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으로 희생당한 민간인 과 유가족을 위한 위령제가 65년만에 여주에서 열린다.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여주유족회(회장·박영환)는 오는 24일 여주시 하동 양섬에서 한국전쟁 전후로 희생당한 민간인과 유가족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연다. 위령제는 여주유족회와 경기·수도권유족회,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등 4대 종교 종단, 시민이 합동으로 진행한다.

억울한 희생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공연과 4대 종단이 참여하는 종교의례가 마련되며, 경기도 내 각 시·군 희생자 통합 위패와 여주지역 희생자 240여명의 위패가 모셔진다.

이번 위령제는 지난 3월 2일 도내 최초로 여주시가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한 이후 열리는 첫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행사장인 양섬은 생존자 증언을 통해 6·25전쟁 당시 갈대 숲에서 민간인이 많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된 곳이다.

진실화해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2009년 ‘여주지역 전체에서 최소 98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2011년 5월에는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능서면 왕대리 일대에서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신원미상 유해 33구를 발굴했다.

여주유족회는 진실과 화해 조사보고서와 공보처 통계 자료 등을 토대로 여주지역에서 24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영환 여주유족회장은 “위령제가 민간인 희생자를 추모하고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유족회는 미신고자 접수, 추가 유해 발굴, 위령탑 건립 등의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주/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