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부터 두 달 동안 경기도에서 세계도예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빅 이벤트가 다시 펼쳐진다.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에 이어 2003세계도자비엔날레(www.worldceramic.or.kr)가 9월1일부터 10월30일까지 두 달 동안 이천·광주·여주 등 3개 시·군 엑스포 행사장에서 손님을 맞는다.

도예분야 세계 유일의 비엔날레인 이번 행사는 세계도자의 현주소를 볼 수 있고 도자 산업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행사. 이와 병행해 이천·광주·여주 등 3개 지자체는 이 세계적 이벤트에 병행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각 지자체별 도자기축제를 진행한다.
 
관람객들은 굳이 이 두 행사를 구별할 필요없이 성대한 전시회를 감상하고 각종 체험행사와 이벤트를 즐기면 되겠으나, 각 축제의 특성을 미리 알고 찾는다면 방문 목적을 더욱 뜻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재)세계도자기엑스포 주최의 비엔날레가 수준높은 전시회를 통해 세계 도예의 현황과 방향을 소개하고 학술회의, 워크숍 등을 통해 도예인의 창조적 교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 이천시와 광주시, 여주군이 주최하는 도자기 축제들은 지역 도자인들의 작품 판매와 체험 행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세계적인 이벤트와 시·군 축제에 때맞춰 지역 문화단체의 각종 행사도 두달 동안 이어질 전망이어서 '지역'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오히려 삶의 현장과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숨어있는 작은 행사들을 반길 만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도자벨트로 부상하고 있는 이천-광주-여주. 각 고을마다 특성있는 도자기 전통을 잇고 있는 도자기 축제의 올해 행사 내용을 소개한다.
 
이천은 예술도자기의 산지로 이름 높다. 이천시는 3개 시·군 중 가장 먼저 도자기축제를 시작하고 도자기만큼 유명한 쌀과 온천, 복숭아, 산수유 등의 축제도 개최하고 있는 축제의 도시다. 이천시는 17년째를 맞은 올해 축제를 햅쌀축제, 장호원복숭아축제, 국제조각심포지엄 등과 연계해 풍성한 축제로 꾸민다.
 
이천도자기축제(www.ceramic.or.kr)는 세계도자비엔날레와 함께 두 달 동안 설봉공원 내 엑스포 단지와 신둔면 일대 도예촌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는 특히 경기관광공사 주관으로 관광엑스포가 역시 설봉공원 엑스포단지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흙과 불, 자연과의 만남'은 이천도자기축제의 고정 테마.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이에 더해 이천행사장의 주제를 '창조의 열정(Passion)'으로 정하고 비엔날레 입상작 전시회를 비롯 세계의 현대도자를 전시하게 된다. 도자기축제는 신둔면 일대의 도예촌과 참여행사로 체험형을 강조할 예정이다.
 
축제를 여는 전야제는 8월30일 이천시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서 개최된다. 오프닝 이벤트는 새천년을 시작하는 2000년 1월1일 일출 때 불씨를 채화해 해강도자기미술관에 영구보존하고 있는 불씨를 15명의 성화 봉송주자가 시가지를 돌아 축제장으로 봉송해 점화하는 것.
 
새천년의 불꽃이 타오르면 기간중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이천시도자기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유승우 시장) 주최로 마련한 전시회는 아름다운 그릇·다기전, 전통 굴뚝전, 전통가마 불지피기, 전국 도자기명장 작품전, 분재전, 도자기 시화전, 학생작품전과 야생화전 등.
 
체험행사와 공연도 풍성하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장소로 도예교실 '내가 만든 도자기 코너'가 있다. 어린이가 부모나 작가의 도움으로 직접 흙으로 그릇 등을 만들면 축제 뒤 가마에 구워주는 행사로 택배로 각 가정에 배달해준다. 빨리 작품을 보고 싶은 사람은 락구 소성을 이용할 수도 있다. 행사장 내 가마에서 700도의 저온으로 3~4시간을 구워 당일 가져갈 수 있다.
 
또 도자기 제작과정을 시연하고 흙밟기를 해볼 수 있으며 클레이올림픽, 물레시연, 물레 경연대회, 전통도예 경연대회 등 2년 전 행사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모든 참여행사가 재연된다.
 
이번 기회에 예술성 짙은 도자기를 구입하고 싶은 사람은 분주한 행사장을 빠져나와 신둔면 도예촌을 반드시 가볼 것.
 
이천 지역 350여명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장과 달리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기회다. 작가들이 불우이웃 돕기를 위해 기증한 작품을 살 수 있는 경매에도 관심을 기울여본다.
 
이밖에 전국청소년가요제, 다도 시연, 제6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9월1~18일), 제4회 이천마라톤대회, 도자기 백일장과 미술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이천 행사장 만이 갖고 있는 곰방대 가마, 토야랜드, 옹기공원, 조각공원 등 도예와 조경을 연결한 테마공원도 볼거리다.
 
이천시는 비엔날레와 관광엑스포가 함께 열리는 올해 도자기축제를 관광과 연계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코스를 개발해놨다.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쌀과 온천, 복숭아를 중심으로 한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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