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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의 제1항로가 계획수심보다 낮은 곳이 4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선박 통항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인천항 제1항로의 계획수심은 기준해수면(DL)이 14m다.

DL이란 해수면에서 해저면까지의 깊이를 뜻하는 것으로, 수심이 가장 낮을 때를 의미한다.

국립해양조사원이 가장 최근에 발간한 ‘인천항 해도(2013년 8월)’의 제1항로 수심을 확인해보면 인천항 제1항로의 경우 계획수심을 확보하지 못하는 지점이 48곳으로 나타났다. ┃위치도 참조

앞서 인천항 북항도 계획수심이 DL 14m이지만 일부 수심은 DL 9m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일보 9월 17일 7면 보도)

인천항 제1항로는 인천항의 내항, 남항, 북항, 북항 유류부두, 경인항 등으로 입출항하는 화물선과 유조선 등이 이동하는 주 항로다.

특히 북항 유류부두와 작약도 사이의 항로는 해저면이 암반 등으로 인해 DL 9.1m에 달해 흘수가 8.2m인 일부 유조선 등이 선박은 물 때를 기다려야 한다.

화물선이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해서는 흘수여유수심(UKC·Under Keel Clearance)을 10% 가량 확보해야 한다는 게 인천항도선업계의 설명이다.

인천항 제1항로가 일부 지점에서 계획수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준설을 해야 하는 IPA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PA는 항만공사법에 따라 준설을 시행해야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부채감축계획에 따라 예산의 대부분이 인천신항, 신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등 인프라 개발에 집중돼 있다.

인천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항 제1항로는 인천항을 찾는 화물선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항로 중 하나이다”며 “인천항의 특성상 조석간만의 차로 퇴적이 많은 항이다.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서는 IPA나 정부가 예산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준설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제1항로에 대한 준설 예산은 아직 계획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제1항로에 대한 수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정부와 협의해 예산을 확보해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