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소프트웨어 기업의 비중이 1990년 17%에서 2010년 34%로 2배 증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2011년을 기준으로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1조572억 달러로 반도체의 약 3.4배, 휴대전화의 약 6배 수준이다. 기존 제조업 분야에서도 소프트웨어의 비중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개발원가 중 소프트웨어의 비중은 이제 자동차는 52%, 항공 분야는 51%, 의료 서비스는 46%를 차지할 정도로 점점 확대되고 있고, 전 산업에서 고부가 가치 창출의 필수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는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국가경쟁력의 요소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인공위성 제어 등 현대 생활에서 SW가 사용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 할 정도로 활용 범위가 폭 넓다. SW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지만 좋은 인재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IT 강국인 미국조차 SW 인력이 모자라 인도·중국 등 아시아계 엔지니어를 수혈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SW 인력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소프트웨어 인재를 충분히 구하기 어렵다는 게 삼성전자의 말이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컴퓨터 SW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청소년들에게 컴퓨터 SW 작성 교육을 강화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현재 미국의 중요한 먹거리 중 하나는 인터넷 응용기술,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 SNS 기술 등 SW 산업 분야이다. 우리도 정부나 산업계에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SW 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 정책을 통해 초등학교(2017년), 중학교(2015년), 고등학교(2018년) 에서 소프트웨어 과목의 교육 내용과 시간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이행 방안에 대해서는 각계의 의견이 상충하여 답보 상태에 있다.
현재 우리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의 컴퓨터 관련 학과에 진학한 후에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고 관련 분야로 취업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교육 구조는 이미 어느 정도 머리가 굳어진 상태에서 프로그래밍 교육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프로그래밍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머리가 말랑말랑한 청소년기에 교육하여 논리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해 줄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고등학교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 의무화, 수학 과목 대체 가능 입법 등으로 청소년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여 이행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다수 기업들에서 소프트웨어 기술 인력 공급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SW 굴기가 진행되고 있고 SW 개발자 우대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글로벌 100대 SW 기업 중 한국 기업은 없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SW 교육 로드맵에 기반을 둔 청소년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통하여 국내 SW 산업을 이끌어갈 SW 엘리트들을 제대로 발굴해내서 그들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미국의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다양한 SW 산업 성공 사례가 국내 기업에서 다수 출현하기를 기대한다.
/최대영 유한대 경영정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