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유입률은 25.3%, 전국평균·서울·경기보다 낮아
인천이 전국에서 역외소비율은 가장 높고, 소비유입은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지역 관련 업종 매출 하락, 고용 축소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인천 특화 산업 육성 등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7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신용카드 사용 명세를 분석해 발표한 ‘인천지역 소비의 역외유출·입 현황 및 시사점’을 보면, 2014년 기준 인천의 역외소비율은 전국(세종시 제외)에서 가장 높은 52.8%다. 지난해 인천 거주자가 신용카드로 소비한 금액 10조7천억원 중 절반 이상인 5조6천억원을 다른 지역에서 쓴 것이다.
인천은 2010년, 2012년에도 전국에서 역외소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 경기도는 인천과 인접해 있지만 상황이 달랐는데, 이들 지역의 역외소비율은 각각 21.3%, 44.9%다.
인천 거주자가 역외소비를 많이 한 지역은 서울(60.1%), 경기(26.7), 충남(1.8) 순이었다. 이 순위 역시 2010년, 2012년과 같다.
인천의 역외소비율 업종별 현황을 보면 일반음식점, 레저, 학원, 의류, 대인서비스·용역, 일반병원, 할인점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반대로 금융보험, 대중교통 등의 역외소비율은 낮았다.
2014년 인천의 소비유입률은 25.3%로, 전국 평균(25.7%)과 서울(53.5%), 경기도(31.8%) 등 수도권보다 낮았다.
금액으로 보면, 지난해 인천 내 소비는 총 6조7천억원인데, 이 중 1조7천억원은 다른 지역 거주자가 소비했다. 지역별로는 경기(48.2%), 서울(33%), 충남(2.6%) 순으로 소비유입이 많았다.
인천본부는 인천의 역외소비가 많은 원인을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 중 특화 분야 빈약 ▲교통 인프라 여건이 양호해 다른 지역 이동 용이 ▲온라인 쇼핑, 여가생활 강화 등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분석했다.
인천본부는 역외소비율은 높고, 소비유입률은 낮은 상황 해소를 위해 ▲서울, 경기에 비해 낮은 서비스업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과 인구 유입을 촉진할 정주 여건 마련 등 포괄적 대책 마련 ▲공항, 항만 등 입지조건과 자동차부품, 바이오 의약품 산업, 중고차 산업 등 강점을 살린 특화산업 육성 등의 방안을 내놨다.
최정은 인천본부 인천기획조사팀 과장은 “인천의 역외소비 중 서울, 경기 비중 합이 매년 느는 추세”라며 “이는 짧은 기간 내 해결 성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중장기 계획을 세워 투자, 연구 개발 등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석진기자 psj06@kyeongin.com