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흔한 물마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시대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때마침 수돗물 홍보대사(주부서포터스)로 임명되어 활동하고 있었던 나에게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부끄럽지만 나는 홍보대사가 되기 전에 양치질도 수돗물로 하지 못했던 사람이었다. 관심을 갖게 되자 그 전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의 생산과정이랄지, 수돗물의 수질을 측정하는 방법 등을 통해 알게 된 사실 - 모 정수기 광고에서 미네랄을 홍보하지만, 정작 그 미네랄은 처음부터 수돗물 속에 들어있었던 당연한 사실이다. 이웃에게 수질검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설명을 할 때면 많은 분이 공감한다. ‘세계에서 인정받은 건강한 물’, K-water의 수돗물은 미국수도협회의 최고 등급인 5스타 정수장 인증, 미국 및 일본 대비 130가지 이상 더 많은 250여 가지의 수질검사, 2012년 버지니아 버클시 스프링스 세계 수돗물 맛 대회 7위, 글로벌 회사의 생수 및 국내 유명 생수와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당당히 시민들에게 가장 맛있는 물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어쩔 수 없는 경우 수돗물을 끓여 먹고, 생수를 사 먹고 있는 현실이 아이러니다. 내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파주시뿐 아니라 대부분의 지자체가 ‘수돗물 안심 확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파주시는 K-water에서 위탁 후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워터 시티’를 도입하였다.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취수원에서 정수장, 관로 및 배수지에서 아파트 저수조까지의 수질을 실시간으로 전광판 및 애플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사업이다. 작년에 파주시 교하·적성 지구를 시작으로 피드백을 통해 올해에는 월롱지구까지 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는 우리 집 수돗물이 얼마나 안전한지, 믿고 마실 수 있는지를 반증한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건강한 물도 시민들이 직접 마시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K-water 미션은 “우리는 물로서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민 대부분은 이 문구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모른다. 역설적으로 시민 대다수가 이 문구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게되는 시기는 정말로 물이 소중하고 귀하게 되었을 때일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물을 절약하고 환경을 깨끗이 해서 미래세대에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물려주는 것은 우리들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김나현 파주수도관리단 주부서포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