주민들이 참여했다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배려했다.
또 각지에서 모인 신설청의 직원들이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을 알고 향토사학자 유천형 선생을 초빙, 안산지역의 천년 역사에 대한 특강을 듣게 하고 문화적·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안산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에 대한 애착심과 자부심을 갖도록 했다.
더욱이 지청은 검찰권의 사각지대로 불려졌던 이 지역에 대해 본연의 업무인 엄정한 검찰권을 행사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찬사를 받았다.
권 초대 지청장은 청 운영 기본방침 첫번째를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검찰'을 내세우고 고위공직자 비리와 환경사범, 지역난개발사범 등을 척결했다.
개청 첫 기획수사로 시장 재직시 취득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역에 대한 정보를 이용, 부동산 투기를 해 18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건축사업계획변경 승인 대가로 건설업체로부터 5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전 안산시장을 뇌물수수 및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해 1심 징역 6년,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게 했다.
또 안산시 문예회관 음향기기 공사 수주 업체의 진정사건을 잘 처리해 주고 사례비 명목으로 2천만원을 받은 전 안산경찰서장도 구속기소해 1심에서 징역 3년이 선고됐다.
그린벨트를 훼손하고 환경을 오염시킨 사범도 무더기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도권 일대의 개발제한구역 내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한 건축물 용도변경 및 토지형질변경 행위 250여건을 단속해 사안이 중대한 행위자 43명을 구속했다.
또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반월·시화공단 입주 업체를 단속, 대표 등 44명을 구속기소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 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
사회기생충인 폭력조직도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엄정한 검찰권을 행사했다.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개입, 철거공사를 주겠다며 사례비 명목으로 1억원을 챙긴 광명철산동파 조직원과 채권회수에 나서서 채무자를 감금,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안산목포파 조직원 등을 철창에 가뒀다.
이처럼 안산지청은 개청 1년 동안 3개시(안산·시흥·광명) 관할지역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검찰권을 행사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책임있고 봉사하는 자세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권 지청장은 “시민 옴부즈만제 등을 통해 열린 검찰을 지향하고 검찰행정을 주민들에게 공개,
[News in news]수원지검 안산지청 개청… 어떻게 변했나?
입력 2003-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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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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