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에 힘이 붙으면 휘두르고 싶은 게 완력(腕力)이다. 무술 단련도 테스트하고 싶고 전쟁도 그렇다.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시리아를 맹폭했다. 러시아 국방부 보도관 코나센코프 소장은 지난 3일 “시리아의 이슬람 과격파조직인 이슬람국(IS) 거점 15개소를 폭격했다”고 했지만 미국은 믿지 않았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폭(空爆) 대상은 IS가 아니라 독재자 아사드(Assad) 정권과 싸우는 반정부 세력에 대한 공격이라는 거다. 그걸 무아렘 시리아 외무장관이 인정했다. 그는 지난 2일 유엔 일반토론 연설에서 “러시아의 공폭은 테러와 싸우는 시리아 정부를 돕는 효과”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도관도 “공폭은 시리아의 요청이었다”고 했다. 그러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늪에 빠지는(bog down) 위험한 선택을 했다”고 비난했다. 카터 국방장관도 “시리아 불길에 가솔린을 붓고 있다”고 했고 일본 언론도 ‘러시아는 도로누마(진구렁)에 빠졌다’고 썼다.
그럼 미국은 전쟁 트레이닝, 전쟁 실습을 안 하나?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반정부세력 타리반에 장악당한 북부 도시 쿤두즈에 미군이 공폭을 개시한 건 지난달 29일이었다. 물론 아프간 정부군 돕기였다. 그런데 아뿔싸! 지난 3일 미명 결정적인 오폭을 해버렸다. 국경 없는 의사단(MSF)의 병원을 때려 3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중국 CC(중앙)TV는 ‘잘못 맞힌(誤遭) 오폭(誤襲)으로 19명이 죽었다’고 했다. 3명이 아니고? CCTV는 또 ‘다종의 선진 무기가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在叙 空襲)을 조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또 지난달 하순 이라크 영내 IS를 폭격했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은 우크라이나 문제의 러시아를 겨냥, 10년 이래 최대훈련을 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전쟁 트레이닝에 미친 또 한 나라는 북한이다. 미국이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핵폭탄으로 까부순다는 거 아닌가. ‘나를 공격하면 무사하지 못하리라(nemo me impune lacessit)’라는 라틴어 경구를 북한이 유식하게도 알고 있다는 건가.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간다는 중국 공산당 서열 5위 류윈산(劉云山)의 첫째 임무는 그들의 전쟁 트레이닝을 말리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