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3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대 삼성 경기. 넥센을 1-0으로 꺾고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마운드에 모여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프로야구 21세기 최강팀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은 3일 서울시 목동구장에서 치른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5연패를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지운 삼성은 인천 경기에서 2위 NC 다이노스가 SK 와이번스에 3-4로 역전패를 당해 기다렸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이 벌어지면서 삼성은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올해, 143번째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2011년부터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행진을 시작한 삼성은 정규시즌 연속 우승 기록을 5년으로 경신했다.

이제 삼성의 다음 목표는 한국시리즈 5연패다.

삼성은 2011∼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삼성에 앞서 해태 타이거즈(1986∼1989년 한국시리즈 우승)도 함께 4년 연속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삼성이 올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 KBO리그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우승 기록도 바뀐다.

이날 삼성은 돌아온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넥센을 제압했다.

어깨 피로 누적으로 지난달 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피가로는 9월 5일 KIA전 이후 19일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7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피가로는 7월 28일 NC전 이후 67일 만에 승리를 추가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올 시즌을 마쳤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5위 희망을 이어갔고 NC 다이노스는 2위가 확정됐다.

SK는 3-3으로 맞선 8회말 나주환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려 4-3으로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했다.

69승 2무 73패, 승률 0.486으로 시즌을 마감한 SK는 이날 패한 6위 KIA 타이거즈(67승 74패, 승률 0.475)와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KIA가 5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KIA는 4일 두산전(잠실), 5일 삼성전, 6일 LG전(이상 광주)을 남겨두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광주 원정에서 7-7로 맞선 연장 10회초 정수빈의 결승 솔로홈런 등으로 2점을 뽑아 9-7로 승리했다.

78승 65패로 넥센(78승 65패 1무)과 공동 3위가 된 두산은 4일 KIA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3위를 확보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된다.

KIA 이범호는 팀의 패배속에도 1회말 만루홈런을 터뜨려 개인 통산 13호를 기록, 2008년 은퇴한 심정수를 제치고 최다 만루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한화 이글스는 수원에서 케이티 위즈에 1-4로 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4연패에서 벗어난 케이티는 시즌 52승 90패로 1991년 쌍방울, 2013년 NC가 공동 보유한 신생팀 첫 시즌 최다승과 타이를 이뤘다.

2경기를 남기는 케이티는 최다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8-9위가 맞붙은 잠실에서는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5-2로 물리쳤다.



◇목동(삼성 1-0 넥센) =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박한이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박해민이 우전안타를 쳐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야마이코 나바로와 최형우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박석민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삼성과 넥센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피가로는 4⅔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퍼펙트 피칭'을 했다. 불펜진도 완벽했다.

이날 출루에 성공한 넥센 타자는 5회말 2사 후 좌전안타를 친 이택근뿐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포스트시즌 3선발'로 낙점한 양훈도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6회 2사 만루, 8회 2사 1,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마지막까지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 투수진이 한 점을 잘 지켰다.

8회 등판한 심창민은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에는 안지만과 임창용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냈다.

전날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35개)을 세운 안지만은 이날도 홀드를 추가해 기록을 36홀드로 늘렸다.

◇수원(케이티 4-1 한화) = 크리스 옥스프링과 김용주가 선발 대결을 벌인 경기에서 케이티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화는 3회초 1사 1,3루에서 정근우의 적시타로 먼저 점수를 뽑았다. 그러나 이용규의 중전안타 때 홈으로 뛰어든 신성현이 정확한 송구에 아웃되고 말았다.

케이티는 공수 교대 후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3회말 첫 타자 장성우가 볼넷을 고르자 보내기 번트에 이어 박기혁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1-1이 됐다.

6회에는 2사 후 김상현이 중월 솔로아치를 그려 2-1로 역전했다.

기세가 오른 케이티는 박경수의 볼넷에 이어 장성우가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4-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케이티는 옥스프링이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7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12승(10패)째를 올렸다.

한화는 선발 김용주에 이어 배영수(4회)-송창식(6회)-송은범(7회)을 몽땅 투입했지만 안타수에서 8-5로 앞서고도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진 게 패인이 됐다.

◇광주(두산 9-7 KIA) = 두산이 끈질긴 뒷심을 발휘하며 기어코 승리를 가져갔다.

두산은 1회초 김현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KIA는 1회말 이범호가 우월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4-1로 뒤집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4실점하고 강판됐다.

에이스의 강판에도 두산은 2회초 오재일의 솔로홈런, 양의지는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3-4로 추격했다.

KIA는 3회말 김원섭의 내야안타로 1점을 보태고 4회에는 상대 실책을 틈 타 1득점해 6-3으로 앞섰다.

그러나 두산은 5회초 볼넷을 고른 오재원이 2루를 훔치자 홍성흔이 중전안타를 날려 4-6으로 따라붙었다.

7회에는 2사 만루에서 허경민이 KIA 마무리 윤석민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쳐 7-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9회말 2사 2루에서 김원섭이 좌선상 2루타를 쳐 7-7을 만들었다.

그러나 연장 10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정수빈의 시즌 2호 홉런이다.

두산은 계속된 공격에서 상대 실책에 이어 오재원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문학(SK 4-3 NC) = 1위를 노렸던 NC와 5강을 향해 달리는 SK의 대결은 막판에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NC는 1회초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선두주자 김성욱이 출루해 연속 도루로 3루까지 가자 박민우의 희생플라이로 간단히 선취점을 냈다.

SK 이재원이 프로야구 역대 2호 포수 100타점을 달성하는 1회말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자 NC는 2회초 1사 1, 3루에서 모창민의 1타점 적시타, 6회초 1사 1루에서 박민우의 2루타로 두 점을 더해 달아났다.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2루에서 선발투수 메릴 켈리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진 SK는 7회말 1사 1, 2루에서 정의윤과 김성현이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말에는 앞서 병살타 두 개로 흐름을 끊었던 나주환이 극적인 역전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SK는 9회초 1사에서 김광현까지 동원했다. 김광현은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조평호에게 우선상 2루타를 내줬다.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은 대타 박정준을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길었던 올 시즌 마지막 이닝을 끝냈다.

◇잠실(LG 5-2 롯데) = 롯데는 4회초 김문호가 좌월 솔로아치를 그려 선취점을 올렸다. 김문호의 시즌 4호 홈런.

그러나 LG는 4회말 1사 1,3루에서 양석환의 내야 땅볼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1을 만들었다. 이어 오지환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려 전세를 뒤집었고 유강남의 우전안타가 이어져 3-1로 앞섰다.

5회에는 1사 2,3루에서 서상우가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5-1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9회초 2사 후 황재균이 좌전안타, 짐 아두치가 우중간 2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으나 더이상 쫓아가지 못했다.

LG 선발 우규민은 8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12승(10패)째를 올려 한시즌 개인 최다승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