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수원지검에 의해 신도를 살해, 암매장한 것으로 알려진 부천 모 종교단체는 지난 90년대 이후 수차례 신도 폭행 및 살해 사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피해자 가족 대책협의회 등이 밝힌 의문의 실종자만 20여명에 달하지만 이렇다할 진상은 밝혀진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미스터리에 싸인 단체이기도 하다.

이 종교단체가 부천시 남구에 본부를 세운 것은 지난 81년 8월.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 신도들의 잇따른 실종으로 가족들이 실종자대책협의회를 구성, 실종자들의 살해·암매장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

실제로 95년 신도 소모(42)씨가 용인시 내사면 제일리 학촌마을 쓰레기 매립장에서 살해 암매장된 채 발견된데 이어 96년에는 신도들의 집단거주지인 시흥에서 10여점의 유골이 발견돼 이같은 주장을 일부 뒷받침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씨를 살해한 혐의로 신도 박모(당시 50세)씨 등 4명이 구속돼 징역 5년형을 받았을뿐 지도자 A씨의 살인관련 혐의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고, 결국 A씨는 신도들의 헌금을 가로챈 혐의만으로 두차례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도자 A씨는 지난 31년 김포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녔고 한국전쟁뒤 정훈장교로 근무하다 63년 제대한후 신흥 종교판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핵심 교리는 '불노불사(不老不死)'. A씨는 지난 95년 수사 당시에도 “내가 바로 하나님이다. 고난을 겪고 있는 나에게 지금 잘해주면 뒤에 반드시 복을 주겠다”고 공언, 수사관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한편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후 종교단체의 부천 본부측은 “검찰에 검거된 자들은 본부에 나오지 않은지 15년 이상된 사람들”이라며 부천본부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2000년 8·15특사로 석방된후 최근까지 이곳에서 매월 1차례씩 전국 연합예배를 가졌고, 전국 20~30개 지부에서 1천여명의 신도가 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종교단체는 이외에도 부천 원미구에 30~40명의 신도가 집단생활을 하는 속옷공장도 운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