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에 판매되는 디젤차에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 사태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지구의 환경과 관련된다. 환경의 관점에서 보면 지구촌은 미래로 갈수록 공해를 줄이고자 하는 방향의 에너지 정책을 요청할 것이다. 그래서 화석연료에서 전기로 전기에서 수소로 전환되어갈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다. 이 문제는 에너지를 둘러싼 수요공급의 시장원리에서 살아남고자 경쟁하는 자본주의 거대기업의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그 속내가 까발려진 일이기도 하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지경까지 내몰린 세계 자본시장의 속성을 깔고 독일과 디젤원료에 대한 공격으로도 보는 음모론적 시각도 제기된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있는 한국 자동차 업체의 수혜로 보는 시각도 있고 실제로 주가에도 일정 정도 반영되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근본적으로 신뢰의 문제라고 보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孔子의 차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전국시기에 차는 수레였는데 당시에 수레를 끄는 에너지는 디젤도 전기도 수소도 아닌 소와 말이었다. 무거운 짐을 싣고 가는 큰 수레는 소가 끌고 빨리 달려야 하는 작은 수레는 말이 끌었으니 소와 말이 엔진을 가동하여 수레를 끄는 에너지인 셈이다. 그런데 소와 말이 아무리 수레를 끄는 힘이 강해도 소와 말과 수레를 이어주는 멍에가 없으면 수레를 운행할 수 없다. 孔子는 인간관계에서 신뢰가 없으면 마치 소나 말이 끄는 수레에 멍에가 없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고급스러운 소형차를 움직이는 진짜 엔진은 신뢰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